제작자의 욕구 넘어 구독자의 수요도 고려해야

제작자의 욕구 넘어 구독자의 수요도 고려해야

작성자 최고관리자 센터 소식 조회 245 작성일 2020.08.04

“제작자의 욕구 넘어 구독자의 수요도 고려해야”

2020 <마을미디어 성과측정 사업> 사전간담회 시리즈④ - 커뮤니티형 



>>1부에서 계속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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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공간 부재, 실무자 부족…

돌파구를 찾는 마을미디어 단체들


Q. 스스로 각 단체(구로마을TV, 문화플랫폼 시민나루, 프라이드그린토마토)의 장·단점, 혹은 강점과 약점을 평가한다면요?


서인식(구로마을TV) : 지금 구독자가 437명이에요(2020. 7. 22 기준). 게스트를 초대하고 생방송을 계속하니까 구독자 수가 늘더라고요. 그리고 스튜디오의 자산을 산정해보면 1,000만 원 정도 되는 거 같아요. 공간은 없지만 1,000만 원 짜리 장비, 이 정도의 동산(動産)은 갖추고 있구나 싶어요. 부동산은 아니고(웃음). 아무튼 고정적인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있고, 국가의 표준은 안 되지만 동네의 표준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원자는 약 35명 정도 되는데, 더 늘려야죠.


약점이 있다면, 편집할 실무자가 부족해요. 그래서 뉴딜일자리 등 인원 충원 방안을 고민하고 있어요. 생방송으로 모든 걸 할 수 없으니까요. 공간 문제는, 작년부터 편파TV와 함께 하면서 돌파하고 있는데 색다른 시도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거 같아요. <구로수다방>을 진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앞으로 저희는 장비와 인력을 지원하고 편파TV에선 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구로마을TV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46evFtBaLlne9PY7fldsYQ


심소영(문화플랫폼 시민나루) : 저희도 공간이 가장 큰 어려움이에요. 경희민주동문회에서 방 하나를 내주셨는데, 인원이 많아져서 여기저기 공간을 알아보고 있어요. 그렇지만 수익성 문제 때문에 다 떨어지더라고요. 공간을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데 조합원이 9명이라 엄두를 못 내고 있어요. 적어도 몇천만 원 정도 자본금이 있어야 보증금, 월세가 충원될 텐데 개인 부담이 너무 크니까요. 공모사업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타개책으로 마을활력소 활용을 강구했어요. 올해 초부터 주민참여예산으로 마을스튜디오를 내보자고 제안했는데, 결과는 안 나왔지만 승인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장소 문제는 그렇게 풀어나가려고 하고 있어요.


장점은 그래도 구조화되고 있다는 거고요. 단점이라면, 시민나루가 마을미디어를 하려면 주제도 잘 잡고 문제의식을 날카롭게 가져갈 수 있어야 하는데 소홀해지는 측면이 없지 않아 있어요. 여러 단체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다 보니까요. 역량의 한계는 있는데 좁히지 못하고 있어서요.


1~2년 차에 저희가 놓쳤던 게 있어요. 교육을 계속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받은 사람이 남지 않더라고요. 그건 교육에서 뭔가 놓친 게 있다는 거고 조직화에 교육을 이용하지 못했다는 거거든요. 놓친 게 뭘까 얘기를 나눠보니, 예를 들어 영상 교육을 할 때 훌륭한 강사진을 섭외했지만 남의 다리 긁는 격이었던 거예요. 전문방송인이 생각하는 기획과 실제 방송 제작 간 괴리가 있었어요. 첫 강과 마지막 강까지 연결성이 없는 기획을 하기도 했고요. 하나의 기획 속에서 우리의 활동과 연결되는 게 교육의 최우선 목표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마을이음> 콘텐츠 측면에서는 발행 부수에 한계가 있어요. 현재 1,000부 정도 찍어서 14개 동에 배포하고 있어요. 결코 발행 부수가 적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수익을 생각해서 광고를 받을 땐 비용 산정이 안되는 부수거든요. 그리고 주민자치센터에 보내는 30~40부 정도는 금방 사라져요. 예산 문제로 많이 찍지 못하지만 더 많이 배포하고 싶죠. 이걸 취미활동이 아니라 수익 활동까지 생각하면 1,000부 발행은 어림도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잡지가 완벽한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동대문구 14개 동을 다 취재할 때까지 실력을 늘리는 기간을 갖고 싶어요.


이은경(프라이드그린토마토) : 프라이드그린토마토의 장점은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는 잡지, 읽어보고 싶은 잡지라는 거죠. 그리고 처음엔 소식지 같은 느낌이었다면, 콘텐츠가 늘어나고 차근차근 구조가 잡히고 있어요. 그렇지만 참여자 수가 적은 게 힘든 거 같아요. 인력이 부족한데, 여러 사업을 하고 있으니까요. 지금 주요 인력이 6명 정도고, 미디어 담당자는 3명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진짜 하고 싶은 걸 못하는 거 같아요.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누적되는 건 장점이지만, 만들어갈 사람은 부족한 거죠.


꾸준한 활동으로 지역사회 내 인지도 상승

‘이게 회사냐’는 얘기 듣기도


Q. 외부인에게 마을미디어 활동의 성과를 설명해야 한다면 어떤 걸 제시하실 건가요?


서인식(구로마을TV) : 다른 마을방송국에서 저희 방송국에 견학을 오는 경우가 있어요. 자부심이 있다면, 구로구의 표준이 될 만한 마을방송국이라고 생각해요. 기술력도 충분히 갖추고 있고요. 얼마 전 혁신교육지구와 함께, 구민회관에 장비를 옮겨서 한 시간 반짜리 토론회를 별 무리 없이 진행했어요. 공영방송국 수준의 퀄리티는 아닐지라도 꽤 전문성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죠. 시민사회와의 네트워크가 잘 구축되어있다는 것도 장점이고요. 구로의 애플이라고 생각해요(웃음).


심소영(문화플랫폼 시민나루) : 저희의 경우엔, 알아주는 사람들이 생긴 거요. 심사는 떨어졌어도 저희가 제작하는 잡지는 알고 계시죠. 또 하나는 미디어로 수입을 올리진 못했지만 이것저것 위탁을 받아요. 나름 부가세 내는 회사, 매출이 있는 회사에요(웃음). 작년에 다른 곳에서 심사받을 땐 우롱하듯, ‘이게 회사냐’는 말을 들었어요. 한두 사람 인건비 정도 되는 매출을 올리고 싶었고, 생각했던 목표 수익을 말했는데 반응이 모욕적이었거든요. 그런데 세무서에서 보내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9천만원 정도에요. 미디어로 올린 수익은 아니지만 시민나루라는 회사가 올린 수익이잖아요. 그때 심사하셨던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네요(웃음).


이은경(프라이드그린토마토) : 양천구는 시민사회가 활성화된 지역은 아니지만, 어느 순간 양천구 내 네트워크에 자연스럽게 속하게 되고, 거기서 협업하는 일들이 많아지는 거 같아요. 그리고 저희가 2년 동안 잡지를 제작하다 보니까, 관공서들도 저희를 안다는 거요. 양천구에 문화재단이 생기면서 생활예술매개자에 대한 면접을 했었는데 피드백이 되면서 인지도가 올라가는 게 있는 거 같아요.


마을미디어 활동을 통해 우리는 얼마나 행복해졌을까?

다양한 성과 측정할 수 있는 지표 필요


Q. 내부적으로 성과를 관리하고 계신가요? 하고 있다면,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얘기 나눠주세요.


이은경(프라이드그린토마토) : 진성 활동가들이 늘어났다는 거요. 초기엔 활동가가 다섯 명이었는데 또 늘어났고, 하반기에 교육이 예정되어있는데 기대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미디어 활동은 자기 욕구와 필요가 강한 사람들이 흡수되는 게 있는 거 같아요. 성과 관리라고 한다면 활동가 수치를 관리하는 거라고 볼 수 있겠네요. 지금은 범주화하진 못했지만 언젠가 카테고리화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심소영(문화플랫폼 시민나루) : 일단 잡지가 네다섯 편 나온 게 성과고요. 우리가 지금 이 일을 하는 것 자체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짧은 주기로 성과평가를 하고, 피드백이 이루어지고, 그 성과를 나의 것으로 가져갈 수 있어야 그런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텐데, 그건 만족도 조사로 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봐요. 교육이나 잡지 제작에 참여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는 이미 하고 있거든요. 우리 스스로 어떤 지표를 만들고 싶어요. 경제적 지표는 세무사가 만들어주니까 사회적 지표가 있었으면 해요. 사회적 자본 측정에 대해 검색해봤는데, 사회적 자본을 구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150가지 일이 있더라고요.


▼▼관련 자료 다운로드▼▼

<150 Things you can do to build social capital>

https://clubrunner.blob.core.windows.net/00000000785/en-ca/files/homepage/150-things-you-can-do-to-build-social-capital/150Thingsyoucandotobuildsocialcapital.PDF


뭔지 봤더니, 지역에서 저녁 식사를 같이한다거나, 스포츠 모임을 한다거나, 책 모임을 한다거나 하는 게 기준이더라고요. 사회적 자본을 만들려면 한 명 한 명이 지역에서 자기활동을 가져가야 하는데 이미 저희가 하고 있는 게 많더라고요. 우리가 그런 자본을 쌓고 있는 건데, 시작할 땐 어느 정도 였고, 지금은 얼마나 성장했는지 측정해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참여자도 늘어났고, 계속 교육에 참여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을 인터뷰해보면 연결성을 찾아낼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런 식으로 수치화된 자본을 체크하고 싶어요. 지금 추진 중이고 아직 조사해본 건 아니에요. 지금까진 만족도 조사만 했고 놓친 지점을 확인한 정도였지만 우리가 행복해지는 지표를 만들어갔으면 좋겠어요. 저희 역량으로 어려운 부분도 많은데, 센터에 연구진들이 그런 기준을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Q. 다른 마을미디어 활동 단체를 평가한다면, 어떤 기준으로 성과를 측정하실 건가요?


서인식(구로마을TV) : 참여자 수, 콘텐츠 생산량, 그리고 구성원들의 행복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행복도는 어떤 식으로든 수치화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데 내가 불행하다면 잘못된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조회 수나 구독자 수가 모든 것 말해주진 않는다고 봐요.


심소영(문화플랫폼 시민나루) : 일단 네트워크요. 미디어는 그 지역의 활동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하니까요. 두 번째는 콘텐츠가 얼마나 참신한지를 볼 거 같고요. 그리고 만드는 주체들의 기술력, 미디어 활동의 기반이 되는 장비를 갖추고 있는지를 볼 거 같아요.


마을미디어는 도덕적이고 공익적인 주제로만 콘텐츠가 나오는 경향이 있는데 틀어서 접근해보면 어떨까, 아이디어를 나눈 적 있어요. 그런 참신성이에요. 우리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드라마 갈등구조대로 담아내는 것도 참신하게 느껴질 수 있을 거 같아요. 트렌드에 편승하는 것도 좋지만 동네에서 새롭고 참신한 시도를 해야 호소력 있지 않을까요? 그걸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도 있어야겠지만요.


이은경(프라이드그린토마토) : 저는 콘텐츠의 질과 양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화자가 ‘나’로만 이루어진 콘텐츠가 아닌, ‘우리’가 들어간 콘텐츠인지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만 만족하는 방송이 아니라, 대중성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지 고민해봐야 해요. 함께 감상을 나눌 수 있는 콘텐츠인지가 중요하고, 그게 동반되어야 구독자도 늘어나고 외부 사람이 유입될 수 있다고 봅니다.


마을미디어, 변화에 민감해야…

하드웨어 강화할 수 있는 지원 이루어졌으면


Q. 마을미디어의 성과를 발전시키기 위해선 어떤 게 필요할까요?


이은경(프라이드그린토마토) : 트렌드를 끊임없이 따라가고, 참고하고 있는지가 마을미디어 하는 분들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활동 3년 차에 접어들었는데, 과연 대중성 있고 재미 있는지, 현 트렌드와 발맞춰가고 있는지 자체 평가가 필요하죠. 시작할 땐 칭찬도 많이 받고 응원도 받지만, 더 노력하고 발전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해요. 시작점에 멈춰있으면 안 되죠. 미디어 활동가 중 간혹 혼자만 즐기고 있는 거 같다고 생각될 때가 많거든요. 시대 흐름을 연구하고 어떻게 담아낼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연령대별로 인식이 상이하니, 세대별 문화를 인지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대중성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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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프라이드그린토마토)


심소영(문화플랫폼 시민나루) :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해요. 얼마 전 협치 교육을 준비하면서 트렌드 강의를 했는데, 세대별로 의식의 흐름이 얼마나 달라지고 있는지에 대해 주로 얘기했어요. 괄도네넴띤(팔도비빔면), 곰표 맥주 같은 게 왜 출시되었고 왜 유행하는지, 지금의 세대가 열광하는 것과 과거 세대가 열광하는 게 뭔지, 청년세대의 공정성 인식은 중장년층과 어떻게 다른지 얘기 나눈 게 감명 깊었고요. 세대를 이해하고 흐름을 알아야 그에 맞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생산할 수 있어요.


이은경(프라이드그린토마토) : 운영진 역량 강화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취재에 급급할 수 있지만, 활동가들이 역량을 강화해야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고 봐요. 저의 경우, 트렌드에 관심이 많고 시장조사를 충분히 하면서 일을 하는 편이거든요. 누군가를 받아들이려면 그들의 특성을 알아야 하잖아요. 단체 규모가 커진 만큼, 수요자들의 필요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서인식(구로마을TV) : 저도 운영진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희는 공간 문제가 절실한데, 지역연계형과 거점형만 인프라 지원이 가능한 게 아쉽더라고요.


이은경(프라이드그린토마토) : 맞아요. 현재 장비 지원이 골고루 이루어지지 않는 게 아쉬워요. 인쇄 매체는 지원을 받으면 더 뛰어들 수 있는 기회가 생기죠. 돈이 지원되고 안 되고에 따라 실행 여부가 갈리기도 하고요. 장비를 다른 단체에서 대여할 수 있지만, 그래도 3년 차 활동 단체인데, 커뮤니티형 참여단체는 사업비로 장비를 살 수 없는 게 아쉬워요. 하드웨어를 강화할 수 있도록 장비 지원이 되면 좋겠어요.


심소영(문화플랫폼 시민나루) : 끝으로, 작년 마을미디어 시상식이 굉장히 즐겁고 인상적이었어요. 시상이 하나의 이벤트였을지라도, 인정 욕구를 어느 정도 채워주는 행사였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성과 평가를 얘기한 것도 그런 과정을 같이 만들어가지는 의미였어요. 수익을 많이 내지 못하더라도 잘하고 있다는 걸 자랑하고, 드러내고 싶은 거죠.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성과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짧은 주기로 성과 평가를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런 지표를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끝 -


진행 정은경

사진 김창섭

속기 및 정리 김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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