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_이슈] 마을미디어의 열정을 확인하는 자리 : 2017서울마을미디어 시상식

지수정 (이주민방송 PD)

 12월 8일 금요일 오후 7시 서울시청 본청8층 다목적 홀에서 제6회 서울마을미디어 축제 및 시상식이 개최되었습니다. “열정–여기 꿈꾸는 사람들과 함께” 라는 슬로건과 함께 한해 동안 더욱 풍성해진 마을미디어 활동을 모으고 모아 다양한 마을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즐기는 축제의 장이 마련되었습니다.

▲ 사회를 맡은 마포FM/도봉N의 나윤석 PD, 강북FM의 나종이 DJ.

 한 해 동안 신나게 달려온 마을미디어를 서로 칭찬하고 축하하는 제6회 서울마을미디어 시상식 진행에는 강북FM의 나종이 선생님과 마포FM/도봉N의 나윤석PD가 맡아주셨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님의 축하 영상과 직접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신 서울시 문화예술과 장화영 과장님의 축사와 시작으로 서울마을미디어 시상식 그 대망의 막이 올랐습니다.

이주민라디오 팀원들과 함께한 시상식

 서울마을미디어 축제 행사장에 입장하기 전 행사데스크에 등록을 마치고 나면 행사 스태프 분들이 예쁜 축제 기념품과 행사책자를 한아름 품에 안겨주셨는데요. 저는 행사 내내 축제 기념품인 까만 에코백과 빨간 담요가 너무 예뻐서 몇 개 더 갖고 싶다는 생각이 줄곧 머릿속에 맴돌았던 것 같습니다.

 작년 시상식을 떠올려 보니 일렬로 정렬된 의자에 앉아 열띤 응원전을 펼쳐졌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해 시상식은 좀 더 넓은 공간에서 더 많은 마을 활동가 분들과 함께 마을미디어 팀별로 원형테이블을 둘러 앉아 행사를 지켜보다 보니 정말 공식적인 큰 시상식에 온 느낌이 물씬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축제에는 제가 활동하고 있는 이주민방송의 사무국 식구들 전원과 이주민라디오 진행자 분들까지 참석하여 나름 대규모(?) 그룹으로 서울마을미디어 시상식에 참석했던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사무국 식구들과 이주민라디오팀 멤버 분들과 다같이 참석할만한 큰 외부 행사가 많이 없었던 터라 이번 축제 참석이 함께 나들이를 나온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이주민라디오팀은 축제가 끝나고 나서도 바로 헤어지지 않고 근처 카페에 가서 다같이 축제의 회포도 풀고 두런두런 담소도 나누며 더 즐기다가 갔답니다. 이렇게 큰 외부 행사에 함께 참석하면서 팀워크도 기르고 멤버들끼리도 서로 친목도 쌓으면서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더 좋았습니다.

46개 단체 120건의 후보 등록

 시상식이었던 만큼 수상에 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는데요. 제6회 서울마을미디어 시상식에서는 올 한해 마을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보여준 개인/단체를 대상으로 4가지 부문으로 나누어 시상을 진행하였습니다.

1. 마을미디어 10대 스타상(개인상),
2. 콘텐츠상(지역소식/커뮤니티/문화예술/교양정보 부문)
3. 은하상(단체상-도전상/변화상/성장상/소통상/열정상/화합상)
4. 서울마을미디어 대상

 마을미디어 시상식은 단체와 참여자가 직접 후보를 등록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총 46개 단체에서 120건의 후보가 접수했다고 하니, 정말 말만 들어도 경쟁이 무척 치열했을 것 같습니다. 수상팀은 서울시, 서울 마을미디어 네트워크, 서울 마을미디어 지원센터,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로 구성된 전문가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팀이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제6회 서울마을미디어 시상식 결과는 다음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마중 데일리] 2017 서울마을미디어 시상식 D+1 : 시상식 수상 결과 공개)
 높은 경쟁률과 치열한 심사를 거쳐 수상의 영광을 안은 마을미디어 개인/단체 분들에게 다시 한번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주민방송의 이주민라디오 팀도 개인상과 콘텐츠상(커뮤니티/문화예술) 부문에 총 5팀 (비정상찜질방/슈몬의 꿈/ 인류학자의 여행이야기/ 음식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개인상-지수정PD)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정말 기쁘게도 한중일 미녀 DJ분들이 진행하는 ‘비정상찜질방’ 팀이 커뮤니티 부문 콘텐츠상을 수상하게 되었답니다! ‘비정상찜질방’팀의 매력만점 일본출신 DJ 야마구찌 히데꼬 선생님이 무대에 올라 수상 소감을 전했고, 저는 기쁜 마음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서울마을미디어 대상 후보 4팀 중 영광의 서울마을미디어 대상은 용산FM이 수상하였습니다. 용산FM 사무국 분들과 라디오 진행자 분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수상의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마을미디어 활동에 위로와 용기를

 저는 이번 축제에서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앞으로의 활동을 그려나가는데 도움이 될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던 점, 그리고 다른 마을미디어의 활동과 활동가들의 열정을 보며 앞으로의 마을미디어 활동에 위로와 용기를 받았던 점이라 생각합니다.

▲ 시상식장 포토존에서 함께 모여 사진을 찍고 있는 강서FM 멤버들. 마을미디어 마라톤 중계를 맡은 차니비니(한찬, 박정빈)도 함께했다. 

그래서 축제 중 기억에 남았던 것들을 몇 가지를 추려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2017년 이주민라디오의 큰 변화 중 하나는 2~30대 청년층 DJ분들이 많이 늘어난 것인데요. 젊은 층의 진행자 분들이 늘어나면서 라디오팀 분위기도 한층 역동적으로 바뀌었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활동하시는 분들 중에 어린 연령대의 청소년층 DJ분들은 없는 상황이랍니다. 그런데 이 성대한 축제날! 말쑥하게 차려 입고 한 해의 마을미디어 활동을 멋지게 마라톤 중계로 휩쓴 강서FM의 DJ 찬이 군과 빈이 군을 보고 있자니! 정말 엄마 미소가 절로 지어졌던 것 같습니다. 내년에 이주민라디오에서도 청소년 DJ분들이 진행하는 방송이 있으면 정말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마구 마구 들었습니다.

100회 이상 장수프로그램들의 탄생

그리고 축제 날 새삼 알게 된 새로웠던 사실 하나! 마을미디어에서 ‘장수 프로그램’이란 어떤 프로그램을 말하는 걸까요? 마을미디어에서 그래도 ‘장수 프로그램’ 대열에 합류하려면 최소 100회 이상은 제작된 방송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된 자리였습니다. 생각보다 100회 이상 제작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임을 보여주듯 현재까지 마을미디어 장수 프로그램 대열에 합류한 방송은, 최근 100회를 돌파한 강서FM의 ‘웰다잉인생’을 포함하여 5개 방송 뿐이라고 하네요. 이주민라디오에서 현재까지 제작되고 있는 나름 장수 프로그램이라 하면 이제 막 75회차를 넘은 ‘인류학자의 여행이야기’ 인데요, 내년에는 마을미디어 장수 프로그램 대열에 합류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 2017 서울마을미디어 콘텐츠 편성표 발표에서 마미덕 나레이션을 맡은 강북FM의 박진아 님.

단체, 개인 활동가들의 활약상이 담긴 그림일기와 포토툰

단체와 활동가들의 열정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었던 공연은 역시 ‘그림일기’ 공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국 최초의 주민센터 방송국을 소개해 주신 은행나무 마을방송국 (방학3동 주민센터) 이형업 동장님의 그림일기와, 지역의 정의 실현과 지역 주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직접 발 빠르게 취재를 다니시는 은평시민신문의 정민구 활동가님의 그림일기까지! 그야말로 축제 슬로건에 맞게 꿈꾸는 사람들의 열정을 무한히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참석하신 이주민라디오 멤버 분들이 가장 신선하고 좋았던 공연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은 포토툰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들리는 라디오에서 보이는 라디오로, 그리고 더 나아가, DJ가 보이는 라디오에서 정말 내용까지도 다 보이는 ‘진짜 보이는 라디오’를 경험할 수 있었던 포토툰 시간이었습니다. 양천 FM 의 공개방송 준비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면서 역시 여느 라디오마다 비슷한 애로사항이 겪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많은 공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년 라디오 운영에 대한 고민이 많은 저에게 노원유스캐스트의 삼진아웃제도와 리셋제도에 관한 이야기는 굉장히 신선했을 뿐만 아니라 내년 운영을 계획하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아이디어를 얻게 된 것 같아 매우 좋았습니다.

▲ 양천FM의 마을미디어 포토툰 진행 모습

각 라디오 국들의 개성을 담은 대상 후보 4팀의 영상도 재밌고 흥미로웠는데요. 용산FM의 황혜원 국장님의 기쁨의 댄스, 강서FM 김지혜 국장님의 유머감각, 성북실버IT센터 활동가분들의 열정 가득한 미소 모두 보기만해도 너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첫 번째로 상영된 창신동라디오 덤의 활동 소개 영상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마이크를 가운데 두고 빙 둘러앉아 진행하는 ‘신인류자키’ 방송도 굉장히 신선했고, 무려 4년째 진행하고 있는 ‘산증인 프로젝트’와 주민 분들의 가수의 꿈을 실현시켜주는 ‘주민음반제작 프로젝트’를 보며 정말 멋진 활동을 지속하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故 배정학 활동가를 추모하며

이번 서울마을미디어 축제에는 기쁨도 있었지만 슬픔도 함께했던 자리였습니다. 성북에서 마을미디어 ‘장수마을’ 팟캐스트를 운영하셨던 故 배정학 선생님을 추모하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추모 영상 속 글귀들이 마음에 깊이 남았기에 다시 한번 이 글을 빌어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의 일상의 가장 자연스러운 표정이 아니라
행사와 프로그램 안에 사람들의 표정으로 대체되는 시기에
우린 그걸 벗어나서 마을의 기록과 축적의 과정을
어떤 식으로 만들어갈 수 있을까?”

“아주 사소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의 작은 양의 힘을 가져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지금 당장 시점에 너무 주눅들지 말기를 바라며.”

추모 영상을 보고 난 뒤 시상식 MC 나종이 선생님이 “故 배정학 선생님이 좋은 곳에 가셔서 방송을 하고 계시지 않을까요” 라고 말씀하신 것이 기억에 나는데, 저 또한 같은 마음과 바람으로 영상을 보며 고인을 명복을 빌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비씨피플의 축하공연

기쁨과 슬픔이 함께했던 서울마을미디어 축제, 그 마지막은 비씨피플의 축하 공연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 대상 발표 전 공연을 맡은 비씨피플의 공연 모습

▲ 2017 서울마을미디어 시상식의 대상은 용산FM에게 돌아갔다.

▲ 시상식을 마무리하는 단체촬영 모습. 마을미디어 단체들이 단체명이 적힌 손현수막을 들고 있다.

 이 리뷰를 작성하며 서울마을미디어 축제 날을 되돌아보고, 올해 마을미디어 활동을 되돌아 보다 보니, 숨가쁘게 달려왔던 이주민방송의 활동도 함께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한 해 동안 열정 가득한 사람들이 만들어온 마을미디어 활동을 모으고 모아 한데 어우러져 즐겼던 축제 한 마당이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했던 따뜻한 마음들을 모으고 잘 간직하여 앞으로의 활동에 원동력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원동력을 바탕으로 마을미디어의 모든 활동가들이 내년에도 열정 가득한 활동을 멋지게 지속해나갈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하나의 댓글

  1. 홍재응 강서FM 2018년 1월 27일 at 1:03 오후 - Reply

    정말 다시봐도 멋집니다……망ㄹ미디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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