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_이슈] 마을미디어, 소통을 넘어 지역사회 변화를 꿈꾼다 – 제10회 마을만들기 전국대회 ‘마을미디어 워크숍’

편집자주 글 말미에 제10회 마을만들기전국대회 in 진안 마을미디어워크숍 자료집을 첨부합니다.  진안, 전주, 원주, 부산, 남원 등 다양한 지역의 마을미디어 사례 발표 자료가 담겨있어 생생한 전국 마을미디어 소식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행인 (평화동마을신문 편집인)

▲제10회 마을만들기 전국대회 in 진안 마을미디어워크숍

 

<전국 마을미디어 워크숍>이 9월 7일 전북 진안 백운에서 열려, ‘소통을 넘어 지역사회 변화를이라는 주제를 놓고 전국의 마을미디어활동가들이 알찬 만남의 시간을 누렸다.

이 워크숍은이날부터 사흘간 진안에서 열린 <10회 마을만들기 전국대회기획공모사업 중 하나전국의 20개 미디어활동 기관단체 50여 명이 각자의 미디어 활동사례를 한자리에서 발표하고 공유한 시간이니일면 워크숍이기도 하고 일면 마을미디어한마당이랄 수도 있겠다백운면 주민자치센터 강당에서 오후 2시부터 시작한 워크숍은사례발표가 이어지는 네 시간 동안 내내 진지했고 간간이 웃음이 터져 나왔으며 가슴이 시큰거리는 순간까지 자아내어그야말로 마음을 여는 종합선물세트였다.

백운 산골마을까지 찾아오느라 발길이 늦어진 참가자들이 행사장에 전시된 마을신문들과 소개책자를 들춰보는 사이월간 <백운>의 학생기자단이 제작한 UCC를 상영하는 것으로 1부가 시작했다.

▲제10회 마을만들기 전국대회 in 진안 마을미디어워크숍

 

마을라디오에서 미디어협동조합까지마을미디어를 실현하는 다양한 방식

마을방송은미디어협동조합과 마을TV방송우리동네TV, 공동체라디오가 소개됐다.

충남 홍성의 미디어협동조합 로컬스토리(이사장 정명진)지역의 이야기를 미디어콘텐츠로 담아내는 귀촌청년들의 당찬 도전이다사회적경제활동마을만들기 활동을 비롯해서 지역의 여러 활동과 행사들을 기록영상으로 담고 외주제작도 하며미디어교육에 팟캐스트까지 운영 중이다지난 5월 5명의 직원협동조합으로 출범영상콘텐츠에서 마을신문까지 아우르는 종합미디어센터를 꿈꾸고 있다.

진안TV(대표 박수우)벌써 10년 전인 2007년 진안군 마을축제 때 한시적으로 활동했던 마이라디오가 지역 주민들이 만드는 방송으로 발전해왔다. <산촌 헛소리>라는 토크프로그램을 비롯해고원의 인터뷰푸른 농사식물교감방송 <원더가든같이 농사 이야기와 지역 향토사주민 대담 콘텐츠를 제작하며 마을미디어로서 톡톡히 그 역할을 해냈다최근에는 청년 귀농귀촌과 관련한 방송또 지역정치와 관련한 토론 등 방송을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올려 전해왔다.

▲최성은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

 

전주의 우리동네TV는 지역 주민과 미디어단체유선TV채널 3자가 연계해서 어우러져 빚어내는 마을미디어 활동의 역작주민들이 동네 소식을 취재 보도하고영시미는 제작을 지원하며티브로드는 채널을 제공한다그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전주시민미디어센터(이하 영시미)의 한승정 PD가 활동상을 소개했다. 2015년 9월 영시미와 평화동마을신문 기자들이 영상보도물을 제작해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만 2년이 된 지금은, ‘우리동네뉴스(마을신문전주네트워크)’와 우리동네스포츠(시민제작단 라온)’라는 양대 프로그램을 한 달 내내 티브로드전주방송 채널을 통해 방영하고 있다방영된 콘텐츠는 유튜브와 제작 주민들의 SNS활동을 통해서도 공유하고 있다.

원주 태장동의 흥양천 공동체라디오김이섭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잡고 발표를 시작하자 자 분위기가 확 바뀐다타고난 음색에 아나운서 교육까지 받고 방송을 해오고 있는 터여서인지 확성기를 통해 울려 퍼지는 그의 목소리가 장내를 일순 휘어잡는다. 2013년 12월 개국 이후 5차례 아나운서 교육과 2차례 보이는 라디오 공개방송을 펼치며 운영 중인 흥양천 라디오는주민센터 내 방송스튜디오와 흥양천 둔치에 설치한 음향시설이 다른 지역 주민들로부터 부러움을 산다.

 

▲우리동네 TV 전시물

 

지역의 변화를 끌어내는 지역신문마을을훈훈하게 하는 마을신문

 

▲전주 평화동 마을신문 전시물

 

2부 마을신문 사례발표심금을 울려주는 어르신들의 편지로 시작했다.

이번 워크숍 발표자 중에서 말은 가장 적게 하고도 참가자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이가 바로 진안신문 류영우 편집국장이다그는 허리 꼬부라진 어르신 일곱 분을 모시고 나와 짧은 소개만 한 뒤 어르신들이 편지를 읽는 내내 마이크만 대드렸다. 70세에서 80세까지 오랜 세월 까막눈으로 살아오신 할머니들이 직접 쓰신 편지를 읽어주셨다글을 배워 비로소 자신의 본 이름을 찾았다는 문데리자 할머니(75)의 사연은 청중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하루 한 대 오가는 군내버스를 늘리게 만든 어르신의 기사글을 배우니 운전면허도 따고 카톡도 하고 살맛이 난다는 말씀은 진안신문이 자랑하듯이 소외된 이웃이 지역을 바꾸는 강한 힘과 더불어 감동을 전해준다지역신문사인 진안신문은 문해교육을 받아 글을 깨친 어르신들이 쓴 기사와 편지를 담아 2009년부터 어울림이라는 지면을 운영 중이다.

다음 충북 옥천신문의 사례 (발표황민호 편집국장)는 주민 222명이 출자해 만든 풀뿌리신문답게 조중동과 지방일간지를 압도하는 지역신문의 위력을 자랑했다주민들의 사소한 민원과 이야기도 담아내고 지역의 토호를 공론장으로 끌어내며 지자체 공무원들과 지역을 변화시킨 옥천신문의 힘은 지역 인구 5만 명의 8%에 달하는 4,300명 독자에게서 나온다옥천신문이 갈아놓은 토양에서 안남면의 마을신문 배바우 신문도 탄생했다.

월간 백운’ (발표최영윤 편집위원)은 만 열 살을 넘긴백운면의 마을지()이다처음엔 마을조사단의 활동을 알리며 시작했던 소식지가 주민자치위원들의 손에서 마을지로 성장했다인구2천 명밖에 안 되는 작은 산촌에서 주민들의 일과 삶자녀교육과 농사정보를 나눠 온 월간 백운한 사람에게 일거리가 몰리도록 하지 않는 게 고민이라고 한다.

부산의 반송사람들’(발표김혜정 대표)은 무려 스무 살 성인이 된 마을신문이다. 1997년 반송을사랑하는사람들주민모임이 시작한 이래 주민기자들이 직접 취재하고 만들고 집집마다 배달하는 작은 신문이다. ‘더부러소식이라는 A4크기 소식지에서 시작해마을에 느티나무도서관과 카페 나무가 마을에 정착하는 동안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담아왔다.

전주 평화동마을신문(발표편집인 김수돈)주민 기자후원 독자주민 광고주까지 주민이 주체가 되어 마을공동체 변화를 주도하는 주민단체다창간 후 7년 동안 지역 현안 토론회조사사업공동체문화활동과 함께 미디어 교육활동을 통해 신문 발행과 TV뉴스 제작을 동시에 해오고 있다주민의 힘만으로 지속가능한 마을신문의 모델을 정착시키는 데에 힘쓰는 한편마을미디어전주네트워크를 통해 지역의 마을미디어 간 연대협력을 선도한다.

▲김수돈 (전주 평화동마을신문 편집인)

남원 지리산산내마을신문(발표:편집장 정충식)작은 산골의 면 단위에서 미디어의 역할을 충실히 찾아가는 마을신문이다. 2013년 귀농귀촌인들이 앞장서 시작한 마을신문이 44호를 발행하는 동안 지치고 힘겨운 시절도 겪었지만마을에서 할 일을 제시하고 사라져가는 마을 역사사람들 이야기를 담는 일이 산내 사람들에게 사는 재미다매달 3,40명이 후원을 하고 광고료를 보태 만든 신문은마을의 초,중학생부터 주민들이 봉사에 나서 배달한다.

1, 2부를 통틀어 인기투표를 하고보니문화상품권은 단연 진안신문 어울림’ 어르신들 몫이다평생이 녹아든 어르신 사연에 누군들 가슴 먹먹하지 않을까?

두원마을로 옮겨 진행한 3부 활동가워크숍 터놓고 말해봐는 전하지 못하고 묻어둔다달빛 고운 그 밤 막걸리 기운에 터놓은 얘기들은 오프더레코드비밀로 해주기로 약속한 탓이다마을회관 저녁밥이 기막히게 맛있어서 다들 두 그릇씩 먹었다는 전설만 남긴다.(!)


○주최진안군마을만들기전국대회조직위원회
○주관월간 백운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전주시민미디어센터진안군귀농귀촌인협의회진안신문
○후원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참가기관단체동흥동행복라디오 로컬스토리 반송사람들 상예1마을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 옥천신문 월간백운 외도마을방송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전주 평화동마을신문 지리산 산내마을신문 진안방송 진안신문 진안 마령 제주영상위원회 제주영상미디어센터 제주 우도 함께 만들어가는 진안세상 흥양천 공동체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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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杏仁(본명 김수돈) 전주평화동마을신문 편집인/마을미디어전주네트워크 대표.
CBS기자 사직 후 벤처기업, 학원․과외강사 등 약 20개 직업을 거친 무명시인. 지역사회연구자로 활동하며 평화동마을신문의 사회봉사 명령을 6년째 수행하고 있다.
공저: 전북민주화운동사(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간) 논문:5.18이 전북지역 사회운동에 미친 영향과 특성(전남대5.18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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