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미디어, 코로나 시대를 연결하다 - 2부

#마을미디어네트워크

2020-10-13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이전 기념 작은 포럼 - 두 번째 전국마을미디어 팔도유람

 

마윤지 (용산FM 활동가)

 

2부, <포스트 코로나 시대 : 마을미디어의 뉴노멀>

해외 공동체미디어의 대응, 반명진_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연구소

커뮤니케이션 권리와 마을미디어, 채영길_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지역 기반 온라인 콘택트 ‘로컬+언택트’ 시스템 만들기, 양승렬_동작FM

 

 

2부 시작으로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연구소의 반명진 교수가 해외 공동체미디어의 코로나 대응사례와 우리나라 마을미디어의 대응사례를 비교해 소개했다.

미얀마의 친 지역 사례에서 옥천신문과 비슷한 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소수 언어를 사용하는 소수민족, 즉 미디어 접근이 어려운 계층을 위해 방역 지침 정보를 담은 신문을 직접 인쇄해 전달했고, 지역의 패닉 현상을 방지할 수 있었다. 교통수단 때문에 접근이 어려운 파람 시에서는 페이스북이나 음성으로 코로나19에 대응했다.

영국의 경우 공동체미디어가 활성화되어 있다. 미디어 기구뿐만 아니라 지역의 여러 단체가 모여서 연대를 조성하고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그중에서도 돌봄센터와의 연계가 인상 깊다. 정보 소외 계층뿐만 아니라 사회적 소외 계층의 피해 또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조치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한다.

장애인의 권리가 주목받게 된 것도 공통점이다. 더불어 지역 예술인들의 활동이 묶였기 때문에 영화인 커뮤니티를 연계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이태원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왜곡된 부분들이 있었다. 호주라든가 기금 활동이 원활한 곳에서는, 마을미디어가 지역 캠페인, 사회적 소수자 등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역할을 했다. 이들에게는 정보 취약계층에게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는 캠페인이 굉장히 중요했다.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채영길 교수의 발제 핵심은 ‘경계’다. 채영길 교수는 ‘당신은 당신의 공동체에서 안전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하는 사람은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 공동체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가장 안전한 공동체는 당신을 위해 공동체를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들로 가득 찬 곳이다. 1부에서 옥천, 대구 성서, 부산 사례 모두 나의 공동체가 아니라 ‘당신의 공동체’를 위해서 활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발제를 이었다.

펜데믹을 가장 먼저 극복했지만 2차 감염 확산에 따라 외국인을 대규모로 격리하고, 싱가포르 사람과 이주민의 확진 수치를 따로 발표하면서 문제가 불거진 싱가포르. 구로 콜센터에서 집단 확진이 발생했을 때 확진자의 이동을 마치 다른 공동체를 오염시키는 전쟁터의 미사일처럼 표현한 우리나라의 언론 보도 그림. 거주 외 지역에서 하루에 10~12시간씩 일하며 택배를 나르던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이 모든 문제는 ‘경계’에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선주민이 이주민을 잠재적 확진자로 생각하게 돼 그를 공동체 너머의 사람으로 대할 수밖에 없다. 한 나라에 살면서 삶이 분리된다. 구로 콜센터의 경우 중앙 미디어가 공동체를 낙인찍고 배제하는 방식으로 팬데믹을 다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택배 노동자들은 자신의 주거지에서는 정말 잠만 자는 사람들로, 우리 마을에도 이와 같은 택배 노동자들이 있다. 그들은 우리의 공동체 구성원이 아닌가. 공동체에 속하고 속하지 않는다는 기준은 누가 결정하는가.

성 소수자 카테고리, 장애인 카테고리, 이주민 카테고리 등은 우리 사회에 필요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경계 짓기’를 조심해야 한다. 마지막 소외의 공간은 언제나 지역 공동체다. 소외를 극복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동작FM의 양승렬 국장은 ‘비대면 장기화에 대비한 지역사회 소통 전략 수립’을 강조했다. 마을에서의 뉴노멀이 어떤 모습일지 고민했다는 동작FM은 소규모 집합, 뉴미디어 활용, 쌍방향 소통, 최대한 많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부분을 중요하게 여겼다. 특히 나이 든 분들을 포함해 세대를 아우르는 미디어로써 접근성과 편의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전년과 비교해 올해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의 가장 큰 다른 점은 인프라 사업이라고도. 서울마을미디어에서는 동작FM을 포함한 총 9개 단체가 선정되어 각 500만 원 상당의 장비를 구입해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마을 미디어가 요구받는 부분이 많아지진 이때, 서울시 인프라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기 때문에 각 활동에 적절하게 참여할 수 있었다.

동작FM의 발제대로, ‘각자도생이 아닌 협동 방법 모색, 독점 없이 지역사회가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과 각 자치구에 맞는 모델’을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기다.

 

 

서울, 옥천, 수원, 부산, 대구 지역의 마을미디어 뿐만 아니라 해외의 마을미디어들이 단절된 코로나 시대의 삶을 어떻게 연결하는지 돌아봤다. 포럼을 통해 이 생생한 기록들을 목격할 수 있어 기쁜 시간이었다. 1부와 2부를 비롯한 포럼이 모두 끝나고, 취재 기사를 작성하는 지금까지 마음에 남아 있는 질문이 있다. “당신은 당신의 공동체에서 안전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질문에서 시작된 고민과 문제의식들을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없지만, 앞서 발제를 맡은 마을미디어 공동체들의 공통점에서 우리는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다. 마을미디어는 어떤 사람이든지 차별받지 않으면서 마을 안에서 숨 쉬고, 연결되고, 함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마을의 필요에 따라 사람들의 삶 속에서 ‘일자리’가 되고, ‘교과서’가 되고, ‘움직이는 기록’으로 끊임없이 변화한다.

연결은 ‘on-line’이 아니라 서로가 겪고 있는 문제를 똑같이 ‘체감’할 때 의미를 갖는다. 그러므로 아이러니하게도 연결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좁혀져야 한다. 결국, 코로나 이전과 이후에도 변하지 않는 것은, 마을미디어의 역할과 가치가 서로의 삶을 더욱 긴밀히 알고, 느끼게 한다는 데에 있다는 것이다.□

 

마을미디어, 코로나 시대를 연결하다-두번째 전국마을미디어 팔도유람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