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 인터뷰] 마을미디어 대표선수를 만나다 12회 – 노원유쓰캐스트 장재석 대표 <2부>

[편집자 주] 2017 마을미디어 성과모델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매체 형태의 마을미디어 15곳의 성장과정을 정리해본다. 이 프로젝트의 인터뷰어는 창신동라디오덤 조은형 국장이 맡았다. 1회 강북FM, 2회 강서FM, 3회 와보숑, 4회 동작FM, 5회 성북동천, 6회 용산FM, 7회 마을미디어 뻔, 8회 은행나루마을방송국, 9회 창신동라디오덤, 10회 라디오금천, 11회 가재울라디오에 이어 12회 인터뷰 대상은 노원유쓰캐스트다. 장재석 대표와의 인터뷰를 1, 2부로 나눠서 싣는다.


1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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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유쓰캐스트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watch?v=tnXdlD6H9tw

노원유쓰캐스트 홈페이지 http://www.nycast.net/

마을미디어 활동으로 생계 해결할 수 있었으면…취미활동 넘어 직업으로 삼고 싶어

조은형(창신동라디오덤 방송국장, 이하 조): 노원유쓰캐스트는 젊은 분들이 방송을 하고 계시고 청년을 표방하는 단체잖아요. 젊은 시기의 고민이 주로 취업과 생계문제일 텐데, 방송 활동을 진로와 연결지어 생각하시나요?

장재석(노원유쓰캐스트 대표, 이하 장): 운영진으로서, 전 이 활동을 직업으로 삼고 싶어요. 하지만 취미 활동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 저와 생각이 다른 분들도 있는데, 맞춰가야 하는 거 같아요.

조: 대부분 취미로 생각하고 활동하시면 그에 맞는 시스템을 갖춰야 할 텐데요. 대부분 어느 정도의 결합도를 가지고 있나요?

장: 운영진의 경우 수시로 만나고 정기회의를 해요. PD들도 교육 기간엔 자주 만나고, 월간 총회 때 만나니까 평균 월 몇 회는 만나는 거 같아요.

▲ 인터뷰를 진행 중인 노원유쓰캐스트 장재석 대표, 창신동라디오 조은형 국장.

조: 운영진의 결합도가 높은 편인데, 생계 활동은 어떻게 하나요?

장: 직장인, 학생, 백수 등 다양합니다. 아르바이트나 계약직 일을 병행하기도 해요.

 

풍성한 활동을 위한 노원유쓰캐스트만의 시스템, 벌점 제도!

조: 이번 서울마을미디어 시상식 때 발표한 내용이 인상적이었어요. 자유로운 시스템으로 운영되다가 올해 벌점 제도를 도입하는 등 시스템을 재편했는데, 변화를 시도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장: 방송을 개인의 자율과 재량에 맞기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모집하니 흐트러질 때가 많더라고요. 결방이 잦으면 방송국이 돌아가기 어렵고, 월 1회 총회에 불참하는 분들이 많아서 시스템을 재편하자고 뜻을 모았죠. 총회 빠지면 벌점 0.5점이고, 결방해도 벌점이고요. 총 벌점이 3점이 되면 퇴소해야해요. 그렇지만 운영진을 소집해서 회의하고 동의를 구하면 벌점을 리셋할 수 있어요. 어디까지나 다 같이 풍성하게 방송을 만들어가자는 의미로 도입한 제도니까요.

조: 운영진을 소집해서 벌점을 리셋한다니 운영진의 열정과 애정이 느껴졌어요.

장: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좋은 거 많이 해드리고 싶어요(웃음).

 

자체 서버에 업로드, 영상 제작까지! 송출 방식의 차별화 고민

조: 노원유쓰캐스트에 다양한 콘텐츠가 있는데, 다른 마을미디어 단체에 소개하고 싶은 콘텐츠는 어떤 게 있을까요?

장: 다 추천하고 싶은데(웃음). 하나만 꼽자면, <노원라이크유>를 추천할게요. 피디들이 방송을 가지고 있지만 돌아가며 자율적으로 디제이를 맡고 있어요. 노원과 관련된 사람이라면 누구든 나와서 마이크를 잡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고,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 노원유쓰캐스트 장재석 대표

조: 녹음 이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을 올리시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장: 음성 송출은 한계가 있으니, 미디어 활동을 하며 영상을 피해갈 수 없겠더라고요. 노원유쓰캐스트의 방송을 귀로, 눈으로 즐길 수 있도록 고안했습니다.

조: 송출 방식이 궁금해요. 마을라디오들이 대개 팟빵으로 송출하는데, 노원유쓰캐스트는 아무리 검색을 해도 나오지 않더라고요. 알고 보니 홈페이지와 자체서버를 통해 송출되더라고요.

장: 팟빵은 수많은 방송의 집합소니까 경쟁력을 못 가질 거 같더라고요. 노원유쓰캐스트 방송을 들으려면 홈페이지에 직접 오는 게 희소성이 있다고 판단했어요.

조: 홍보는 어떻게 진행하시나요?

장: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니,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SNS를 통해서 홍보해요. 그냥 홍보만 하는 게 아니라 댓글 이벤트 같은 것도 많이 해요. 상품도 걸고 많이 참여할 수 있게 유도하는 게 전략이죠. 타 단체 페이지에 공유를 부탁하기도 하고요.

 

잡지, 음악에 걸친 활발한 네트워킹! 방송의 질 높이는 데 기여

조: 다양한 미디어 활동을 시도하시는 게 인상적입니다. 노원유쓰캐스트 홈페이지에 <노원, 어디까지 가봤니?>를 기사화하고 계시더라고요. 방송과 잡지의 기능을 동시에 시도하신 거 같아요.

장: 2013년에 <노원, 어디까지 가봤니?>를 함께 기획했지만, 지금은 잡지와 방송팀이 분리되었어요. <노원, 어디까지 가봤니?> 페이스북 페이지가 유명하니 홍보를 부탁하기도 하고, 협력관계에 있습니다.

▲ 노원유쓰캐스트 장재석 대표

조: 노원뮤직네트워크와 NMent과도 협력 하시는 거 같은데, 어떻게 접점이 생긴 건가요?

장: 라디오엔 음악이 필수잖아요. 대표자는 따로 있고 전 초기 기획에 참여했죠. 음악 하는 분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만들고, 공연도 하고 음감회도 같이 했으면 해서 만들었어요.

조: 네트워크가 방송의 질을 높여주는 거 같아요. 라디오 방송은 말과 음악으로 이야기해야 하는데, 현명한 네트워크라고 느꼈어요. 잡지로 정보를 유용하게 전달할 수 있고, 음악인들과의 네트워크로 양질의 방송을 만들 수 있고…공개방송 때도 빛을 발하겠어요. 어떤 일을 하던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관계망인 거 같습니다.

장: 일단 네트워크가 있으면, 언제든 협력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성과가 난다고 봐요. 다른 단체도 마구 씨를 뿌려보시길 추천합니다.

 

마을미디어 통해 공동체 생활 경험…주체적으로 목소리 내는 기회이기도

조: 지역에 애정을 가지고 활동하는 게 참 좋네요. 활동하면서 어떤 의미가 있었던 거 같나요?

장: 같은 동네 주민이니까 밀도 높은 관계 맺음이 가능해요. 노원이라는 지역이 저희를 엮어줬죠. 성인이 되면 동네친구 만들기 어려운데, 지역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모여 좋은 교감을 하고 관계를 맺을 수 있었어요. 학교나 직장 이외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또, 자아를 찾아가는 시간이 되는 거 같아요. 사회에 맞춰서 살아가는 수동적인 청년이 아닌, 적극적으로 목소리 내는 주체로 청년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게 의미가 큽니다.

조: 활동하며 주체성이 생겨난다는 것, 그리고 동네에 좋은 친구가 생기고,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는 건 정말 좋은 일이죠.

장: 같이 티셔츠도 맞추고 회의도 하며 소속감이 고취되죠. 저희만의 아지트에서 모일 때마다 늘 감사하고 기쁘고 만날 때마다 행복합니다(웃음).

 

복지사업과 마을미디어, 좋은 시너지 낼 것

조: 최근엔 주로 어떤 고민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장: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시는데, 저는 같을 수 없나? 싶어요. 노원유쓰캐스트 활동이 직업으로 발전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개인취미로 생각하고 활동하는 분들과 간극이 있어요. 그렇지만 제가 좋아하는 생계 활동으로 이어졌으면 좋겠고, 그런 지점을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조: 어떤 접점을 만들 수 있을까요? 상상하는 게 있나요?

▲ 노원유쓰캐스트 장재석 대표

장: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느라 실습을 다녀왔는데, 복지업계가 마을공동체 사업과 협업하면 시너지 날 거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복지사업이나 구청에서 진행하는 사업과 연계하여 홍보를 진행하면 좋을 거 같더라고요. 방식은 다양할 거 같습니다.

조: 공감해요. 평생교육과도 연관이 많다고 생각해요.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구성하고 가꿔나가는 힘을 키우는 데 미디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봅니다. 그리고 지역 내 다양한 활동들을 엮어줄 수 있고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공유가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마을미디어가 이를 엮어주고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줄 거 같아요. 마을미디어가 건강한 사회를 위한 활용가치가 높다는 데 공감합니다.

장: 어느 정도 시스템을 갖춘 마을미디어 단체는 지역 사회와 연계하여 성장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지역사회연계를 위한 네트워크 모임에 참석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마을미디어 활동으로 지역의 변화 확인하고 싶어…지역사회와 접점 많아졌으면

조: 마을미디어가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시나요?

장: 주민들 간 교류를 촉진하고 지역 소식을 전하는 데 강점이 있죠. 주민이라는 이유로 연결이 되고, 다른 방송국이 전하는 것보다 훨씬 밀도 있게 소식을 전할 수 있으니까요.

조: 활동 초기엔 미디어 자체에 대해 관심이 많진 않았지만, 활동을 하며 고민이 많이 쌓이신 게 인상적입니다. 현 단계 노원유쓰캐스트에 필요한 변화는 어떤 게 있을까요?

장: 지역사회와 접점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우리끼리 재밌게 활동하는 것도 좋지만, 지역과의 연계를 통해 변화가 실현되는 걸 확인하고 싶어요. 구민들에게 더 다가가고 만족할 수 있게끔 노력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며 성장하고 싶습니다.

조: 오늘 나눈 이야기 인상 깊었습니다. 복지 사업과 미디어가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하는데, 이 가능성에 주목하고 청년 일자리에도 활용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상상력을 가지고 시도하는 동안 관에서 충분한 지원을 해줘야 할 텐데,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정책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지금보다 살만하고 훈훈한 세상을 꿈꾸며 활동하는 모습 지켜보고 응원하겠습니다.

▲ 앞쪽 장재석(노원유쓰캐스트), 뒤쪽 왼편부터 정은경(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김푸른(정리), 조은형(창신동라디오 덤)

– 끝 –


정리: 김푸른
사진: 김용욱
녹음·편집: 장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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