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미디어리뷰단] 마을, 공동체, 식물: 다양한 색을 지닌 커뮤니티 잡지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마을미디어리뷰단] 마을, 공동체, 식물: 다양한 색을 지닌 커뮤니티 잡…

작성자 admin 주목! 이 콘텐츠 조회 70 작성일 2020.02.21

글 박범기


편집 김기민



[2019 활자형매체 콘텐츠 Pick] ④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는 지역 주민 간의 커뮤니티에서 시작한 잡지이다. 잡지의 설명에 따르면 이 커뮤니티 활동은 “소박한 모임을 사랑하는 지역주민 커뮤니티”(3호, 2)로, 마을을 매개로 한 공동체 활동을 통해서 “일상의 기쁨”(3호, 2)을 만들기 위한 활동이다.


▲3호 표



▲3호 2p (표지 뒷면)


 마을 커뮤니티 잡지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코너는 ‘동네 생활자’와 ‘톺아보기’이다. ‘동네 생활자’는 동네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코너이다. 특히 인상 깊은 글은 4호 ‘기록하다’에 실린 신월3동 시니어 합창단 단원 할머니들의 인터뷰이다. (4호, 26∼29) 두 할머니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이 인터뷰는 할머니들이 신월동으로 이주해 온 이후에 그곳에서 살았던 이야기와 신월동에서 살면서 자신들이 맺었던 다양한 관계들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 글은 인터뷰라는 형식이 지닌 장점을 잘 드러내고 있는데, 무엇보다 각 개인이 자신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게 한다는 점이 그렇다. 신월동에 수 십년 동안 살아온 할머니들의 마을에 대한 이야기는 그 자체가 역사이다. 개인의 역사성을 통해 동네의 역사성이 드러나고, 이것이 마을에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4호 26~27p



▲4호 28~29p


‘톺아보기’는 마을의 공간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고 있는 코너이다. 톺아보기라는 단어에는 ‘샅샅이 톺아 나가면서 살피다’라는 뜻이 있다. 마을의 공간에 대해서 샅샅이 살펴보겠다는 뜻을 담은 명명이라 생각한다. ‘숨어있기 좋은 곳’ (4호, 12∼13)은 톺아보기라는 코너명과 어울리는 글이다. 이 글은 서서울호수공원을 소개하는 글이지만, 단순히 공원을 소개하는 데에만 머물지 않는다. 공원의 구석구석을 살피면서, 공원에 있는 다양한 공간들을 구석구석 살피고, 이 공간들을 자신의 감성으로 새로운 시선으로 본다.


▲4호 12~13p



▲4호 표지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는 마을의 이야기를 담은 커뮤니티 잡지로서의 특징을 드러내는 한편, 잡지라는 형식 안에서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하다. ‘달빛정원’은 이 잡지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코너인데, 이 코너는 텃밭, 식물, 가드닝 등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이 코너는 자신이 다녀온 정원을 소개하거나, 자신이 기르고 있는 식물을 소개하는 등 식물을 중심에 둔 이야기를 선보인다. 한편, 이 코너에서는 다육이를 기르는 방법(3호, 13)이나 미니정원 만드는 방법 (3호, 6∼7) 등이 소개되어 있기도 하다. 이것은 텃밭, 정원 등 식물을 기르고 가꾸는 일들을 좀 더 많은 이들이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3호 13p                                                                                     ▲3호 6~7p


‘이슈’에서는 동시대의 이슈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슈’ 코너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여성주의, 교육에 대한 주제가 인상 깊었다. 이러한 주제 선정은 이 잡지를 만들고, 보는 이들의 취향을 드러내는 대목으로 보인다. 다만 마을, 커뮤니티, 공동체 등의 내용이 아니라 보편적인 이슈를 다룬다는 점에서 ‘이슈’ 코너는 잡지의 일관성을 떨어뜨리는 느낌을 준다. 커뮤니티에서의 여성주의, 커뮤니티에서의 교육 등 커뮤니티 잡지로서의 특성과 ‘이슈’에서 다루는 주제를 결부시킨다면 보다 좋은 기획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커뮤니티 잡지로서 이 잡지는 다채로운 색을 드러내고 있다. 3호 목차에서 나타난 필자의 이름은 이 잡지의 다양한 색을 드러내는 한 지표이다. 실명을 사용한 경우도 있지만, 별명을 사용하거나 오색자현, 향기송모와 같이 별명과 이름을 합쳐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필자가 자신의 이름을 다양한 방식으로 다시 짓는 것을 통해 필자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도는 4호에서는 사라져버렸다. 재미있는 시도였는데 사라진 이유가 궁금하다.

3호와 4호를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이 잡지가 한 호, 한 호 발간해 나가면서 자신의 색을 찾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었다. 4호까지 발간된 현재로서는 잡지가 어떤 색을 낼지 실험하고 있는 단계인 것처럼 보인다. 이 실험들이 시간을 거쳐 쌓여 가면서 보다 분명한 색을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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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범기는 문화연구자이자 독립연구자이다. 문화사회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의 문화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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