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서울마을미디어축제 “마을미디어, 무한대를 그려봐” – 2019 서울마을미디어시상식 참여 후기

성북동천 차정미

우리 옆 동네에서는 어떤 목소리들이 흘러나오고 있을까? 궁금할 때가 많았는데 <2019 서울마을미디어시상식>에서 서울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을미디어 활동들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한 해 동안 마을미디어 활동을 살펴보고, 각 부분별로 상을 수여하며 서로를 응원하고 기운을 북돋아주는 자리이다. 이날 함께 모여 서로 다른 목소리들에 귀기울였고 그렇게 서울의 마을미디어는 무한대를 향해가고 있었다.

시상식은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진행되었다. 현장 분위기가 어떨까 매우 궁금했었는데 공간을 가득 메운 사람들을 보며 그 분위기에 먼저 압도당했다. 총 47개 단체에서 147건의 후보를 접수했고, 당일 서울과 전국에서 320명의 활동가가 함께 참여했다고 하니 그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회를 맡은 나종이(강북FM)와 봄디(가재울라듸오)의 안내에 따라 서울 각지에서 모인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이 다함께 축제의 슬로건 ‘마을미디어 무한대를 그려봐’를 외치며 행사를 시작했다. 안전하고 즐거운 시상식을 위해 약속을 나누었고 예정에 없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깜짝 방문으로 축사가 이어졌다.

다함께 단체사진을 찍으며 포문을 연 시상식은 오프닝 공연이 준비되어 있었다. 강서FM, 동작FM, 와보숑FM 등 여러 지역의 DJ들이 한팀이 되어 뮤직비디오까지 준비해 놓고 공연을 했다. 서로 가깝지 않은 거리였을 텐데 무대를 준비한 열정에 박수가 저절로 나왔다. 다들 마을미디어 장수 프로그램 진행자들로 가사에는 마을미디어 활동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신나는 공연이 끝나고 수상후보들이 한 팀씩 소개되었다.

이날은 총 5개 부문 시상과 발표, 그리고 특별공연이 마련되어 있었다. 먼저 마을미디어를 빛낸 위인들에게 주는 ‘마을미디어 10대 스타상’, 마을미디어의 가치를 담은 콘텐츠에게 주는 ‘콘텐츠상’, 도전, 변화, 성장, 화합, 열정 등 특색 있는 활약을 보여준 단체에게 주는 ‘은하상’, 마을미디어의 의미와 가능성을 확장시켜준 단체에게 주는 ‘특별상’, 그리고 서울시장상으로 주어지는 영예의 ‘대상’ 순이었다. ▶ 2019서울마을미디어시상식 수상결과 보기

시상식 사이사이마다 준비된 발표와 공연들은 사람들이 무대에서 눈을 한시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먼저 라디오금천에서 준비한 2019 마을미디어 트렌드 ‘마미홈쇼핑’은 2019년 한 해 동안 나온 서울마을미디어의 활동과 콘텐츠 중에서 주목할만한 흐름을 한눈에 담았다. ▶2020 마을미디어 콘텐츠 결산 <마미홈쇼핑> 다시보기 

강동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래떡은 축하공연 ‘마을미디어 참 좋다’를 선보였다. ‘자작곡 – 우리 동네’를 기타반주와 함께 유쾌한 목소리로 들려주었는데 그들의 열정과 패기가 인상적이었다.

마을잡지 정릉야책을 만들고 있는 호박이넝쿨덩쿨은 마을미디어 뮤지컬 ‘호박이넝쿨책’을 준비했다. 책방에서 다양한 주민들을 만나고 마을미디어도 하고 낭독팀까지 탄생되고… 호박이넝쿨덩쿨이 점점 확장되어 나가는 모습을 뮤지컬로 잘 보여주었다. ▶ 마을미디어 뮤지컬 <호박이넝쿨책> 다시보기

동작FM ‘슬기로운 초딩생활’ DJ 친구들은 자신들의 마을미디어 활동 이야기를 그림일기에 담아 들려주었다. 당차고 씩씩한 아이들의 목소리가 계속 귀기울게 만들었다.
‘슬기로운 초딩생활’은 초등학생 눈으로 바라보는 일상을 담고 있는라디오 방송으로 아이와 어른들 모두 공감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앞으로 마을방송과 함께 커나갈 아이들의 모습이 무척 기대된다. ▶ 동작FM <슬기로운 초딩생활> 그림일기 다시보기 

올해 마을미디어에 큰 변화라고 한다면 서울 마을미디어 활성화 지원 조례제정을 손꼽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분들이 힘써주셨고, 그들을 대표해서 서울시의회 오한아 의원에게 감사패가 수여되기도 했다.

마지막 대상 발표를 앞두고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에서 특별무대를 준비했는데 패티김의 “그대 없이는 못살아”를 개사해 안무와 함께 펼쳐졌다. 저마다 흰색티셔츠에 색색이 어우러진 장갑이 인상적이었고 지역을 넘어 세대를 넘어 함께 합창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대상 후보로는 은행나루마을방송국(도봉구), 구로FM, 라디오금천이 후보에 올랐고, 구로FM은 tbs대표상을, 은행나루마을방송국은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상을, 그리고 대상 트로피는 “라디오금천” 품에 안겼다.
대상을 수상한 라디오금천은 ‘금벤져스’라는 소개 영상도 인상적이었는데 주민들의 탄탄한 멤버십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고 한다. 주민자치회, 도시재생과의 연계 뿐 아니라 마을신문과 연계한 마을 뉴스까지 지역밀착형 방송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학농인을 위한 보이는 수어 방송과 캠페인을 시도하며 의미있는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라디오금천 <금벤져스> 대상 후보영상 다시 보기

2019 마을미디어시상식은 그야말로 다양성 그 자체였다. 매체의 형태도 신문, 잡지, 라디오, 동영상 등 다양했고, 콘텐츠도 동네이야기에서부터 역사, 문화, 예술, 젠더 등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었다. 연령대도 초등학생부터 고령자까지 폭넓었다. 그만큼 준비한 무대도 각양각색이었다.

무엇이 이렇게 사람들을 열정적으로 만들었을까? 단순히 미디어 활동이 좋아서 하는 것이라면 블로그, SNS, 유튜브 등을 이용하여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다. 하지만 몇몇의 상업적으로 성공한 사례들이 있을 뿐 매체의 건강성은 의문이 드는 내용들도 많다. 하지만 마을미디어는 다르다.
마을미디어는 마을의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모여서 관계를 맺고, 서로의 자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목소리가 뒤섞여 나오는 외침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시상식에 앞서 다함께 외쳤듯이 함께 모이고 외치게 되는 과정 자체가 마을미디어의 매력이 아닐까. 모이고 외치는 과정 속에서 그 힘은 무한대로 뻗어나갈 것이다. 당신이 상상한 그 이상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