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 인터뷰] 마을미디어 대표선수를 만나다 10회 – 라디오금천 이성호 PD <2부>


[편집자 주] 2017 마을미디어 성과모델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매체 형태의 마을미디어 15곳의 성장과정을 정리해본다. 이 프로젝트의 인터뷰어는 창신동라디오덤 조은형 국장이 맡았다. 1회 강북FM, 2회 강서FM, 3회 와보숑, 4회 동작FM, 5회 성북동천, 6회 용산FM, 7회 마을미디어 뻔, 8회 은행나루마을방송국, 9회 창신동라디오덤에 이어 10회 인터뷰대상은 라디오금천이다. 이성호 PD와의 인터뷰를 1, 2부로 나눠서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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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금천 팟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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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신동라디오덤 팟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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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에서 계속

 

▲라디오금천 이성호 PD

 

지역 활동 자산으로 교육 특화 시스템 갖춰

조은형 (창신동라디오덤 방송국장, 이하 조) : 라디오금천은 올해 콘텐츠 제작 이외 다양한 야외 행사도 많이 하셨는데, 마을미디어로서 어떤 의미나 성과가 있었다고 보시나요? 라디오금천의 콘텐츠 소개 부탁드려요.

이성호 (라디오금천 PD, 이하 이) : 교육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저 이외 다양한 분들이 진행하십니다. 상반기 자체교육은 끝났어요. 독산4동, 시흥3동에서 역량강화사업으로 동네라디오를 만들겠다고 하셔서 교육도 하고 공개방송도 지원하고 있어요. 학교방송국과도 연결되어있어요. 방송반 아이들과 한 달에 두 번 라디오를 제작하고 교장선생님 인터뷰도 하고 영상도 찍어요. 직업체험도 많이 옵니다. 금천지역 내 학교와 협동조합을 연결하고 생협에 가서 음식을 만들거나 공방체험을 하는 등, 교육과 체험을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년 즈음 되면 더 활발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조: 어떻게 교육 프로그램에 특화된 시스템을 갖출 수 있었을까요? 교육을 시도하는 마을라디오도 많지만 연결되려면 기반이 있거나 관과의 관계 등 연결고리가 있어야 하잖아요.

이: 2011년부터 5년 정도 라디오를 해왔어요. 미디어를 하는 사람이 동네에 있으니 소문이 나고 알고 계시는 거죠. 미디어 활동을 하고 싶은 분들이 전화를 많이 주세요. 전 금천지역 마을미디어를 인큐베이팅 하는 일도 하고 있으니 고민을 나누고 필요한 걸 같이 설계해요. 저희가 찾아다니며 발굴한 케이스는 없어요. 활동을 쭉 하다 보니 확산이 된 거고, 쉽게 도움을 청하시고 연계 활동을 하는 거죠. 내년에도 이럴 진 잘 모르겠지만요. 홍보도 열심히 하긴 해요. 축제 부스를 운영하고 동주민센터에 팸플릿을 가져다 놓습니다. 동네 네트워크나 연대회의를 나가기도 하니까 아는 분들께 연락이 오곤 해요. 일단은 많이 알리는 게 필요한 거 같습니다.

조: 사람들이 바쁘잖아요. 문의 전화가 왔을 때 친절히 응대하기 어렵거나 벅찬데, 어떻게 그렇게 친절한 응대를 할 수 있을까요? 여기 집중하는 상근자가 계신가요?

이: 제가 상근활동가예요. 그리고 뉴딜일자리로 활동하는 분이 계셔요. 동네 미디어활동을 지원하고 지원 하는 일을 충실히 할 수 있고 회의에도 집중할 수 있어요. 지금 구성원분들도 헌신적으로 활동하고 계셔요. 뉴딜일자리와 라디오금천에서 구성원으로서 힘을 쏟는 분들이 계시니 가능한 거 같아요. 하지만 분명 벅찬 구조이긴 해요. 새로운 사람이 성장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해요. 강좌를 들으신 분이 스스로 오퍼레이팅을 할 수 있게 되고, 상담을 하고 기획을 할 수 있는 단계까지 성장하려면 1~2년 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생계문제가 안 풀리니까 그만둘 수밖에 없고, 서로 슬프죠. 라디오 광고시장이 많지 않고 거의 후원이니까요.

▲왼쪽부터 라디오금천 이성호 PD, 윤명숙 대표, 김혜희 활동가

 

금천지역 마을미디어 생태계 위해 다른 단체 컨설팅도 병행

조: 다른 팀들에 대한 지원, 컨설팅의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거 같아요.

이: 맞아요. 동네 터줏대감이 없으면 다양한 미디어가 활성화되기가 어려워요. 맨땅에 헤딩해야 하니까요. 기기나 기술을 서포팅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계속 갈 수 있어요. 훈련하고 방송을 할 수 있게 하는, 기본 역할을 라디오금천이 했다고 봐요. 아쉬운 부분도 있는데, 사업을 받아서 공공의 역할을 하는 분들이 컨설팅 비용을 낼 수 없다는 경우도 있어요. 이럴 때 인큐베이팅을 왜 계속하나 싶기도 해요. 협력자이지만 경쟁자이기도 한 우리가 기획을 함께하고 이끌어주는 거라서요. 그렇지만 마을미디어가 늘어나야 하는 건 맞고, 라디오금천이 성장하려면 협력자이자 경쟁자가 필요해요. 필요를 느끼는 사람이 점진적으로 정책을 바꿔나가야겠지요.

조: 벅찬 구조에서 활동하고 계시네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습니다.

조: 컨설팅 비용문제도 해결되지 않았고 타 조직의 활동을 지원한다는 건 쉽지 않지만, 큰 그림을 그리고 계시는 거 같아요. 미디어의 어떤 가능성을 보고 계신가요?

이: 신문은 없어질 수 있지만 뉴스를 활용하는 방식은 사라지지 않을 거예요. 로봇이 기사를 쓰는 시대이지만, 동네 기사는 로봇이 쓸 수 없어요. 빅데이터를 구축하기도 어렵고 보여주려고 하지도 않죠. 동네가 더 개방되고 공개되었으면 좋겠어요. 처음엔 지역행정에 대한 감시를 목적으로 시작했고 지금을 기록하고 싶었어요. 금천은 1000명이 넘는 공무원이 활동하고 마을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미디어가 이 과정에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라디오금천이 다양한 콘텐츠를 가지고 풍성해지면 물론 좋겠지만, 끊임없이 지역밀착형 콘텐츠와 구조를 가져가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고 봅니다. 우리 동네가 좀 더 살기 좋은 동네가 되기 위해서 활동하고 있어요.

조: 미디어 역할에 대한 확신이 있으시네요.

이: 우리만 크는 게 아니고 타 단체의 성장을 돕는 건 분산이 아니라 힘을 키우는 방식이에요. 미디어의 힘이 커지지 않으면 라디오금천도 클 수 없어요. 미디어에 관심 있는 분들이 늘어나야 감시자도 늘어나고, 질 높은 미디어가 생산되고 만족도도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라디오금천 이성호 PD

 

공간 옮길 때마다 고비방송스튜디오만 있으면 해결

조: 라디오금천의 고비나 문제는 없었을까요?

이: 공간을 옮길 때마다 고비였죠. 그렇지만 열성적인 활동가들 덕에 잘 돌파했어요. 늘 고민인 건 사람 문제죠. 사람들이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장기적인 문제가 있고, 단기적으론 업무 조율이 어렵지만 슬기롭게 풀어나갑니다. 관계 문제는 서로가 겪어나가야죠.

조: 관계 문제가 걸림돌이 되어 주저앉을 수 있잖아요. 정면으로 관계 문제를 다루며 직시하는 건 중요한 거 같아요. 업무는 어떻게 분배하시나요?

이: 장비만 있으면 녹음하고 업로드 하는 건 대부분 할 수 있어요. 청소년들은 한 시간 정도 알려주면 바로 알아서 해요. 기술적인 문제는 방송 장비만 세팅되면 어려운 게 없어요. PD들이 육성되고 있죠. 공간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해요.

조: 방송 당 몇 명 정도로 구성되나요?

이: 대부분 교육생끼리 팀을 짜서 콘텐츠를 만들어요. 처음엔 오퍼레이터를 해주고 석 달 후엔 직접 하셔요. 오퍼레이팅까지 볼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프로그램은 기계 조작이 그렇게 복잡하지 않잖아요. 오퍼레이팅에 따로 인력을 두지 않는 구조입니다. 혼자 방송하는 분도 있고 팀으로 하는 분들도 계셔요. 2인 이상으로 팀을 꾸리는데, 1인 방송도 오퍼레이터를 붙여요. 평균적으로 4~5명이 팀을 이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일 동일 시간대 띠편성 및 생방송 모색 중

조: 현 단계 라디오금천에 필요한 변화는 어떤 게 있을까요?

이: 띠별 방송을 만들고 싶어요. 매일 특정한 시간에 생방송을 하는 건데, 생방송의 묘미가 있잖아요. 팟캐스트도 계속 진행하겠지만, 일정한 시간에 방송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요. 라디오는 보통 찾아 듣기 보다 켜면 나오는 거잖아요. 라디오금천이 청취자분들의 삶 속에 배치되면 좋겠어요. ‘몇 시엔 라디오금천’ 이라는 인식이 박혔으면 해요. 3일 정도 스트리밍해본 적이 있는데, 사실 누가 듣겠냐 싶지만(웃음).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조: 띠 편성과 생방송으로 방향으로 잡고 계시네요.

이: 전체 생방송은 부담스러우니까…라디오금천은 워낙 편집을 안 하고 생방송처럼 녹음하니까 무리는 없겠지만 심적인 부담은 있겠죠. 생방송은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한 게 장점인 거 같아요. 생방송은 준비가 많이 필요하고 스텝이 꼭 필요하지만 분명 매력이 있죠.

조: 라디오 좋아하시는 분들은 생방송에 대한 로망이 있죠. 콘텐츠 적인 부분은요?

이: 지역 주민을 소개하는 <윤명숙의 사랑채>, 시를 나누는 <시와 음악카페>, 건강방송 <건강톡톡 생생톡톡>, 음악 방송 <포포즈의 음악여행> 등이 진행되고 있어요. 그렇지만 가능한 지역에 밀착된 콘텐츠가 있어야한다고 봅니다. 학교나 학부모와 연계한 동네 방송이 더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수다도 괜찮고 뉴스를 흉내 내고 되고. 라디오금천을 통해 동네 소식을 알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상근활동가의 생계문제 해결 할 수 있는 구조 필요

조: 마을미디어가 한 단계 도약하는 데 필요한 지원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이: 사람이죠. 가장 큰 부분이에요. 보통 활동가들이 생계 문제 때문에 중간에 그만두곤 하잖아요. 그리고 동네에서 활동하는 주민들 대부분 연령대가 높아서 기술 습득을 어려워하셔요. 그 분들을 교육하고 키워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도 중요해요. 활동을 하면서 어느 정도 급여를 가져갈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고, 사람을 키워내고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해요. 마을에서 커버가 안 되는 단계가 오니까 더 높은 수준의 강의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조: 성장을 위한 교육과 체계가 필요하고 활동을 지속 할 수 있게 생계를 해결할 수 있는 구조가 중요하다는 것, 공감합니다.

 

마을미디어의 또 다른 의무, 마을을 기록하고 보관하고 전달하기

이: 그리고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이 ‘기록’에 대한 고민을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 금천구나 서울시나 행정적인 부분을 서버로 쫙 기록하잖아요. 그런데 마을미디어, 공동체의 활동은 누가 어떻게 기록을 하고 있을까? 의문이 들더라고요. 블로그나 휴대폰, 컴퓨터로 개인이 기록하는 건 사라지기 너무 쉬워요. 1935년생 진행자가 마을의 이야기를 전해주시는데, 이전까지 동네엔 이런 이야기 전혀 없었어요. 자료도 없고 기억하는 분들도 없는 거죠. 새로운 세대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어떻게 전할 건가 고민이에요. 미디어가 기록하고 남기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현재 뿐 아니라 이후에 어떻게 전할 것인가 고민이에요. 모든 걸 전할 필요는 없지만 어디에 보관할건지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조: 아카이빙에 대한 이야기인데, 외부 업체가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기록하고 남기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네요.

이: 기록을 하는 분들은 많아요. 그러나 기록물이 어떻게 전달될지 손을 놓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 흥미롭고 진지한 이야기 고맙습니다. 평범한 시민들이 일상을 역사로 남기는 마을미디어의 역할을 고민하고 계시네요. 동네에서 미디어 활동을 한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되짚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디오금천 이성호 PD

 

– 끝 –


정리: 김푸른

사진: 박재경

녹음·편집: 이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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