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동단위 마을미디어 3년의 일기

2021-01-06

[편집자 주] 지난 12월 1일~4일 간 열린 2020 마을공동체미디어컨퍼런스는 마을미디어 단체들의 활동 공유와 제안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총 19단체의 발표 내용을 글로 갈무리하여 전합니다.

 


 

 

 

 

발표/ 장지웅(마포FM)

 

 

마포FM 장지웅 PD입니다. 마포구 동단위 마을미디어 3년간의 활동을 돌아보면서 어떻게 운영되었다는 발표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마을미디어의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은 결국 콘텐츠가 아닐까? 하는 주장을 펼치려고 합니다.

 

‘동단위 마을미디어’ 활동은 마포FM 거점형 사업의 일환으로 3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이름은 그대로였지만, 내부적으로 다양한 고민을 반영하면서 실제 사업 형태는 계속 변화해왔습니다. 

 

 

 

첫 번째로 동 단위 마을라디오 사업이 어떤 건지 모르는 분들 위해 현황을 간략히 소개하겠습니다. 동단위 마을라디오란, 구보다도 작은 단위의 마을라디오를 통해 미시적인 지역 의제를 발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거주지와 동라디오 활동영역을 동일하게 설정해서 지역에 보다 밀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동 단위 라디오에 대해 설명하면, 왜 하필 동 단위냐고 물으시더라고요. 구 단위보다 훨씬 작은 단위로 움직이는 것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을 받는데요. 마포FM이 올해로 15년 넘어가는데, 그동안 내부적인 고민 중 하나가 마을미디어의 네 가지 조건에 관련한 것이었습니다. 

 

1) 범위를 어디까지 설정할 것인지, 2) 어떤 조건을 갖춘 사람이 활동해야 마을미디어인지, 3) 콘텐츠에서 다루는 주제는 무엇이어야 하는지, 마지막으로 4) 마을미디어 활동이 얼마나 지역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 이런 고민을 토대로는 구단위도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마포 FM이 구 단위를 책임지는 라디오인데, 결국 이 안에서도 마을 이슈 중에서 경중이 나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다루지 못하는 뉴스도 생깁니다. 이런 고민 끝에 동 단위로 집중해서 활동을 이어보려고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1~3년차 활동하면서 계속해서 가장 중요했던 건 신규 동라디오 확보였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마을미디어 영역으로 끌어 당겨오고, 이들을 지역 밀착해서 미디어 제작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목표이자 내용이었습니다. 문제는 1년차 사업 끝났을 때, 교육까지는 끝냈지만 정규 라디오로 편성되는 것에 실패했습니다. 주민자치회 중심으로 신규 라디오를 모집했는데, 그런 상황에서 참여자 개인의 문제인지 마포FM 시스템 문제인지 판단하기 어려웠습니다. 

 

2년차때는 1년밖에 사업을 안 했기 때문에 교육이나 시스템에 문제 있을 거라 생각했고, 주민자치회 중심으로 모으는 것과 동시에, 지역에서 실제로 가장 많이 활동하는 분들이 주거단지 활동하시는 분들이기에 그분들을  중심으로 신규 동라디오를 모집하려 했습니다. 2년차 때는 정규 프로그램 편성하긴 했지만, 문제는 편성에 성공한 구성원은 주로 주거단지 기반으로 한 주민들이었습니다. 실질적으로 주민자치회 중심으로 한 라디오는 정규 편성에 실패하는 상황이었습니다.

 

3년차 되었을 때는 과감하게 방향을 바꿨습니다. 기존에 미디어와 지역에 관심 있는 사람을 모아서 이분들이 미디어 활동하다가 자연스레 주민자치회 쪽으로 관심이 옮겨 가는 것이 어떨까 하고요. 현재 3년차인데 7개 동라디오 정규편성에 성공했습니다. 어쨌든 양적으로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다양성만큼은 확실히 확보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올해 사업 끝나면서 고민하는 건, 서울이라는 대도시 특성상 사회 활동하는 공간과 주거 공간이 분리된 경우가 많습니다. 또 지역 정보를 담기는 하지만, 이것이 양질의 정보인지에 관해서는 고민해 볼 문제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활동을 어떻게 연결해낼 것인가 하는 고민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주민들이 라디오만 계속 만드는 것으로 마을미디어라고 할 수 있나, 하는 질문에 저는 “콘텐츠를 고민하지 않는 동라디오는 동라디오라고 보기 어렵다”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마을미디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딱 네 개의 질문을 던집니다. 1) 무얼 만들고 싶은지, 2) 어떻게 만들고 싶은지, 3)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은지, 4) 왜 그걸 만들려고 하는지. 현재 콘텐츠, 즉 무엇을 실어 보낼지에 대한 고민은 부족한 상황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마포FM 방송을 통해서 남은 이야기도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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