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미디어, 코로나 시대를 연결하다 - 1부

#마을미디어네트워크

2020-10-13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이전 기념 작은 포럼- 두 번째 전국마을미디어 팔도유람

 

마윤지 (용산FM 활동가)

 

이번 행사는 9월 22일 오후 3시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되었다. 2014년 미디액트 개관 15주년 기념 포럼 이후, 두 번째 전국 단위 포럼으로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와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가 함께 준비했다. 서울, 옥천, 수원, 부산, 대구 등 각 지역의 참여자는 ZOOM으로 접속해 발제자와 댓글을 통해 소통했다.

1부에서 전국 마을미디어의 코로나19 대응 사례를 살펴보고, 2부에서 해외 공동체미디어 사례와 커뮤니케이션 권리를 검토하여 향후 마을미디어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봤다. 전체 행사의 세부내용과 주제는 아래와 같다. 2편의 글로 이번 포럼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1부, <마을미디어의 역할과 의미_코로나 대응 사례 발표>

서울_김주현(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옥천_황민호(옥천신문)

수원_김윤지(수원마을미디어연합)

부산_정경희(한국커뮤니티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구_김상현(성서공동체FM)

 

누군가를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어도 그와 ‘만났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 만남은 단순한 마주침이 아닌, 서로에게 깊이 접속되었던 ‘체험’일 것이다.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언택트는 ‘on-line’이 아닌 진정한 ‘life share’가 아닐까? 서로의 온기가 그리워지는 때를 지나 그 온기가 흐릿해져 가는 때. 서울마을미디어(이하 서마미) 작은 포럼 ‘전국마을미디어 팔도유람’을 통해 각 지역 마을미디어가 만들어낸, 생생한 ‘life share’를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각 지역의 발제문과 사례를 인용하여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들을 필자의 말로 정리했다.

 

서울_서울 사례의 키워드는 ‘주민’이었다고 본다.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한편, 주민과의 쌍방 소통을 위해 계속해서 공론의 장을 만들었다. <종로구 주민자치회 온라인 의제 공유회>를 마을미디어가 삼원생중계 했고, 성북 사례 중, 전 지구적 위기 속에서 마을미디어와 마을공동체가 주민과의 토론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점이 인상 깊다.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김주현은 ‘단순히 코로나 시대에 행사하는 걸 넘어서 정보계층 소외라든가 불평등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보면 좋겠다.’라며 최근 서울시 공동체상 시상에 20개 단체 중 6개 단체가 마을 미디어였다는 기쁜 소식과 함께 발제를 마무리했다.

 

사진1. 옥천신문 배포를 준비하는 어르신들

 

옥천_3500여 가구가 월 일만 원을 내고 옥천 신문을 구독한다. 옥천이 지금까지 신문을 만드는 이유는 아직도 종이 신문에 익숙하고, 이 신문을 찾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옥천신문 황민호는 ‘소식 대부분이 관공서 보도자료이거나 복제된 인터넷 기사이기 때문에, ‘마을 주민이 알고 싶은 마을 소식’에 대한 필요가 충족되지 못한다.’ 면서 ‘소수를 배제했을 때 많은 걸 잃는다’고 강조했다. 정보 불균형과 소외되는 이 없이 모두에게 소식이 배달될 수 있는 방안을 의외로 ‘신문’이라는 매체로 풀어냈다. 더불어 지역 일자리 창출 의미에서 시니어클럽 할머니들을 고용했다. ‘옥천신문 다닌다’며 굉장히 자랑스러워하신다고. 코로나 때문에 시니어클럽 1500명의 일자리가 사라진 지금, 마을미디어가 일자리까지 창출했다고 하니 더 이상의 첨언이 필요할까.

 

수원_코로나 19 상황에서 아이들은 여전히 학교에 온전히 등교하지 못하고 있다. 원격 수업조차 시작하지 못한 학교도 있다. 수원은 올해 학교와 가장 견고히 연결되었다. 고민 끝에 지역 소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실제로 심각한 학력 격차 문제의 일부분을 ‘미디어’로 해결해냈다. <우리 동네 DJ>는 수원 역사를 9개 시리즈로 나눠 영상콘텐츠를 제작했다. 이 콘텐츠는 수원시 관내 초등학교 99곳에 배포되며 조회수 2만을 돌파했다. <뭐라도야그팟>은 시니어로 구성된 마을미디어다. 퇴학위기에 놓인 청소년,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과 함께 활동한다. 수원마을미디어연합의 김윤지는 ‘마을미디어가 교육과 연결될 때, 소통창구가 되고 나아가 미디어에 취약한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며 발제를 마쳤다. 이렇듯 아이들의 삶에 나타나는 학력 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나선 마을미디어는 아이들의 새로운 교과서 되었다.

 

부산_전국 최초로 장애인 포커싱 마을미디어 조례를 위해 힘쓰고 있다. 장애인 미디어의 확대와 재생산이 취지다. 한국커뮤니티커뮤니케이션연구소의 정경희는, ‘누구에게나 미디어는 세상과 소통하는 도구인데, 미디어를 통해 소통 기회 늘어난다는 점에서 장애인에게도 미디어는 매우 중요하다’며, 실제 장애인에게 매우 유용하지만 예산지원이나 관심이 부족한 음성지원, 앱 서비스의 현황을 지적했다. 부산은 공론장을 만들어서 장애인 당사자와 부모님까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았다. 컨퍼런스 학술대회, 조례 제정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부산의 사상, 모라, 금정 세 지역에서 장애인미디어 중심의 공동체 라디오 운영을 기획 중이다. 장애인이 지역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대구_성서공동체의 김상현은, ‘2월 18일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을 때 정말 모든 게 멈췄다. 혐오와 공포의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성서공동체는 공적 마스크 판매 첫날 취재차 마이크를 들고 무작정 나가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기도 하고, 이주민 관련 소식을 제작하기도 했다. 마을 미디어는 개인의 노력이라든지 작은 이야기를 가장 먼저 발견하고 기록하는 미디어다. 대구가 주목한 것은 ‘재난 이후의 재난’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을미디어가 재난을 계속 기록하고 기억한다는 것은, 재난 상황에서 정부가 해결할 수 없는 작은 부분들이 어쩌면 마을공동체 사람들에게는 삶의 전부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환기한다.

 

마을미디어, 코로나 시대를 연결하다-두번째 전국마을미디어 팔도유람 영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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