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으로 만드는 마을미디어 매뉴얼] 마을 신문/잡지 만들기


편집자주 지난 2017년 8월 25일에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마을미디어에 필요한 매뉴얼들을 직접 만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소중한 의견들이 오고 가면서 매뉴얼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지금부터 라디오 교육을 마친 활동가들이 나만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작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매뉴얼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진행: 박은미 (은평시민신문)

기록 및 정리: 정민구 (은평시민신문)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워크숍 BoomUp- 우리 손으로 만드는 매뉴얼_마을신문/잡지 만들기

 

지난 2017년 8월 25일 열린 <우리 손으로 만드는 마을미디어 매뉴얼>은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마을미디어를 만들기 위한 매뉴얼을 만드는 시간이었다.

 

인쇄매체가 사라지고 있는 시대다. 중앙일간지도 구독률이 하락하고 있다. 중앙언론사 만큼 구조가 갖춰지지 않은 지역신문은 더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 시대는 소통이 필요한 시대 또는 소통하길 원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중앙 언론의 기능은 한계가 있다. 중앙언론은 중앙에서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지역 소통‘이라는 세밀한 곳까지 파고들기 어렵다. 소통의 시대에 지역신문은 대안 언론으로서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신문, 라디오, 방송 등 중요하지 않은 미디어란 없다. 모두 소통의 매개 역할을 하는 소중한 미디어다. 그렇지만 이중에 인쇄매체만한 것이 없다. 텍스트가 주요소인 인쇄매체는 모든 매체 중에 기본이다. 텍스트는 라디오, 방송 등 여타의 다양한 미디어에서 기본으로 여겨진다. 그런 점에서 신문·잡지 등 인쇄매체는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전가능성이 있는 매체다.

 

그렇지만 신문이나 잡지는 취재, 글쓰기, 사진, 편집,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가 접목해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신문과 잡지는 ‘종합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또 신문과 잡지는 혼자서 만들 수가 없다. 다양한 사람이 결합해야한다. 중앙언론지도 여러 기자와 기고가, 칼럼니스트, 논설위원 등이 결합한다. 지역신문이나 잡지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다만 기자가 여러 명이기 어렵고, 전문가 풀이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신문과 잡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하지만 마을신문이나 잡지를 만들고자 테이블에 찾아온 참가자들은 대부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해 했다. 또한 일회성 사업으로 신문이나 잡지를 내는 건 가능했지만, 정기성을 갖고 신문과 잡지를 발행·발간하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 큰 어려움을 갖고 있었다. 이 같은 고민에 따라 신문·잡지 테이블에서는 신문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과 방법, 콘텐츠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워크숍 BoomUp- 우리 손으로 만드는 매뉴얼_마을신문/잡지 만들기

 

1. 신문은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질까?

 

기획 취재 기사작성 교정교열 편집

(디자인)

배송·배포

(인터넷)

 

① 기획이 탄탄해야 신문이 흔들리지 않는다

-기획이라는 뿌리가 탄탄하게 구성되면 앞으로 이루어질 단계에서 흔들릴 염려가 없음.

-지역신문에서는 기자가 취재한 기사뿐만 아니라 기고나 칼럼 등도 담겨야 함. 혼자 만드는 신문이 아니라 함께 만드는 신문이라는 것을 기억해야함.

-언론이기 때문에 기사의 방향이나 논조가 있음. 이는 집단지성의 힘을 빌어야 하는데 편집위원회라는 자문역할 조직을 만들어 신문 기획을 조정해야함.

-또한 광고가 어떤 면에 어떻게 배치될지 미리 기획해두면 기사 분량을 정할 수 있음.

-은평시민신문은 16면 발행으로 1~8면은 신문사가 직접 생산한 기사를 지면에 배치함. 나머지 9~16면에는 지역의 전문가나 시민기자, 사진작가, 시, 책 이야기 등 주민을 위해 공간을 남겨둠.

 

②지역신문의 취재는 사람과 사람에 대한 일이다

-취재는 다양한 방법이 있음. 크게 인터뷰 취재, 전화 취재, 현장 취재, 인터넷 취재 등이 있음.

-취재란 기사에 쓰일 사실을 획득하는 과정. 사실에 기반 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에 대한 검증 과정인 ‘팩트체크’가 이루어져야함. 하나의 정황 사실이 진짜 사실로 거듭날 수 있도록 크로스체킹 과정이 필요.

-지역신문의 취재는 지역 사람과 사람에 대한 일에 관한 것. 중요 취재는 지역 자체다.

-사건에 대한 취재는 기사의 권위가 높아지도록 전문가나 시민단체 등의 멘트를 따는 것이 중요.

-지역신문은 언론으로서 지역의 권력과 행정을 감시해야함. 지역의 관변단체, 유지, 구행정, 구의회 등을 감시하는 역할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됨.

 

③기자는 기사로 말한다

-기자는 기사(방송기자는 리포트)로 말함.

-제보가 들어오고 취재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하나의 제품으로서 기사를 생산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음

-취재한 팩트에 대한 사실 관계를 엮어 기사를 완성해야만 함.

-구청, 구의회, 지역의 공공기관 등에서 보내오는 보도자료를 활용하여 기사를 작성하는 것도 지역신문에서는 필요.

-보도자료를 그대로 보도하는 것은 지양해야하는 행위. 각 기관에서 생산한 보도자료는 대부분 홍보용 자료가 많아 정보의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음.

-즉, 보도자료는 독자를 위해 생산한 것이 아니라 자료를 만든 기관을 위해 만든 것. 언론사는 보도자료가 독자들의 정보가 되도록 기사를 재구성하거나 다듬을 필요가 반드시 있음.

 

④교정교열은 신문의 권위를 살리는 일

-중앙언론이 만든 종이신문의 기사 즉 ‘지면기사’들은 집단지성에 의해 가공된 글. 현장 취재 기자가 초고를 작성해 송고하면 팀장, 부장급 기자들이 이를 보고 다듬고 편집 방향과 지면 양에 맞게 가공을 함. 지역신문도 똑같은 과정을 거쳐야만 함.

-노동력이 부족한 지역신문에서 교정교열은 손이 많이 가는 일에 속함.

-교정교열이 되지 않은 채 글이 지면이나 인터넷에 송고되면 언론사의 권위가 무너지게 됨.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쓸 줄은 알지만 모든 글들이 읽는 사람들을 고려해 가며 씌여지지 않음.

-지역신문도 최대한 집단지성의 힘을 빌어 기사가 다듬어 질 수 있도록 해야 함.

-뿐만 아니라 신문에 기고한 다양한 글들도 글 작성자의 의도가 벗어나지 않는 수준으로 재가공하여 독자들이 읽기 쉽도록 할 필요가 있음.

 

⑤보기 좋은 신문이 읽고 싶은 욕구를 만든다

-종이신문을 만들기 위해서는 글과 사진만 있으면 안 됨. 글과 사진을 종이신문에 옮겨 담는 편집 디자인 단계가 필요.

-편집 디자인이란 맛있게 만든 과자를 보기 좋은 예쁜 봉투에 담는 것과 같음.

-편집 디자인을 위해서는 편집 디자이너를 고용하거나, 일정 시간동안 일 할 수 있는 디자이너를 구해 지면 편집 디자인을 해야함.

-종이 신문 편집디자인을 하기 위해 가장 도움이 되는 참고서는 ‘현재 발행 중인 신문’. 돈과 노동력이 부족한 지역신문에서 신문 편집 디자인을 모방하는 것이 좋음.

-개성 있게 예쁜 신문을 만드는 경우가 있음. 좋은 시도이며 지역을 특색을 살릴 수 있지만, ‘신문 같아 보이기’ 위해서는 신문 같아 보이게 신문을 만드는 곳과 비슷하게 만들면 신문의 권위를 살릴 수 있음.

 

⑥‘발송과 배송’은 독자를 만나는 길!

-‘발송과 배송‘은 유통 단계 과정.

-공장에서 열심히 만든 과자를 일반 소비자들이 사먹으라고 공장에 두고 팔지 않음. 반드시 소비자 가까이에서 사먹을 수 있도록 마트, 편의점, 구멍가게 등으로 보내짐.

-신문을 발송하고 배송한다는 것은 독자들이 손쉽게 신문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마지막 작업.

-지역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인 도서관, 서점 등에 안전한 배포 공간에 배치해 두는 것이 필요. 뿐만 아니라 구독료를 내고 신문을 보는 구독자들을 위해서는 성의껏 신문을 발송해야할 의무가 있음.

-발송과 배송의 또 다른 역할은 신문을 읽은 독자를 직접 만난다는 것. 직접 만나가며 기사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함.

-그래서 지역신문을 한다는 것은 ‘마을을 걸어 다니는 것’이라고 말 할 수 있음.

 

2.어떻게 콘텐츠를 신문에 담을까?

 

언론이 콘텐츠를 전달하는 방식을 말한다. 기사를 생산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언론사는 인터넷, 모바일 등으로 변화한 미디어 환경에 매일 같이 연구를 하고 적용시켜야 한다. 그렇지만 인터넷 시대에 종이신문을 없애도 괜찮은걸까?

 

①종이신문

-중앙언론에서 종이신문의 중요도는 하락하는 중.

-‘지역신문이 종이신문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에 대한 질문에는 정답이 없음.

-그렇지만 종이신문을 만드는 이유를 말해본다면 ‘광고주를 위해’ 존재. 광고가 신문에 실렸다는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기에 존재.

-신문 유통망이 전국 단위가 아니라 지역단위기 때문에 종이신문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음.

-종이신문이라는 눈에 보이는 실물이 있기 때문에 신문의 권위를 살릴 수 있음.

-자체 생산 기사와 지역 주민·전문과들의 기고와 칼럼, 광고를 중심으로 종이 신문에 실을 수 있음.

-그러나 신문 디자이너 비용, 배포 및 발송 비용, 노동력 소모 등 종이 신문 발행시 많은 비용이 발생함을 감수해야 함.

 

②인터넷신문

-지역의 공론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온라인상의 환경을 만드는 역할.

-지면기사 뿐만 아니라 지역의 다양한 공공기관 보도자료 등을 빠르게 업데이트하여 지역주민들에게 정보를 제공.

-인터넷 신문 홈페이지로 중심을 잡고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공유를 이어나가 기사를 확산시키기.

-모바일 시장이 대세로 이동했지만 섣부른 어플리케이션 개발은 금물. 어플리케이션은 개발은 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오류 발생 등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홈페이지와 SNS 등이 안정적이게 되면 시도해볼 수는 있음. 하지만 어플리케이션 개발은 지양해야함.

-종이신문에 비해 유지비용이 싼 편에 속함. 대신에 뉴스홈페이지를 만드는 전문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

 

▲은평시민신문 웹페이지

 

3.어떤 콘텐츠를 신문에 담을까?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유홍준 교수는 책에서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고 썼다. 지역신문이라는 것을 접할 때 대부분 “그래봤자 지역에서 얼마나 대단한 일들이 있을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전국을 크게 중앙과 지방으로 나눈다면 중앙지에서 다루는 중앙의 이야기가 그대로 지방에서 발생한다. 그저 공간과 그 대상만 달라질 뿐이다. 지역신문을 하게 된다면 직접 지역을 봐야한다. 지역을 사랑하려고 노력한다면 그 때 보이는 것은 아마 지역신문을 하기 전과는 같지 않을 것이다.

 

①지방의 구청과 구의회는 중앙정부와 국회다.

-중앙과 지방은 규모만 달라졌을 뿐이지 예산과 집행 구조, 벌어지는 사건·사고는 모두 똑같음.

-지역 언론은 중앙 언론이 중앙을 감시하듯 지방을 감시·견제하는 역할을 자임해야 함.

-구의회와 함께 손을 잡고 구청 집행부를 감시해야하지만, 때로는 구의회도 감시의 대상이 되어야 함. 구의회를 감시하는 공적인 기관은 없기 때문.

 

②지역민들의 민원은 모두 들여다봐야만 한다.

-지역에는 매일 같이 수백 건의 민원이 쏟아짐.

-특히 공개적인 구청 게시판을 통해 민원을 제기하는 주민들이 있음. 이를 소스로 삼아 취재를 시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임.

 

③지역 공공기관들의 대표, 국회의원, 구의원은 모두 인터뷰 대상.

-지역에는 구청장, 국회의원, 구의원 등 다양한 인사들이 있음. 이들은 모두 국가로부터 예산을 받아 나랏일을 하는 사람.

-지역 언론은 지역에 대한 기여 등의 질문을 담아 그들을 인터뷰하고 주민들의 알권리를 해소해야함.

 

④지역 주민을 찾아가는 것은 지역 언론만 할 수 있는 일.

-언론이 기사화 하는 것들의 99%는 대부분 사람에 관한 일.

-지역 언론은 사람에 관한 일을 담아야만 하고, 특히 지역 주민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신문에 담아야만 함.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론에 자신의 얼굴과 이야기가 담기는 것을 좋아함.

-언론은 지역을 들여다보고 사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 기사화할 수 있음.

 

⑤사진과 그림, 기고글, 칼럼 등을 적극 활용하자.

-사진과 그림은 텍스트 위주의 신문은 다채롭게 만들어주는 컨텐츠.

-글자가 빽빽한 신문은 사람들이 읽기 싫어함.

-적재적소에 사진과 그림을 넣고 보고 싶어하는 신문을 만드는 것이 중요.

-기고글과 칼럼을 적극 활용해야하는 이유는 언론사가 직접 하지 못하는 말을 전문가의 입을 빌려 말할 수 있기 때문.

-또한 신문이 신문답고 다채로울 수 있는 방법이 전문가와 시민의 기고글과 칼럼이기 때문.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워크숍 BoomUp- 우리 손으로 만드는 매뉴얼_마을신문/잡지 만들기

 


본 매뉴얼은 2017년 서울마을미디어 네트워크 워크숍 <우리 손으로 만드는 마을미디어 매뉴얼> 프로그램에서 참여자들과 함께 토론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마을 신문/잡지 만들기> 모둠 참가자

진행: 은평시민신문 박은미

기록: 은평시민신문 정민구

참가자: 서초구 밸류가든 신은희, 사당4동 까치둥지 허윤정, 양천마을미디어 박진희, 신정3동 마을계획단 김현정, 성북 호박이 넝쿨덩쿨 김가희, 마곡엠벨리sh작은도서관 이채연·홍영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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