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마을공동체미디어운동이 시작되었다!

#마을미디어네트워크

2020-11-17

- 전국마을공동체미디어연대 출범의 의미와 전망

 

송덕호(마포공동체라디오 대표전국마을공동체미디어연대 공동 운영위원장)

   

 

지난 924전국마을공동체미디어연대가 결성되었다. 지난 해 614, 동작FM에서 첫 준비모임을 가진 이후 1년 하고도 100일이 지난 때였다. 그 이후 준비모임과 지역 워크숍이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와 전주, 서울 성북마을미디어센터에서 열렸고, 지난해 12월 천안영상미디어센터에서 준비위원회가 결성되었다. 준비위원회엔 단체와 개인 50여 단위가 참여했다. 이듬해 3월 경에는 창립총회를 갖고 전국조직을 갖추기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창립총회는 하염없이 미뤄졌다. 그동안 전국조직을 만들기 위해 어렵게 꾸려온 동력이 조금 씩 상실되고 있었다. 창립을 계속 미룰 수만은 없었다. 창립일정을 공지하고 9월 한 달간 창립단체를 모집하였다. 창립회원은 일단 단체나 네트워크로 제한하기로 하였다. 개인을 전국조직의 회원으로 받아들일 것이냐는 더 많은 토론이 필요했다. 열린 조직으로 동등한 참여를 표방하기 했으나 개인과 단체가 동일한 의무와 권리를 갖는 것은 아무래도 논란이 되었다, 개인회원은 창립 이후 좀 더 깊이 있게 고민을 나누기로 했다. 9월 한 달 동안 53개의 단체와 네트워크가 창립회원으로 결합하였다. 예상 보다는 좋은 성적이었다.

 

 

 

 

 

거슬러 올라가 20173월 국회에서 열렸던 <생활정치와 자치분권의 시대, 마을공동체미디어활성화방안> 세미나에서 전국 단위의 마을공동체미디어 조직이 필요하다고 처음으로 제기되었다. 그 이후 몇 차례의 공식적인 토론회에서 전국조직이 제안되었지만 추진되지 못했다. 당시만 해도 활동하는 마을공동체미디어가 전국적으로 얼마 되지 않았다. 더구나 마을공동체미디어에 대한 이해도 깊지 않았고, 스스로 마을공동체미디어라는 자기인식도 부족한 상태였다. 무엇보다 잘 알려지지 않았다. 물론 지금도 그때와 크게 다르진 않지만 마을공동체미디어 당사자들의 자기인식은 그때보단 많이 깊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서울에만 해도 100여개 이상의 마을미디어가 활동하고 있고, 전국적으로는 300여개가 넘은 마을공동체미디어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시를 비롯해 제주, 전북 등의 광역지자체를 비롯해 전북 전주와 서울 성북구, 노원구, 인천 연수구 등에서 마을(공동체)미디어지원조례가 만들어지고, 마을미디어센터도 하나 둘 세워지고 있다. 아직 정부 차원의 정책이 수립된 것은 아니지만 지자체 차원에서 마을공동체사업과 연계해 마을미디어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풀뿌리에서부터 마을공동체미디어 활동이 마을공동체의 소통과 활성화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이 싹트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활동이 마을공동체미디어 당사자들의 역량으로 추진되기 보다는 개별 지자체장의 공약과 결단으로 추진되고 있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지자체 차원에서 마을공동체미디어사업이 추진되더라도 행정 중심의 모습이 보이고, 마을공동체미디어들은 소외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마을공동체미디어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은 상황에서 행정이 주도하다보니 마을공동체미디어의 의미를 채 살리지 못하거나 퇴색되어 추진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심하게 표현하면 마을공동체미디어의 외피만을 쓴 채 진행되고 있기도 한 듯 하다. 마을공동체미디어 당사자들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지 않다는 반증이다. 또한 마을공동체미디어가 무엇인지 잘 알지못하는 상태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지난 1016미디어개혁시민네트워크에서 1년 넘는 활동을 정리해 공식적인 활동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엔 커뮤니케이션권리선언문을 담고 있고, 보고서 전체는 커뮤니케이션권리를 기본 정신으로 해서 쓰여졌다. 커뮤니케이션권리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낯선 개념이다. 커뮤니케이션권리는 선언적인 성격이 강한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넘어선 권리이다. 실질적인 소통과 표현을 위해 커뮤니케이션 매체에 참여하고 소유할 수 있는 권리이다. 이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이기도 하다. ‘실질적이고 실현적인 권리로 개인과 공동체의 기본적인 권리를 표방한다.

 

전국마을공동체미디어연대는 전국 마을공동체미디어 간의 교류와 소통, 협력을 통해 마을공동체미디어 활성화에 기여하고, 커뮤니케이션권리를 실현해 모든 인간과 공동체의 자유와 권리를 확장하는데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마을공동체미디어 간의 교류와 소통, 협력. 마을공동체미디어 연구 및 정책 활동. 마을공동체미디어를 위한 다양한 교육사업과 네트워크 형성사업 등을 목적사업으로 하고 있다.

 

전국마을공동체미디어연대는 목적과 선언문에서도 밝혔듯이 앞으로 시민과 공동체가 소통의 주체로, 미디어의 주체로 시민의 민주적인 참여와 소유를 통해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하는 데 그 역할을 다 할 것이다. 이로 인해 고립과 단절, 배제라는 현대사회의 한계를 극복하고, 개인과 공동체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는희망을 품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우선 커뮤니케이션권리가 개인과 공동체의 기본권리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마을공동체미디어에 대한 정부차원의 정책도 수립되어야 한다. 법제도적인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전국적인 운동이 필요한 대목이다.

 

전국마을공동체미디어연대의 앞길이 그리 밝은 것만은 아니다. 아직 조직의 역량이 초보적 수준이다. 각 회원단체도 외부로 눈 돌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교류와 협력을 통해 관계를 만들어낸다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을공동체와 관계망의 핵심인 마을공동체미디어의 장점을 살려나간다면 못할 일도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전국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을공동체미디어들이 함께 했으면 한다. 우리 사회에선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함께 힘을 모아 이 길을 개척해 나갔으면 한다. 참여를 요청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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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 송덕호(마포공동체라디오 대표/전국마을공동체미디어연대 공동 운영위원장)

충무로 영화에서 시작해 시민VJ, 다큐멘터리 감독을 거쳐 시민미디어단체에서 활동해오다 공동체라디오에 안착했다.

최근엔 공동체라디오와 마을공동체미디어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