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_이슈]마을미디어 잘 만드는 것보다 어떻게 만들지가 중요하다! – 2017 마을미디어 콘텐츠 자랑대회 후기

By | 2018-05-08T12:44:39+00:00 11월 14th, 2017|카테고리: 01_이슈, 2_기획, 블로그|Tags: , , |0 Comments

김주현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마을미디어 콘텐츠를 만들다보면 처음에는 재밌어서 시작했다가 어느 순간 회의감이 찾아온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내가 열심히 만드는 콘텐츠를 누가 어디서 보고 듣고 있는지도 모를 때 특히 그 회의감이 커진다고 한다.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만드는지도 중요하다. 아무리 잘 만들어도 보고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콘텐츠 자랑대회는 콘텐츠를 어떤 주제로 만들까하는 것 뿐 만 아니라 누구와 함께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하는 주제를 가지고, 매체별 주제별 다양한 콘텐츠 사례발표를 들어보았다.

 

▲ 마을미디어 콘텐츠 자랑대회가 11월 2일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에서 열렸다. 

지난 11월 2일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에서 열린 마을미디어 콘텐츠 자랑대회는 한 해 동안 제작된 수많은 마을미디어 콘텐츠 중에서 참조해볼만한 콘텐츠를 엄선해서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2015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는 3회째 진행되었다. 올 해 콘텐츠 자랑대회에는 총 5개의 콘텐츠가 소개되었는데, 매체별로 각각 라디오 2곳, 영상 1곳, 잡지 1곳, SNS 1곳이었다. 그럼 본격적으로 이 날 소개된 콘텐츠를 알아보자.

 

 

<엄마는 방송 중> / 동작FM

동작FM에서 제작하고 있는 <엄마는 방송 중>은 ‘동작맘 모여라’라는 동작 지역 엄마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들이 참여해서 만든 방송이다. 디제이 4~5명이 돌아가면서 주별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진행 중이다. 커뮤니티 내에서 이슈가 된 내용이나, 그 달의 사회적 이슈, 혹은 엄마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여러 이야기를 방송으로 제작하고 있다. 지역의 이런 커뮤니티와 연계된 방송이 좋은 것은 고정적인 청취자가 있다는 점이다. 마을라디오를 만들다보면 처음에는 제작하는 재미에 빠져서 즐겁게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만드는 방송을 누가 듣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애써 만든 방송에 피드백도 잘 안 오고하는 과정을 겪다가 보면 지치게 되는 순간이 온다. 하지만 이렇게 방송을 제작한 것을 커뮤니티에 올리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방송을 듣고 댓글을 단다. 마을라디오 방송국이 지역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데 이렇게 기존의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와 함께 기획해서 방송을 만든다면, 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송을 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동작FM <엄마는 방송중> 들으러가기 ->

http://www.podbbang.com/ch/6160?e=22444050

 

 

노원유쓰캐스트

노원유쓰캐스트는 노원 지역에서 청년들이 참여하고 있는 마을라디오 방송국이다. 이 날 노원유스캐스트의 발표는 콘텐츠에 대한 소개보다는 노원유쓰캐스트 방송국의 운영방식에 좀 더 집중해서 진행되었다. 그 이유는 올 해 PD모집을 했는데 100명이라는 엄청난 인원이 지원을 했고, 또 그렇게 선발된 PD들을 운영 관리하는 방식이 독특했기 때문이다. 1차 서류면접과 2차 면접에서 선발된 최종 15명의 PD들은 10주 간의 교육과 수습을 거친다. 그렇게 기존 프그램에 투입되어서 수습 기간을 거친 다음에는 6주 후에 평가를 거쳐서 정식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PD로 투입이 된다. 그 이후에는 활동 기간에 따라 새싹PD, 꽃PD, 풀PD, 나무PD로 분류가 된다. 또한 각자의 콘텐츠만 제작을 하는 것이 아니라(그렇게 되면 1인 미디어제작자가 노원유스캐스트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매월 1번 있는 정기모임에 꼭 참여를 해야 하고 연속 불참 시 벌점과 제재를 받는다. 이런 시스템을 거쳐서 현재 노원유쓰캐스트에서는 <대학썰전>, <소원들어주는 지니>, <노원라이크유>, <백튜2000>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왕성하게 제작 중이다.

 

▶ 노원유쓰캐스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www.nycast.net/

 

 

<마을은 지금> /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

마을미디어의 역할 중 하나는 주민들의 소통을 활성화하고 지역의 현안을 함께 해결해나갈 수 있는 공론장을 만드는 것이다. 마을미디어 전체 콘텐츠 중에서 지역의 현안을 다루는 콘텐츠는 아직까지는 소수다. 그도 그럴 것이 섭외, 기획, 제작, 홍보 등등 모든 과정을 한정된 예산과 인력 내에서 진행하다보니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의 현안을 다루는 것은 여러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기획력과 자료조사, 취재 등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에서 제작하고 있는 <마을은 지금>이라는 프로그램은 소중하다. <마을은 지금>은 성북 지역의 현안을 다루는 토론프로그램이다. 특히 성북지역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재개발과 도시재생 문제에 대한 프로그램을 5회 정도 제작했다. 한국은 토론 문화가 잘 발달하지 않아서,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힘든 점 있는데, 이러한 난관은 <마을은 지금>에도 역시나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앞으로 <마을은 지금>을 비롯해서 지역의 현안을 다루는 더 많은 프로그램이 제작되기를 기대해본다.

▶ 성북마을TV <마을은 지금> 보러가기 ->

https://youtu.be/h01mHo992bQ

 

<창덕궁 앞 열하나 동네>

마을에 주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꼭 그 지역에 살고 있지는 않더라도, 일하는 사람들, 상인들을 비롯한 모두가 마을을 구성하는 주요 구성원이다. 창덕궁 앞 열하나 동네는 창덕궁 앞 지역 상인들 및 주민들이 함께 모여서 발행하고 있는 잡지다. 지역의 이야기를 발굴하여 지역 내외의 시민들에게 알리며, 지역 주민들을 연결하기 위해서 2016년에 처음 출발했다. 창덕궁 앞 동네는 특히나 문화예술이나 전통문화에 관련한 상점, 문화시설이 많아서 이런 곳을 잘 소개하는 것이 잡지의 목표다. 격월로 발행돼서 현재까지 총 10호 발행되었다. 배포는 창덕궁 앞 여러 상가에서 주로 배포되고 있고, 외부의 공간에도 활발하게 배포중이다. 요즈음 뜨고 있는 창덕궁 앞 동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께 잡지 <창덕궁 앞 열하나 동네>를 추천한다.

 

▶<창덕궁 앞 열하나 동네> 홈페이지 ->

http://www.11dongne.com/

 

온동네 방송국

대부분의 마을미디어 콘텐츠의 유통은 잡지나 신문 같이 물질적인 결과물이 있는 게 아니면 대부분 온라인을 통해서 유통되고 있다. 마을라디오는 팟캐스트로, 영상은 유투브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마을라디오는 청취자의 주 목표는 지역에 있는 주민들이지만 사실 그 유통방식은 굉장히 광범위한 웹을 통해서 진행되고 있다. 즉 타겟층과 유통경로 사이에 간극이 있는 것이다. 온동네방송국의 사례가 이런 간극을 메울 수 있는 좋은 예시가 될 것 같다. 온동네방송국은 동대문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페이지에서는 동대문 지역에 여러 이야기를 콘텐츠로 제작하고 있다. 이 콘텐츠의 독특한 점은 단순히 창작자가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면 그 밑에 사람들이 댓글을 통해서 각자의 이야기를 쓰고, 그런 사람들의 참여가 다른 콘텐츠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동대문에 굉장히 오래된 오락실에 대한 이야기를 올리면, 그 아래에 사람들이 각자 그 오락실에 관련된 자신의 추억을 남기고, 그것이 마을의 이야기가 된다. 온동네방송국의 이런 사례는 마을미디어가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제작자 뿐 만 아니라, 더 많은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끌어낼 수 있는 좋은 방식이 될 것 같다.

 

▶온동네방송국 홈페이지 http://ondongne.org/

▶온동네방송국에서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동대문부심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Dongdaemunbusim/

▶온동네방송국에서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경희의 연결고리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kyungheegori/

이상 마을미디어 콘텐츠 자랑대회에서 발표된 5개의 콘텐츠를 살펴보았다. 이 날 행사에서 소개된 콘텐츠 외에도 마을에는 여러 다양한 시도들이 있다. 더 많은 사례를 마을미디어 활동가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좋은 사례가 있으면 센터로 제보를 부탁드리면서 글을 마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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