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지역의 경계를 넘어, 전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마을미디어 대표선수들! 그들은 지역에서 어떠한 활동을 하는지, 또 어떠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전국 마을미디어 대표선수들의 이야기를 릴레이 방식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세 번째 대표선수, 마을방송국 제주살래 안광희 님과의 인터뷰는 최근 개정된 제주도 마을미디어 조례와 관련한 이야기 또한 담겨있어 더욱 뜻깊습니다.


Q1.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마을방송국 제주살래를 운영하고 있는 안광희라고 합니다. 2013년도에 서귀포귀농귀촌협동조합을 만들어 같은 해에 마을기업으로 인증을 받고 제주살래라는 이름으로 교육문화 활동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지역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 마을방송국 제주살래 활동 모습

Q2. 마을미디어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저는 서울 성동구와 강동구에서 나고 자란 서울토박이였습니다. 20대에 학업과 영화현장을 병행하며 젊은 날을 보냈고 10년이 훌쩍 넘는 외국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새롭게 정착한 제주에는 이주의 바람과 함께 온 저와 같은 많은 분들이 마을에 있었고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공존하며 살아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새로운 소통의 방식을 고민하며 자연스레 관심을 가진 것이 마을미디어와 팟캐스트였습니다. 아무런 경험도 방법도 모르는 저희에게 문제를 해결해준 건 바로 ‘마을미디어’ 였습니다.

무작정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전화번호로 동작FM에 전화를 걸었고 운명(?)처럼 양승렬국장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바다를 건너 오가며 동작FM과 제주살래의 교류를 이어갔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시시콜콜’ 사업을 통해 2015년 마을방송국 제주살래를 개국하며 마을미디어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마을방송국 제주살래 교육과정 포스터

▲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제주 워크숍 당시 활동가 간 교류

Q3. 마을방송국 제주살래를 운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다양한 프로그램과 그 속에 많은 사람과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 꼽으라면 지난해 전국지방선거에 맞춘 특별방송이었던 ‘마을이 묻는다’ 라는 프로그램이 기억에 남습니다. 마을미디어의 한계(?)를 넘어 보고 싶기도 했고 기성언론이 다루지 못하는 ‘마을공동체’ 라는 관점에서 선거를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각 정당과 후보에게 마을미디어의 존재를 알리고 왜 출연해야하는 지의 공감을 끌어내며 녹음 일정을 맞추고 그 과정과 결과를 기존의 지역언론과 보도자료 등을 통해 공유하며 마을미디어의 관심과 사회적 가치를 지역사회에 확장하는데 노력했습니다.

지역정치와 마을미디어의 관계를 만드는 유쾌한 실험이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여러 마을미디어에서도 지역별로 연계하고 광역별로 협동하며 마을이장에서 대통령 선거까지 다양한 단위와 범위에서 이와 같은 일을 새로운 방식으로 함께 할 수 있으면 재밌을 것 같아요.

▲ 마을방송국 제주살래 활동 모습

▲ 마을방송국 제주살래 활동 모습

▲ 마을방송국 제주살래 활동 모습

▲ 마을방송국 제주살래 활동 모습

Q4. 최근 제주도에선 마을미디어의 조례가 개정되었다고 하는데요?

제주도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굉장히 빠른 시기에 마을공동체 미디어 육성 및 지원 조례(제1764호 – 2016. 12. 30 제정)를 제정하여 그 목적으로 ‘마을공동체미디어 육성을 위하여 생활문화 활성화와 지역 콘텐츠개발 및 육성, 미디어분야 기초인력 양성 등의 지원에 필요한 사항’으로 규정하였습니다.

그러나 공개된 개정 검토보고서를 보면 그동안 제주특별자치도의 ‘특별자치 마을만들기 위원회’가 대항함에 따라, 마을공동체 미디어 운영자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였습니다. 이에 실제 마을미디어 운영자들의 참여를 높이며 확대하기 위해 현행 조례의 ‘마을공동체미디어 지원위원회’ 대신 ‘마을공동체미디어 협의회’ 설치·운영 등의 사항을 정하려는 것입니다.

개정안(자료 별첨)을 자세히 보면 제7조의 협의회 구성 및 운영에 ‘협의회 설치의 취지를 살리고자 위원 수를 기존 10명에서 15명으로 확대하고, 도 담당 부서장 및 (재)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담당 부서장을 제외하고는 실제 마을미디어 운영자 등 마을미디어 관련자를 위촉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하는 것으로, 이를 통하여 마을 미디어가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소통을 통한 지역 커뮤니티의 산실로써의 역할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어져 개정이 타당하다고 판단됨’ 이라고 아주 구제적인 방법을 명시하였습니다.

제주도의회는 마을미디어의 관련 조례를 다른 지자체에 비해 빨리 만든 것처럼 그 필요와 사회적 가치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을공동체와 주민들의 관심과 활동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Q5. 조례의 개정안에 마을공동체 미디어 활동 공간 지원도 포함되었다고 하는데요?

네 맞습니다. 개정안의 검토사항에 나와 있듯이 마을공동체미디어 육성을 위한 예산 지원 범위에 마을공동체미디어 활동 공간 지원을 하는 것으로 그간 제주에서 활동하던 마을방송들이 시설, 장비 등 공간적인 문제로 운영을 중단하는 사례 등이 발생하여 왔기에 이를 지원해 주기 위한 사항이며 2019년 제 5차 지방보조금심의에서 원안가결 되었습니다.

Q6. 조례의 개정의 추진과 진행과정에서 네트워크의 역할은 어땠나요?

마을공동체 미디어 육성 및 지원 조례안의 개정을 추진하면서 가장 많은 관심과 활동의 중심에 있었던 것은 제주도의회 강민숙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이었습니다. 초선의원으로서의 현실적인 어려움도 분명 있었을 텐데 마을미디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개정의 의지를 가지고 동료의원들의 공감과 동의를 끌어내시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그리고 네트워크 차원에서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고 지켜보며 뜨거운 감동과 함께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앞선 답변에서도 말했던 것처럼 마을미디어는 공동체의 가치 성장과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결합이 아닌 협력의 관계로 지역정치와 만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마을방송국 제주살래 활동 모습

▲ 마을방송국 제주살래 활동 모습

▲ 마을방송국 제주살래 활동 모습

▲ 마을방송국 제주살래 활동 모습

 

Q7. 끝으로 제주 마을미디어의 현황과 향후 과제에 대하여 궁금합니다.

지난번 조례 개정안과 관련하여 제주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5개 정도의 마을미디어가 함께 만나 지역의 이야기와 서로의 현황 그리고 고민거리 등을 나누었는데요. 결론은 ‘마을미디어를 통해 사람과 마을은 만나야 하고, 이야기 나누어야 하고, 즐겁게 놀아야 한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interviewee 마을방송국 제주살래 안광희

마을방송국 제주살래는 전국의 마을미디어와 만나고 놀고 싶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