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미디어 네트워크 워크숍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시리즈 기사

 

진행 : 황성희 (마을미디어뻔)

기록 및 정리 : 박수영 (마을미디어뻔)

 


[편집자 주] 지난 8월 30일 동작구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는 서울 곳곳의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이 모여서 1박 2일 워크숍이 진행됐습니다. 첫째 날 메인프로그램으로는 <마을미디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타이틀로 마을미디어 활동의 노하우를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이 됐습니다. 각 테이블은 참여자, 운영, 퍼블릭액세스, 홍보, 라이브, 마을잡지, 지역이슈, 라디오기술 총 7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진행이 됐습니다. 각 테이블의 주요내용을 정리한 기사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전체 기사 리스트는 아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마을미디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발행 기사 리스트

     * 각 기사의 제목을 클릭하시면 해당 기사로 이동합니다.

  1. #참여자 <너 내 동료가 돼라! – 참여자 발굴 노하우>

: 오랜 경력의 단체를 통해 지속적인 참여 자원 발굴에 대한 노하우를 들어본다.

  1. #운영 <함께 활동하기 위한 약속 단체 운영규칙 만들기>

: 초기 단체 운영에서 필요한 단체 운영 규칙이 무엇일지 알아본다.

  1. #퍼블릭액세스 <tbs에 내가 나온다면~? – tbs X 마을미디어 협력 프로그램>

: TBS에서 진행되는 마을미디어 참여, 제작 프로그램에 대해 좀 더 활동가들에 알리고 활용 방안에 대해 같이 논의한다.

  1. #홍보 <마을미디어 홍보! 이렇게 한 번 해보세요 마을방송국 맞춤 홍보 전략>

: 일반 주민이 가장 어려워하는 방송국 홍보. 마을방송국 규모에 맞는 홍보에 관한 팁을 알아본다.

  1. #라이브 <대세는 라이브! – 라이브방송 AtoZ>

: 라이브방송 실습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마을 방송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1. #마을잡지 <책등? 모조지? 120g? – 마을잡지 만들기>

: 맨땅에 헤딩으로 시작한 마을잡지 사례와 기본적인 잡지 만들기 기본에 대해 공유한다.

  1. #지역이슈 <미디어가 이슈를 찾아내는 방법 마을 이슈 취재하기>

: 신문, 잡지 내의 의미있는 취재 내용을 담아내는 방법을 공유한다.

  1. #라디오기술 <옥구슬 같은 내 목소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라디오 장비 활용법>

: 핸드폰 녹음음질 높이기 등 실용적 녹음기술, 간편한 공개방송 노하우를 공유한다.


 

서울에서 마을미디어 활동을 하고 있는 곳 중 가장 많은 비중으로 차지하고 있는 매체는 라디오/팟캐스트다. 완결된 형태로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도 적고, 얼굴을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매체의 특성상 일반인이 보다 쉽게 진입할 수 있는 편이며, <나는 꼼수다> 등의 히트로 저변도 넓고 배포 역시 용이하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이다.

하지만 막상 제작을 해 보려고 하면 여러 장애물에 부닥치게 된다. 녹음에 필요한 장비를 선택하는 부분에서부터 막상 녹음을 해 보니 주변 잡음이 많아서 잘 들리지 않는다던지, 녹음 중에 미쳐 신경쓰지 못했던 말실수나 기침 소리 등을 어떻게 제거해야 할지 몰라서 허둥대다 보면 콘텐츠 제작 자체에 대한 관심이 멀어질 수밖에 없다.

옥구슬 같은 내 목소리, 어떻게 하면 방송에서도 멋지고 예쁘게 전달할 수 있을까? 라디오 콘텐츠 제작을 하다가 부딪치게 되는 기술적 문제에 대한 해결법을 알아보자.

 

라디오기술

 

첫째 : 우리 방송에는 어느 정도의 장비가 필요할까?

혼자 하는 방송이 아니라면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각자 또렷하게 전달해 주기 위해서는 오디오 믹서 장비가 필요하다. 믹서는 장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4인 정도의 방송을 기준으로 하면 12채널 정도가 적당하다.

라디오/팟캐스트 녹음을 위한 믹서를 선택할 때에는 마이크를 꽂을 수 있는 XLR단자의 개수와 고음부를 압축하여 소리가 깨지는 것을 방지해 주는 컴프래서 지원 체널의 개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용도와 규격에 맞는 케이블의 선택도 중요한데, 일반적으로 마이크는 XLR이나 5.5mm를, 휴대기기는 3.5mm 규격을 사용한다. 기타나 키보드 등 악기의 입력을 위해서는 한쪽은 5.5mm규격, 한쪽은 XLR 규격인 케이블이 필요할 때도 있다.

믹서로 수집된 음향을 녹음하기 위해서는 보통 PC를 사용하는데, USB인터페이스를 내장한 믹서를 사용하면 음원을 재생하는 PC로 바로 녹음도 할 수 있다. 단, 이렇게 음원재생과 녹음을 하나의 PC로 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i5급 이상의 8기가 이상 메모리를 가진 PC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출연자의 음성을 직접 수집하는 마이크는 녹음이 진행되는 공간의 환경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방송국이나 전문 스튜디오처럼 흡음(공간 내부에서 반사되는 소리를 흡수함)과 방음(공간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리를 차단함)이 완벽한 장소라면 작은 소리도 민감하게 감지하는 무지향성 콘덴서마이크가 좋지만, 그냥 일반적인 사무실에서 녹음할 것이라면 단일지향성 다이나믹 마이크가 적합하다.

 

둘째 : 노이즈, 하울링 최소화하기

녹음을 하다 보면 밖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헤드폰에만 ‘지지직’ 이나 ‘툭’ 하는 노이즈가 들어올 때가 있다. 이런 현상은 거의 대부분 케이블 접속이 불안정해서 생기는 문제이다. 연결 부위가 헐거워지지는 않았는지 다시 확인하고, 혹 젠더를 통해 케이블을 연장했을 때는 연결 부위도 다시 확인하자. 가능하면 젠더를 거치지 않고 단일 케이블로 연결하고, 불가피하게 젠더를 사용해야 할 때에는 실리콘테이브 등으로 움직이지 않게 잘 고정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모든 케이블은 접촉면이 넓은 쪽이 간섭이 적다. 3.5mm보다는 5.5mm가, XLR이 더욱 간섭이 적고 또력한 소리가 들어온다. 여러 종류의 케이블을 동시에 쓸 수 있는 경우라면 되도록 접촉면이 넓은 케이블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녹음을 하다 가장 많이 부딛치게 되는 문제는 갑자기 소리가 “우우웅~”하여 메아리가 치는 듯한 소리가 나는 하울링이다. 이 현상은 스피커에서 나온 소리가 마이크로 다시 들어가게 되면 발생하는데, 실내일수록, 공간이 좁을수록 심하다.

내부 출연자들끼리만 방송을 들으면 되는 상황이라면 스피커는 쓰지 말고 헤드폰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스피커를 사용해야 한다면 마이크끼리의 거리를 늘리고 스피커 근처에 마이크가 가는 일이 없도록 한다. 스피커의 방향을 마이크를 바라보지 않게 틀어 버리는 것도 좋으며, 믹서의 Gain값을 줄이고 출연자가 되도록 마이크를 입에 바짝 붙여 사용하게 하는 것도 하을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라디오기술

▲ 출처: 동작FM 페이스북 facebook.com/dongjakfm

 

셋째, 소리 곱게 담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려주면 자신의 목소리가 아니라고 느낀다. 이는 평소 말하는 목소리는 턱, 얼굴 등을 타고 고막을 직접 울리는 데에 반하여 녹음된 목소리는 공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고막을 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 남들이 인식하는 자신의 목소리는 녹음된 목소리에 더욱 가깝다.)

위 현상들은 어느 정도 감수할 수밖에 없지만, 녹음 과정에서 평소에는 잘 들리지 않는 탁음 (쉰소리), 숨소리, 파열음 (입술과 입술이 떨어지며 발생하는, “프”, “파” 하는 소리)가 강조되어 들어갈 때가 많다. 사람에 따라 이런 소리가 특히 더 강하게 녹음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윈드 스크린이나 팝필터를 사용해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야외녹음시 바람소리를 감소시켜 주기 위해서도 많이 사용한다.

야외인터뷰를 할 때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녹음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마트폰의 마이크는 대부분 무지향성 마이크로 주변 잡음을 거의 걸러내지 못하고 함께 잡히는 경우가 많다. 야외에서 스마트폰으로 녹음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가급적 스마트폰 전용 외장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여러면의 출연자가 함께 녹음을 진행하는 경우, 개인별 성량, 발성 방법의 차이에 의해 녹음 볼륨이 크게 차이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후편집으로 이를 일일히 교정하는 것은 대단히 귀찮은 작업이므로, 녹음 시작 전에 충분히 테스트를 하여 녹음 볼륨이 거의 비슷하도록 조절하는 것이 좋다. 믹서의 페이더와 Gain값을 적절히 조절하여 성량을 맞추되, 목소리 적은 사람의 성량을 Gain값을 확대하여 볼륨을 높이고자 할 때에는 주의하자. 높아진 Gain값 때문에 외부 소음이 더 크게 들어올 수 있다.

녹음을 하는 과정에서 엔지니어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항상 믹서의 Phone단자에 헤드폰을 꽂고 계속 점검해야 하며, 조금이라도 미심쩍으면 일단 녹음을 끊고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PC의 녹음 프로그램 녹음버튼이 눌렸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PFL, 채널 활성화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 특히 녹음할 때 소리가 나오는가만 확인하지 말고, PC 녹음 프로그램의 녹음 매터가 작동하고 있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라디오기술

 

넷째, 라디오의 완성은 편집, 최대한 손 가지 않게 녹음해야

후편집을 통해 왠만한 녹음 상의 실수는 거의 다 수정할 수 있지만, 그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배포시기를 놓치면 오랜 시간의 노고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방송 녹음 중 편집을 해야겠다 라는 지점이 있을 때마다 녹음을 끊었다 진행하면 흐름이 이어지지 않아 부자연스러운 콘텐츠가 나오게 된다. 녹음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북마크 기능을 통해 편집점을 표시해 두거나 마이크 가까이서 박수를 쳐서 이 부분이 편집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것을 표시해 두는 것이 좋다.

BGM이 깔린 멘트의 경우에는 한번 실수하면 처음부터 다시 녹음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니 아예 멘트만 따로 녹음했다가 후편집으로 BGM을 입히는 것도 녹음시간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믹서를 통해 처음부터 성량을 고르게 조절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녹음 후에도 성량을 조절하는 방법이 있다. 소니의 사운드포지 프로그램은 wavehammer라는 기능으로, 공개 프로그램인 Audacity의 경우에는 컴프레서 기능으로 성량을 고르게 맞출 수 있으니, 녹음 중에 미쳐 체크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사용해 보자. 단, 음 왜곡이 발생할 수 있으니 여러 번 겹쳐 사용하지는 않는 것이 좋다.

모든 편집을 다 마쳤다면 반드시 “다른 이름으로 저장”기능을 사용하자. 이렇게 해서 원본을 남겨 놔야 혹시 모를 불의의 사고에 대비할 수 있다.

 

라디오기술

 

마치며 : 현장의 분위기를 최우선으로, 다양한 시도도 필요

녹음 기술에 대해 여러가지 얘기를 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의 분위기”이다. 캐미가 맞는 출연진들이 즐겁게 녹음한 방송이라면 약간의 잡음이나 울림, 말더듬 등은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화면 없이 소리로 모든 반응을 전달해야 하는 라디오라는 점을 감안하여 최대한 소리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하며, (아무리 흐믓한 미소를 짓고 있어도 라디오 청취자들은 전혀 알 수가 없다!) 중대한 문제가 아니라면 녹음을 끊지 말고 흐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다. 출연진이 편안해야 청취자도 편안하다는 사실을 항상 잊지 말도록 하자.

라디오 방송에 익숙해진 베테랑 출연진이라면 보이는 라디오, 실시간 생방송 등에 도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영상매체에 보다 익숙한 젊은 세대와의 소통의 계기도 될 수 있고, 자신 역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