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 인터뷰] 마을미디어 대표선수를 만나다 6회 – 용산FM 황혜원 방송국장

By | 2018-05-08T12:49:28+00:00 11월 1st, 2017|카테고리: 3_인터뷰, 블로그|Tags: , , , |0 Comments

[편집자 주] 2017 마을미디어 성과모델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매체 형태의 마을미디어들의 성장과정을 정리해본다. 이 프로젝트의 인터뷰어는 창신동라디오덤 조은형 국장이 맡았다. 1회 강북FM, 2회 강서FM, 3회 와보숑, 4회 동작FM, 5회 성북동천에 이어 6회 인터뷰 대상은 용산FM이다. 황혜원 방송국장과의 인터뷰를 1, 2부로 나눠서 싣는다.

 

>> 방송 다시듣기

용산FM 팟캐스트

http://m.podbbang.com/ch/episode/7604?e=22441898

▲왼쪽부터 조은형(창신동라디오덤), 황혜원(용산FM)

 

1부에 이어>>

방송 초기, 운영자로서 참여자를 격려하는 데 소홀

조: 초기에도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어떤 게 있었을까요?

황: 초반엔 맛보기라 어려운 줄 몰랐어요. 이렇게 길게 하게 될 줄 몰랐고. 멋모르고 시작했는데, 2013년 후반기에 혼자 살림을 도맡으니 울 뻔했습니다. 또 각자 생활이 있으니 팀워크가 흔들리고, 방송을 길게 지속하지 못하기도 했어요.

조: 방송을 길게 지속하지 못했던 이유가 뭘까요?

황: 두 가지 이유가 있을 텐데, 개인적인 조건이 변하기도 하고 운영자로서 동기부여를 못한 거 같아요. 일단 방송진행자의 조건과 의지가 달라지는 거죠. 개인 사정으로 콘텐츠를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 있었어요. 70회 넘게 진행했던 <엄마와 딸의 동상이몽>의 경우, 출연자였던 딸이 대입을 앞두고 그만두었으니까요. 두 번째로, 운영자로서 잘 이끌지 못했던 거 같아요. 진행자에게 과도하게 책임이 부여되었고, 옆에서 홍보를 돕고 격려하는 데 소홀했던 거 같아요. 제가 용산FM의 모든 방송을 챙기기 어려우니 진행자가 알아서 해야 하는 거라고 이야기했거든요. 지금 돌아보니 도움이 안 되는 얘기만 했네요. 지속할 힘을 얻는 건 소통인 거 같아요. 소통과 격려를 통해 에너지를 얻는데 적절한 역할을 하지 못했어요.

조: 하고 싶은 일이지만 품이 너무 많이 들면 지쳐요. 구성에 따라 지칠 수 있는 거 같아요.

황: 맞아요. 품을 많이 들이게 되면 지속할 수가 없어요. 방송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은 스스로 얻어야 해요. 부담스럽지 않게, 무리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엄마와 딸의 동상이몽>은 품이 거의 안 들었어요. 주제 정하고 역할분담 정도 하면 되는 거고, 이야기 푸는데도 어려움이 없었어요. 부담스럽지 않게 참여할 수 있던 방송이에요.

 

▲황혜원 방송국장

 

운영자의 기획력, 대표의 네트워킹 역량, 청년활동가의 실무력 시너지 발휘

조: 소통과 운영법을 익히는 데 있어 진통을 겪은 거네요. 공간 이전을 하면서 자리를 잡고 있는데 어떤 요인이 힘이 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황: 2016년 <지속가능한 마을미디어를 위한 워크숍>에서 운영진을 구성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어요. 운영위원회가 꾸려진 게 공간 이전으로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봐요.

조: 두 번째 공간을 열 땐 운영위원을 만든 거네요. 선배단체들의 도움과 컨설팅이 유용했네요. 운영위원이 만들어진 거 이외 힘이 된 요인은 어떤 게 있을까요?

황: 대표를 맡고 계신 박승희 선생님 도움이 컸어요. 1기 우리마을미디어문화교실 교육생으로 오셨어요. <아침에 커피 한 잔> 진행하다 그만두셨는데, 2015년에도 결합하셨어요. 진행도 두 차례 했는데 간간이 관계를 맺고 있다가 확 잡아버렸어요.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 분이라 후암동 커뮤니티를 이끌고 계셔요. 엔지니어를 담당하는 청년활동가 김의영씨의 활동력도 한몫 했죠. 청년활동가로 일하면서 <음악잇수다> 방송을 이끌고 있어요. 기획력도 좋고 매니악 적인 특징이 있어요. 정책 동향도 살피고, 본인 청년활동 기간 내 용산FM 활동을 모두 정리하고 매뉴얼까지 만들겠다고 하는 활동가입니다(웃음).

조: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을 찾아서 하는 분이네요.

황: 혼자선 불가능한 일이었는데, 도움 많이 받았어요.

조: 황혜원 국장님은 기회만 되면 동료 자랑을 하셔요. 운영위원회가 구성되었고, 네트워크도 풍부하고, 의영씨처럼 집요하면서 스스로 필요한 일을 찾아 하는 청년이 있네요. 기획력과 전체 네트워크를 보는 사람, 실행력을 가진 사람의 조합을 잘 만들어간 거 같네요. <종점수다방> 시절에도 그랬던 거 같은데, 비결이 있을까요?

황: 밥상모임을 하고 지역에서 사람들 만나다보면 좋은 운영진이 구성될 수 있는 거 같아요. 또 제가 운이 좋은 사람인 거 같습니다(웃음).

▲황혜원 방송국장

후원, 신규방송 발굴 고민 … 무엇보다 운영자의 지속성 고민

조: 소통 문제 이외 미해결과제가 있을까요?

황: 공간 이전을 하긴 했지만, 재정적으로 안정이 되어야 해요. 지금까지 후원인을 통해서 해결하고 있는데 아직 많이 확대해야 해요. 지역주민들을 후원인으로 만들어야죠. 일에 밀려 못하고 있어요. 인지도가 낮은 것도 고민인데, 용산구가 커뮤니티 활동을 하기 쉽지 않은 곳이에요. 구청도 크게 관심이 없어서 우리가 뚫고 나가야 하는 과제죠. 후암동과 해방촌에서 관계를 만들었지만 용산구 전역에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데, 아직 미약해요. 지역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내야 하지만, 아직 일부에 집중되는 측면도 있고요. 그리고 방송을 진행하다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거의 공포에 가까운 고민이에요. 방송이 다양한 구성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새로운 방송을 시작할 수 있을지 고민되니까요. 용산FM 진행자들끼리의 소통도 중요한데 조건상 쉽지가 않아요. 용산FM에 대한 고민을 몇 명만 하고 있는 거죠. 결국, 만나서 같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해요.

조: 신규방송 확대가 어렵다고 하셨는데, 다양한 구성을 갖춰야 하는데 늘 고민스러운 일이긴 해요.

황: 만들어야 하는데 생각만 하고 지나가는 거 같아요. 겨울특집을 해볼까, 누구랑 할 수 있을까… 이러다 지나가죠.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몸이 안 움직이네요(웃음). 무엇보다, ‘내가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가 큰 고민이에요.

조: 단체를 위해서 언제까지 하는 게 좋을까? 내가 애정은 있지만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공감해요. 고민과 고비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달리고 있는 이유가 있나요?

황: <엄마와 딸의 동상이몽>을 통해 방송의 기쁨을 알았고, 여전히 유효해요. 주민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방송도 너무 좋아요.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사람과 가까이서 만난다는 게 좋아요. 또 큰 힘이 되는 건, 용산구에서 활동가분들을 만나게 되고 대화할 기회가 생기는 거죠.

조: 저도 인터뷰가 너무 좋은데. 오랜 시간 만나왔어도 인터뷰를 통해 만나는 건 다르잖아요. 진지하고 다른 자극 없이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매력이 있어요.

황: 역사 방송을 통해 우리 지역을 알아가는 것도 좋아요. 청취율은 낮지만(웃음). 계속 얘기하고 싶고 공부도 하게 돼요.

 

도약 요인은 결국 ‘사람’…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인력 지원해야

조: 마을미디어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요?

황: 역시 사람이죠. 청년 뉴딜 활동가가 배치되지만, 9개월 정도 일하는 계약직 활동가잖아요. 상근활동가가 바뀌지 않고 계속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방송의 지속가능성과 긴밀히 연결되고요.

조: 용산FM 도약 원인이 상근활동가라고 하셨는데, 안정적인 급여로 활동할 수 있어야죠.

황: 상근활동가가 있어야 고민도 지속되고 도약할 수 있는 거라 봐요, 그리고 용산FM 공간을 꾸렸는데 방음 인테리어를 아직 못했어요, 흡음재만 붙여놓았는데 밖에서 소음이 다 들어와요, 녹음실에 대한 지원도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마을미디어들이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선 지역사회, 특히 행정적인 지원이 필요해요. 방학3동 은행나루방송국이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으로 주민센터 지하에 방송국을 만들었잖아요. 해방촌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면서, 마을미디어가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다고 느꼈어요. 주민센터 관계자 분들이 활발히 활동해주셨으면 해요. 여전히 콘텐츠, 역량 강화는 고민이에요. 마을미디어센터에 강연 프로그램이 있지만, 더 지원해줬으면 해요. 마지막으로, 용산FM이 마을방송국의 역할을 어떻게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고민해요. 지금처럼 하면 길이 없다고 봐요. 주파수처럼 구체적인 목표와 비전이 있어야 해요.

조: 사람, 공간,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 컨설팅, 그리고 정착을 위한 로드맵을 함께 만들어가야겠네요.

▲왼쪽부터 김푸른(정리), 황혜원, 조은형, 정은경(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위기 속에서 꽃핀 용산FM

조: 오늘 이야기 인상적이었습니다. 해방촌의 위기가 주민모임을 만들었고, 공간의 위기가 새로운 공간을 열게 되었네요. 위기 속에서 꽃 핀 용산FM이네요(웃음). 소감 나눠주세요.

황: 이야기 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이런 일이 있었지, 이것 때문에 버텼지 상기하게 되었어요. 또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조: 부드러운 이미지인데 이야기를 들으며 강한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동료에 대한 애정이 깊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을 일구어냈다는 게 시사점이 큰 거 같습니다. 앞으로 함께 할 일이 많을 거 같습니다.

– 끝 –


정리: 김푸른
사진: 박재경
녹음·편집: 김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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