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시작하기, 그리고 동력을 잃지 않기

일단은 시작하기, 그리고 동력을 잃지 않기

작성자 최고관리자 센터 소식 조회 188 작성일 2020.08.03

일단은 시작하기, 그리고 동력을 잃지 않기

2020 <마을미디어 성과측정 사업> 사전간담회 시리즈③ - 자유형 


>>1부에서 계속 (링크)



9a049886d5ee39ca1449e6367da00772_1596421381_4859.jpg 

 


위기를 기회로! 코로나19로 지체된 사업, 내부 점검의 시간으로


Q. 각자 참여하고 계신 단체의 강점과 약점이 있다면요?


조기옥(온마을N) : 저희는 영상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영상 제작을 시작했어요. 전문가도 없고, 누구 하나 먼저 나서지 못하는 게 단점인 한편 장점이기도 해요. 다 모르니까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거든요. 강의를 듣고 저희끼리 나머지 공부를 하면서 쌓인 친목도 끈끈하고요. 이때 형성된 친목이 굉장한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올해까지 활동이 이어지게 된 이유죠.


저는 오랜 직장생활을 하면서 알려주고, 가르쳐주려고 하는 특성이 있었는데, 제가 가르치는 위치가 아니라 더 좋은 거 같아요. 잡지나 신문 제작 경험은 많지만, 영상은 저도 배우는 입장이니까요. 올해나 내년 즈음 되면 조금씩 성장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오경(에코허브) : 코로나19 때문에 올해 사업 진행 속도가 좀 더뎌요. 계획대로라면 선정 이후 바로 일정대로 실행을 했을 텐데… 그렇지만 단체 입장에선 도전이자 기회라고 생각해요. 에코허브 스스로 마을미디어 활동의 가치를 알고 느껴야 활동이 지속성을 가질 수 있고, 의미 있게 이끌어갈 수 있겠다고 생각해요. 숙고의 시간을 갖는 중이죠. 이 활동을 꼭 우리가 해야 하는지, 왜 하는지 등 여러 고민을 나누고 있어요. 콘텐츠 고민, 활동의 가치 등을 의논하며 천천히 가고 있어요. 코로나19로 속도가 느려진 한편, 마을미디어 활동의 의미를 우리부터 찾는 것..이게 순서라는 생각도 들고요, 잘 해서 성공시키고 싶어 목표도 작게 하고 있어요. 예전 같으면 교육부터 시작해서 인프라를 확장하고 그랬을 테지만, 저희 먼저 이 활동의 가치를 확인하고, 그렇다면 내년부터는 활동가 교육도 하고 그러려고요. 


진정희(가산동 주민자치회) : 저희의 장점이 있다면 마을미디어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고 언제든 출연 요청을 하면 게스트로 오신다는 점이에요. 그게 큰 자원입니다. 그리고 에코허브처럼, 저희도 코로나19로 준비 기간을 얻었어요. 가산동 주민자치회는 라디오금천에서 라디오 녹음을 해왔지만 이젠 기기를 다 마련했어요. 처음엔 대여하려고 했는데 대여비가 더 많이 들더라고요. 아직은 이사를 다녀야하는 상황이고 안정적인 장소가 확보되지 않아 아쉽지만, 우리 동네에서 마을미디어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거죠. 장비가 생겼으니, 이게 앞으로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이에요. 공간을 마련하는 건 다음 해 목표고요. 앞으로 우리만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이것저것 시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참여자들의 열의와 연대 의식이 강점…

주류 미디어가 다루지 않는 마을 이야기 전하며 변화 만들 것


Q. 외부인에게 각 단체의 활동 성과를 설명하셔야 한다면, 어떤 것을 성과로 제시하실 건가요?


조기옥(온마을N) : 참여자들의 열의와 오랜 시간 마을 활동을 통해 형성된 연대 의식이요. 작년에 마을에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어요. 그 당시 마을미디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열띤 논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갖고 있는 열의와 연대의식을 자랑하고 싶어요. 또한 저희 회원이 모두 한 편씩 영상을 제작했던 것도 큰 성과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김오경(에코허브) : 엄청 부러워요.  저희는 주민들에게 마을미디어가 무엇인지, 그 자체에 대한 인지도만 높여도 큰 성과일 거 같아요.


진정희(가산동 주민자치회) : 우리한테 미디어는 참 멀고, 밑에서 올려다봐야 하는 것이었잖아요. 그런데 <가산동 수다방> 방송을 하니까 미디어가 확 가까워졌죠. 그리고 우리 마을에 대해 속속들이 알려주는 공영채널은 없잖아요. 우리 마을의 역사적 배경을 보통 잘 모르는데, 우리 마을에 대해 알게 되고 관심 가지게 된 게 성과라면 성과죠. 몇십 년 이 마을에 살아도 몰랐던 것들이잖아요. 우리 마을을 알아가는 즐거움과 함께 정이 들고요. 이렇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더불어, 금천의 여러 공동체와 밴드로 열심히 소통하고 있어요. 가산동을 넘어 금천구까지 마을 소식과 콘텐츠에 대해 최대한 많이 알려요. 그러다 관심이 생기면 참여할 수도 있으니, 계속 알리고 소통하는 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미디어가 좋은 소통 창구죠.


Q. 내부에서 성과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나요?


조기옥(온마을N) : 성과를 관리하는 시스템은 없고요, 개인적으로 성과라고 하면 높은 출석률이에요(웃음). 아직 콘텐츠가 많지 않아서 그나마 출석률이 높다고 강조하고 싶네요. 올해는 제작한 콘텐츠를 성과물로 제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부담이 있긴 하지만, 아직 2년 차니까(웃음).


김오경(에코허브) : 저희는 설문조사를 할 예정이라 얼마나 수합할 수 있는지, 그리고 콘텐츠를 얼마나 만들고, 얼마나 공유할 수 있는지. 이거에요. 올해는 교육 계획이 없기 때문에 설문과 콘텐츠 제작 및 공유가 핵심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진정희(가산동 주민자치회) : 8회까지 방송된 <가산동 수다방>이라는 결과물이 있고, 지금 장비를 마련했다는 게 주요 성과예요. 자부담과 소모품 구매로 장비를 마련해서 방송국의 틀을 갖췄죠. 조회 수나 구독자 수까지는 신경을 못 썼는데, 그래도 대본을 차곡차곡 모아두고 있어요. 주민자치회의 성과는 앞서 말씀드렸듯 많죠. 인도도 만들고, 정원도 가꾸고, 전입자를 위한 마을설명서, 게시판 설치, 속도계 설치, 쓰레기 문제도 개선하는 등 변화를 많이 일구어냈습니다.


우리 단체와 자치구는 어떤 관계일까?

마을미디어 필요성 적극적으로 설득, 지원 조례 제정과 센터 설립 약속 받아내


Q. 다른 마을미디어를 평가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성과를 측정하실 건가요?


조기옥(온마을N) : 발행한 콘텐츠 수, 참여 인원을 볼 거 같아요. 그런데 그 외 평가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이 되더라고요. 제작한 영상 수나 신문 발행 부수를 기준으로 평가하면 저희 단체는 좋게 평가할 수 없는데(웃음). 그래서 매정하게 성과를 평가하면 안 된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내부의 연대 의식 같은 건 어떻게 표현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하는 교육, 활동 내용을 영상으로 담고 있어요. 이렇게 재미있게 활동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그것도 평가 척도가 될 수 있을지 사실 잘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지역단체들과 잘 연계되어있고, 참여자들의 참여 지속성이 높은 것이 성과라고 생각해요.


김오경(에코허브) : 전에 은행나루마을방송국 탐방을 하면서 참 부럽다고 생각했어요. 콘텐츠를 지속성 있게 가져가는 것도 좋지만, 마을미디어 단체가 해당 자치구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미디어를 하는 주민들이 자립해서 활동하는 것에 머무는지, 아니면 해당 자치구에서 마을미디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원하고, 정책적인 변화가 있는지가 중요한 평가 요소라고 생각해요. 저희도 그런 목적을 가진다면, 지금은 우리끼리 이런저런 활동을 구상하지만 수년 후엔 강남구가 마을미디어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정책을 제정하고, 성장을 도모하는 데 함께 하면 좋겠어요. 평가 지표에 콘텐츠 수, 참여자 수 외에 영향력?.. 자치구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를 고려했으면 좋겠습니다.


조기옥(온마을N) : 그 얘기를 들으니 조금은 자신감이 드네요. 저희 단체는 마을미디어의 필요성을 많이 얘기하고 다녔어요. 구청장, 국회의원 후보들을 다 만나서 얘기했었죠. 그리고 강동구 마을미디어 지원센터 설립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해주셨어요. 그건 온마을N만의 성과는 아니고 강동구 마을미디어 네트워크의 성과죠. 마을미디어의 필요성을 알리고 다녔고, 행정이 답했으니까요. 우선 센터를 마련하겠다는 답변을 받았고 예산이 잡힌 후 확정될 예정입니다. 작년 <서울특별시 마을미디어 활성화 지원 조례> 통과 이후엔 구의원들을 만나고 다녔어요. 아마 올해 안으로 강동구에도 조례안이 제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정희(가산동 주민자치회) : 엄청 부럽네요. 금천구는 마을미디어 조례가 있는데, 조례를 만들 때 라디오금천을 포함한 많은 단체가 협조했어요. 그렇지만 관에서 협조가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또 제가 다른 단체를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은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50~60회씩 꾸준히 방송을 지속하신 분들을 높이 평가하고 싶어요. 열악한 환경에서 꾸준히 방송을 하신 거잖아요. 이런 꾸준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장비, 공간, 교육 등 다양한 지원 절실…신규단체일수록 동력 잃지 않도록 지원해야


Q. 앞으로 마을미디어의 성과를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조기옥(온마을N) : 다양한 매체들이 마을을 입체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어요. 영상이든 글이든, 매체는 다양할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마을을 하나의 매체로 담기엔 너무나 다양하니까요.


그리고 마을미디어 활동은 단순한 동아리 활동보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활동이잖아요. 전문성을 증진하는 것도 중요하고, 청년 활동가들도 늘어나면 좋겠어요. 저 같은 중장년층은 자리만 만들어주고요.


또 하나는, ‘마을 오지라퍼들’ - 우리 마을에 대해 끊임없이 얘기할 수 있는 사람 두 세 명만 만나도 마을엔 충분히 활력이 생길 거예요. 그러기 위해선 외부 지원도 정말 많이 필요해요. 관에 안정적인 공간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꾸준히 하고, 조례안에 따라 지원해달라는 얘기를 한 이유죠. 특히 미디어 활동은 외부 지원이 없으면 하기 어려워요. 장소든, 장비든, 전문가든 다양한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오경(에코허브) : 강남은 그냥 누군가가 시작하는 게 필요해요(웃음). 장소나 장비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맨땅에 헤딩한다는 심정으로 하고 있어요. 일단 시작을 해야 방향도 비전도 설정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누구든 시작하고, 마중물도 필요하고요. 서울시 마을미디어 지원사업 같은 공모사업이 요긴한 촉매제였어요. 사실 큰 기대 없이 지원했는데 선정되어서 깜짝 놀랐어요. 열정과 동기가 있는 사람들도 안 될 거야, 하고 체념하는 경우가 있는데,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마중물이 있어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진정희(가산동 주민자치회) : 저희도 마을미디어 공모사업에 선정되었다는 게 기반을 다지는 힘이 되었어요. 지금 공간이 필요한 상태에요. 주민자치센터는 독립된 공간이 없고 복지관과 공간을 함께 사용하고 있거든요. 주민자치회 사무실도 자원봉사실이었던 것을 반으로 나눠서 쓰니까 좁고, 교육공간도 여유롭지 못해요. 저희는 장비는 마련했지만 설치해서 마음 놓고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게 가장 힘들어요. 그래서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꼭 필요해요. 저희가 회비를 걷어서 충당하는 건 한계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젊은 활동가들이 많이 오면 좋지만, 평균수명이 길어졌잖아요? ‘나이 든 젊은 언니·오빠들’도 많아요(웃음). 뭔가를 한다는 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정년퇴직 하고 여든이 넘어도 활동하시는 분들을 보고 이다음에 저도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살고 싶어요. 사고를 당한 후, 뭔가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삶에 활력이 돼요. 이런 기회를 찾는 사람이 많지만, 잘 몰라서 못 찾는다고 생각해요. 기회의 장을 열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지원만 잘 이루어지면 마을에 소통의 장이 만들어질 수 있어요. 관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협력했으면 좋겠어요.


김오경(에코허브) : 그리고 저희와 같은 신규참여 단체는, 활동하다가 동력을 잃기 쉬워요. 마을미디어 활동이 처음이니까 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지치기 쉬운데,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등에서 전략적으로 ‘우쭈쭈’해주면 크게 동기부여가 되는 거 같아요. 교육이 되었던, 공유회가 되었던, 축제가 되었던…이런 게 한 해 사업 다 끝나고 기운 빠진 상태에서 하는 게 아니라 중간 중간 이루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신규참여 단체들이 동력을 잃지 않고 환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니까요.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있어서 좀 그렇지만, 보통의 경우라면 공유회나 워크숍, 간담회가 틈틈이 있으면 길을 잃다가도 점검할 수 있고 반성도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진정희(가산동 주민자치회) : 맞아요. 그리고 무료로 교육이 있어 주민들이 부담 없이 참여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는 것도 좋아요. 무료 교육과 같은 지원이 신규 단체에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 더 많은 사람이 이런 프로그램이 많아져서 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끝 -



진행 정은​경

사진 조한철

속기 및 정리 김푸른




, , , , , , , , , , , , ,


Category
반응형 구글광고 등
State
  • 현재 접속자 16 명
  • 오늘 방문자 308 명
  • 어제 방문자 217 명
  • 최대 방문자 912 명
  • 전체 방문자 49,955 명
  • 전체 게시물 226 개
  • 전체 댓글수 0 개
  • 전체 회원수 10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