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의 사각지대를 비추는 힘

2020-11-18

우리 주변의 사각지대를 비추는 힘

- 대중과 소통하는 문제적 미디어 : <..> 리뷰 1

 

차한비(ACT! 편집위원)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가 지난 7월부터 추진한 대소문(대중과 소통하는 문제적 미디어)’ 프로젝트 결과를 오는 11월부터 순차 공개합니다.

 

 

대소문대중성과 공공성을 갖춘 영상 콘텐츠 제작을 활성화하고, 마을미디어를 통해 지역 사회에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 내고자 진행한 사업입니다. 서울마을미디어센터는 기획안 공모를 통해 기존 활동 단체 중 총 4단체를 선정하여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유통 및 홍보까지 전 과정을 연계 지원했는데요. 여기에는 제작비(인건비) 지원뿐만 아니라, 멘토링 프로그램도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멘토단은 김나리 미디어 인큐베이터 영상 IN 대표, 마민지 감독, 오대양 미디어교육 강사, 장주일 리플레이픽처스 대표로 구성되었고, 제작 과정 내 컨설팅과 피드백을 담당하며 콘텐츠의 질적 성장을 독려했습니다.

 

<대소문>멘토단

 

 

올해 대소문참여 단체는 포란희(이주민방송)’, ‘아같사TV’, ‘웰라이브(IUT)’, ‘아야어여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예전만큼 활동이 자유로울 수 없던 상황에서도 여름과 가을 내내 분주하게 달려온 끝에 각 단체별로 3편의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대소문콘텐츠는 마을에 존재하는 다양한 이슈와 목소리를 담아내는 작업인 동시에, 코로나 시대에 마을미디어가 나아갈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4단체 모두 대중과 소통하는 문제적 미디어라는 이름에 걸맞게 밝은 눈으로 나 자신과 이웃을 살펴보며, 영상을 통해 흥미로운 질문거리를 던져주었어요. 오늘은 먼저 공개된 3편의 영상을 짤막하게 소개합니다.

 

 

 

주변에는 생각보다 많은 계단이 있다. [포란희 프로젝트] part1.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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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방송에서 일하는 포, 청란, 지희가 이름을 따서 포란희라는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었습니다. 첫 영상에서는 계단이라는 익숙한 설비를 낯설게 바라봅니다. 이주민방송 사무실을 포함해서 문래동에 위치한 대부분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습니다. ‘포란희는 출퇴근마다 힘겹게 계단을 오르는 대표님을 바라보며 문제를 인식하지요. 사실 무릎 통증이 있는 대표님뿐만 아니라, 잠깐만 생각해봐도 휠체어나 보행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장애인부터 노인과 어린이, 유아차 사용자까지 엘리베이터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아주 많습니다. 포란희는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 걸까?”라고 물으며, 어떤 공간의 조건이 누군가를 차별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포란희는 진솔한 인터뷰와 감각적인 편집을 통해 이러한 문제의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보는 이마다 자신이 속한 공간을 돌아보며 불편과 불평등에 관해 질문해보는 계기가 될 콘텐츠입니다.

 

 

 

치매 가족, 집콕 고수의 생존비법 - [아같사TV] 마음을 열고 보면 혼자가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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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에도 치매 환자와 가족에게는 집콕이 일상이었습니다. 홍여사는 남편의 치매 간병에 나서면서 점차 집콕고수로 거듭났는데요, 아같사TV는 홍여사를 찾아가서 그가 꾸려가는 슬기로운 생활을 카메라에 담아 왔습니다. 홍여사의 집안 곳곳에는 푸릇한 식물이 자랍니다. 베란다에는 화초가 가득하고 싱크대에는 양파, 샐러리, 배추 등이 놓여 있지요. 치매 케어를 하면서 일찌감치 장보기에 어려움을 겪던 홍여사는 자신만의 수경 재배 방식을 고안해냈습니다. 마트에서 사온 채소들은 곧장 냉장고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홍여사 곁에서 다시 뿌리를 내립니다. 아같사TV는 친절하고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이며 이 과정을 상세하게 공유합니다. 실제로 영상을 보면서 고수의 비법을 차근차근 따라 해볼 수 있도록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서요. 영상이 마무리될 때쯤에는 홍여사가 단지 채소를 오래 보관하는 방법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삶에 관한 성찰을 들려주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예요.

 

 

 

 

우리, 친구 될 수 있을까? / Would you be our friend(IUT)? -79프로젝트[79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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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프로젝트는 이웃과 7,900원으로 한 끼를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프로젝트입니다. 진행자인 성준이 만난 첫 번째 초대 이웃은 에스더입니다. 미얀마에서 온 에스더는 현재 동대문구 주민이자 성준의 학교 후배이기도 합니다. ‘덕질로 한국어 실력을 다진 비투비의 팬이기도 하지요. 성준은 동네 식당에 들러 에스더가 좋아하는 음식을 포장해온 후, 나란히 앉아 식사하며 근황을 묻습니다. 좋아하는 친구와 맛있는 음식, 거기에 수다까지 더하니 영상 내내 유쾌하고 활기찬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자연스럽게 먹방을 진행하기도 하고요, 평소에는 나누기 어려웠던 이야기도 하나둘씩 튀어 나옵니다. 가족과 친구, 이해와 오해에 관해 말하는 에스더의 대답에서 79프로젝트의 의미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