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 인터뷰] 마을미디어 대표선수를 만나다 8회 – 은행나루마을방송국 김미현 운영담당자

By | 2018-05-08T12:49:26+00:00 11월 21st, 2017|카테고리: 3_인터뷰, 블로그|Tags: , , |0 Comments

 


[편집자 주] 2017 마을미디어 성과모델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매체 형태로 자리 잡은 마을미디어 단체의 성장과정을 정리해본다. 1회 강북FM, 2회 강서FM, 3회 와보숑, 4회 동작FM, 5회 성북동천, 6회 용산FM, 7회 마을미디어뻔에 이어 8회 인터뷰대상은 은행나루마을방송국이다. 김미현 운영담당자와의 인터뷰를 1, 2부로 나눠서 싣는다.


 

>> 방송 다시듣기

은행나루마을방송국 팟캐스트

http://www.podbbang.com/ch/12364?e=22457577

 

 

전국 최초로 동주민센터에 마을방송국이 생겼다. 은행나루마을방송국은 지난해 7월 20일 도봉구 방학3동 동주민센터와 주민자치위원회, 마을활동가들이 협업해 개국했다. 은행나루마을방송국 김미현 운영담당자는 지난 2012년 마을미디어 초기부터 교육 참여자로 시작해 6년 동안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오랜 지역 활동을 기반으로 주민과 관의 신뢰를 받았고, 이를 기반으로 민·관 협업을 이끌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도약을 위한 과제가 남아있다. 김미현 운영담당자는 마을미디어의 확장을 위해선 탄탄한 체계와 정책, 전문 인력 지원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마을의 허브가 되는 방송국, 주민들에게 행복한 경험을 선물하는 마을방송국을 꿈꾸는 김미현 운영담당자의 이야기에 주목해보자.

 

▲방학3동 주민센터

 

 

도봉구 방학3동 동주민센터에 마을방송국을 만들다

 

조은형(창신동라디오덤 국장, 이하 조): 전국 최초로 동주민센터에 마을방송국을 만든 도봉구 방학3동 은행나루마을방송국을 찾아왔습니다. 김미현 선생님은 2012년 마을미디어 교육 참여자로 활동을 시작하셨고, 2016년부터 지금까지 은행나루마을방송국 운영을 담당하고 계신데, 어떤 활동을 해오셨는지 직접 소개 부탁드려요.

 

김미현(은행나루마을방송국 운영담당자, 이하 김): 은행나루마을방송국 운영을 맡고 있고, 마을 콘텐츠 제작단 엠블에서 문화예술기획자,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조: 은행나루마을방송국은 2016년에 탄생했는데, 짧은 시간에 굵직한 행적을 남긴 거 같아요. 어떻게 시작해서 지금까지 활동해오셨나요?

 

김: 2016년 3월, 마을계획단 주민모임에서 서울시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을 진행했어요. 교육형 사업으로 진행했는데, 22명의 은행나루마을방송국 1기 수료생을 배출했습니다. 보통 수료생 배출과 동시에 공개방송을 하니까 7월 21일 방송국 개국과 동시에 거창하게 공개방송을 했죠(웃음). 3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개국했습니다. 2017년엔 복합형으로 마을미디어 사업을 받아 2기는 자체적으로 교육했고, 3기까지 교육생을 배출했어요. 이 시기에 은행나루가 많이 알려지게 되었고, 동주민센터와 함께하게 되어 관심을 많이 받았어요. 얼마 전엔 스튜디오가 생겼어요. 아직 정식 오픈은 안 했지만 녹음은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가 생기니까 관심도 많이 받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죠. 지금은 안정적으로 마을미디어 활동을 하는 게 중요한 시기이고, 한 단계 도약하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지금부터, 정말 정식으로 잘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미현 은행나루마을방송국 운영담당자

 

 

꾸준한 지역 활동으로 주민과 행정의 신뢰를 얻다

 

조: 3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개국하고, 이후엔 동주민센터 안에 스튜디오를 차리셨어요. 흥미로운 일인 거 같아요. 자체적으로 3기까지 교육생을 배출했고요. 시작 단계부터 다른 단체와 차이가 큰데, 상세하게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김: 마을미디어 활동은 2012년 도봉N에서 시작했어요. 신문도 만들고 운영도 담당하고 라디오도 했어요. 도봉N은 시민단체인데, 전 이왕이면 주민들과 가깝게 지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더 많은 주민이 마을미디어를 경험했으면 했죠. 2015년 방학3동이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이하 찾동) 희망동으로 선정되고 ‘마을활력소’ 공간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마을활력소는 주민들의 공유 공간이에요. 카페 겸 사랑방인데, 공연이나 강연도 열 수 있고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에요. 그때 이형엽 동장님께서 주민센터에서 미디어 교육을 하자고 제안했어요. 마을활력소 공간도 알리고, 주민들이 마을미디어를 가깝게 경험했으면 해서 제안했는데, 흔쾌히 해보자고 하셨죠. 번듯한 스튜디오는 없었지만 교육할 수 있는 장소는 있었고, 이후 주민자치회가 장비를 구매해줬어요. 동주민센터와 주민들, 마을미디어 전문가가 아주 쉽게 결합해서 시작했습니다.

 

조: 마을활력소 공간사업은 찾동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거군요. 그리고 찾동에서 경험하지 못한 걸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을 통해서 많이 해보신 거 같습니다.

 

김: 맞아요. 공간을 지은 이후, 콘텐츠를 기획해서 이끌어가는 건 주민의 몫이잖아요. ‘동주민센터에 마을방송국이 꼭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만 하고 확신은 없었는데, 좋은 동장님을 만나서 실현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엠블 대표 당시 마을활력소라는 공유공간에서 재즈 공연이나 강연도 열었어요. 주민센터가 주민밀착형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린 것도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봅니다. 2년 가까이 매주 지킴이 자원봉사도 해왔고요. 방학3동에 오래 살았고 활동을 많이 해서 신뢰가 있었던 거죠. 사업 목적을 떠나 지역 주민들과 함께해온 게 좋은 작용을 한 거 같아요.

 

조: 미디어 활동가로서 전문성과 경력이 호감과 신뢰를 준 거네요. 2012년부터 해오셨던 마을미디어 활동이 은행나루에서 싹을 틔운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김: 처음 시작한 거면 맨땅에 헤딩하는 거고 우여곡절도 많았을 텐데, 그동안 마을미디어 사업을 통해 노하우가 쌓였기 때문에 좋은 방향을 모색할 수 있었다고 봐요. 꾸준히 하는 분들은 기회가 올 거예요. 본인의 역량을 많이 활용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주민전문가-동주민센터-주민자치위원회와의 협력으로 시스템 갖춰

 

조: 초기 시작 단계에서 굵직한 흔적을 남길 수 있었던 요인은 뭔가요?

 

김: 시작이 어렵진 않았어요. 교육으로 시작했으니 주민 참여를 독려하는 게 목적이었어요. 주민센터와 운영을 같이 하니 도움을 많이 받죠. 모집 홍보라든지, 꾸준히 교육을 할 수 있는 장소라든지. 공개방송도 장소 물색에 힘을 많이 빼는데, 마을활력소에서 할 수 있으니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무엇보다 동장님의 역할이 큰 거 같아요. 보통 관은 거절하는 이미지가 강하잖아요(웃음). 방송국 1기 회원들도 큰 힘이 되었어요. 방송을 많이 만들진 못했지만, 함께해주는 회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어요.

 

조: 주민자치위원이신데, 방송국 개국 이전에도 활동하셨나요?

 

김: 작년 7월, 개국 바로 직전에 활동했습니다.

 

조: 관에서 주민자치위원회에 장비 기금을 지원하면서 접촉이 생기고, 같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신 거네요. 지금 주민자치위원회에서 한 분과로 방송국을 운영 한다고 들었는데.

 

김: 올 1월에 주민자치위원회에 마을미디어 분과가 생겼고 분과장이 되었어요. 주민자치회 차원에서 방송국이 운영되고 있으니까요. 동장님이 주민자치회 미디어분과로 방송국이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생뚱맞다고 느꼈어요.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었는데, 동장님은 안정적으로 방송국이 오래 갈 수 있는 법을 고민하신 거죠. 주민자치회에 방학3동 주민만 있는 게 아니라 우려도 되었어요. 부담을 느끼는 분도 계셨지만, 오랜 시간 논의를 거쳤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운영된 거 같습니다.

 

조: 시작 단계에서 안착할 수 있었던 요인은 공신력을 가지고 있는 동주민센터와의 협력, 안정적인 공간, 개방적인 동장님, 멤버십 좋은 수료생, 주민자치위와의 협력 덕분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탄탄한 시스템을 갖출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인 거 같습니다.

 

▲왼쪽부터 김미현, 박영록(은행나루마을방송국), 조은형(창신동라디오덤)

 

초기 한동안 ‘캐비닛 방송’ 어려움 …… 공간의 중요성 절감

 

조: 초기 어려움은 어떤 게 떠오르시나요?

 

김: 원래 스튜디오가 중요치 않다고 생각했어요. 장비를 넣었다 뺐다 하는 ‘캐비닛 방송’이었지만 콘텐츠만 있으면 된다고 봤어요. 그런데 엔지니어도 힘들어하시고 손이 많이 가더라고요. 22명의 회원이 방송에 참여해야 하는데 일주일에 한 번만 녹음할 수 있으니 제작에 한계도 있고요. 엔지니어 교육도 필요한데 공간이 없으니 아쉬움이 컸어요. 그 와중에 도봉구 주민참여예산에 계속 떨어졌어요. 방학3동은 이미 많이 가져갔다는 거죠. 잘되는 곳을 더 지원해주는 것도 중요한데… 공간만 만들어주고 알아서 하라고 하면 응집력이 떨어지잖아요. 서운함도 있었죠.

 

조: 공간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그 어려움을 다 공감할 거에요. 특히나 처음 시작할 때 버튼 하나 잘못 누르면 녹음 안 되는 상황도 겪게 되고요(웃음).

 

김: 방송장비는 고장도 잦잖아요. 공간이 있으니까 확실히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도봉구의회, 주민자치위원회 지원으로 스튜디오 탄생

 

조: 공간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딱 들어오는 순간 고급스럽고 빛이 나더라고요. 스튜디오 마련이 쉽지 않았을 거 같습니다.

 

김: 은행나루는 관과 함께하다 보니 개국방송 후 취재 요청이 많았는데, ‘방송국’이라는 명칭 때문에 오해를 많이 받았어요. 번듯한 스튜디오를 떠올리신 거죠. 취재 오시려면 우리 녹음 일정에 맞춰서 와야 하는데(웃음). 이후 장소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예산을 따기가 어려웠죠. 그런데 동장님이 구의원 두 분을 설득하셨어요. 지하 1층 청소년 공간과 마을방송국, 돌봄교실을 만들겠다고 했더니 구의원 두 분이 힘을 써주셨습니다. 나중에 방송에 초대하려고요(웃음). 그리고 찾동에선 돌봄교실 예산이 내려왔어요. 구청장님도 신경을 많이 쓰셨어요. 또, 전 주민자치위원장이었던 분이 기금을 내주셨습니다. 그 결과, 이렇게 주민센터 지하에 스튜디오와 청소년문화 복합공간이 탄생했어요. 정말 감사하죠.

 

조: 의원을 움직인 것도 중요한 요소였네요. 난관에 부딪히게 되면 의원을 찾아가고, 그분들을 방송에 초대하는 것도 좋은 팁이네요(웃음).

 

김: 물론 누군가 뜬금없이 등장하면 색안경을 끼겠죠. 감사하게도 그동안 마을미디어 활동가로 지역을 많이 다녔기 때문에 관과 일할 때 거부반응이 없었어요. 서로 신뢰감이 많이 쌓인 게 많이 작용했고, 저의 장점인 거 같아요.

 

조: 그 과정이 쉬운 일이 아닌 거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도 주민자치위원으로 마을방송을 시작했는데, ‘넌 누구냐?’는 시선이 한참을 가더라고요. 지역기반 활동이 많을수록 유리한 거 같아요.

 

▲조은형 (창신동라디오덤)

 

지역과 주민, 주민과 주민을 잇는 마을미디어

 

조: 2016년 3월부터 숨 가쁘게 달려왔는데, 언제 가장 힘드셨어요?

 

김: 첫째는 공간에 대한 거죠. 마을미디어를 알리는 게 목적이었고 주민들이 재밌는 경험을 했으면 했는데 공간이 없어서 제작을 못 하니까 늘 아쉽더라고요. 은행나루는 동주민센터와 같이하는 데 왜 이런 어려움이 겪어야 하나 싶었어요. 예산이란 게 참 마음대로 안 되더라고요. 고비보단 아쉬움이죠. 둘째로, 관과 협력 하면 성과가 필수적이어야 하는 게 부담스러웠어요. 성과를 드러내는 것보다는 긴 호흡으로 천천히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동주민센터와 파트너십이 중요한 거 같아요. 지금은 마을미디어 자체를 알리는 시기라는 걸 강조해야 하고요.

 

조: 관과 협력해서 마을미디어 활동을 진행할 때 강점도 있지만, 구성원이 바뀌고 관계가 바뀔 때 위치가 애매해질 수 있을 거 같아요. 동장님이 바뀌어도 타격이 클 수 있을 거 같고요. 또, 주민자치위원 등 마을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분들이 주축이 되었을 때 사회적인 발언을 하기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동장님, 위원장님 등 같은 명칭을 가질 때 편하게 자신을 펼칠 수 있을까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김: 아직 은행나루마을방송국이 동주민센터에 있잖아요. 비판적인 미디어의 역할보단 주민들이 다양한 경험과 소식을 나누는 플랫폼 역할을 했으면 해요. 나의 오늘, 취미 생활, 관심사, 그리고 지역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죠. 그러다 보니 공무원 섭외도 어려움이 없더라고요. 함께 홍보하고 제안을 하고 축제 후기도 나눌 수 있어요. 이웃의 이야기가 감동을 줄 수 있고 지역 소식이 전파될 수 있다는 게 놀라워요. 개인의 경험을 나눌 수 있고 주민 참여를 끌어내는 것도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조: 관과 함께하는 마을미디어는 파급력, 섭외력, 정보력이 큰 장점이네요. 그 혜택을 주민들이 온전히 누릴 수 있고요. 이런 장점을 더 크게 느끼신 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관에서 잘못하면 미디어가 비판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한데, 마을미디어는 그런 힘이 크지 않은 거 같아요.

 

김: 예전에 마을신문을 만들 때도 비판보단 동네자랑이 목적이었어요. 마을미디어도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방송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즐거움도 있고, 상상도 못 했지만 주민들이 방송을 듣고 있을 때 느끼는 행복감도 있죠. 방송을 하는 이와 듣는 이에게 만족감을 주고, 다양한 방송이 늘어나면 남부럽지 않은 방송국이 될 거라고 봐요. 지역을 대표하고 지역과 주민 사이 편안한 접점을 만들어내는 방송국이 되는 의의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2부에 계속>>

 


정리: 김푸른

사진: 이혜진

녹음·편집: 박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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