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FM 편성담당 장지웅PD

 

공동체라디오와 마을미디어가 더욱 시민들과 가깝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지난 2019년 9월 26일 목요일부터 28일 토요일까지 홍대입구역 7번출구 앞 걷고싶은거리 열린 광장에서 “2019 서울인라디오”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방송통신위원회, 서울시, 성북구가 주최하며 시청자미디어재단 서울센터와 사단법인 마포공동체라디오가 주관하여 진행되었고, 지난 행사들과 다르게 TBS교통방송,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 동작FM,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가 협력 단체로 참여하면서 더욱 성장한 공동체라디오와 마을미디어의 현재를 볼 수 있었습니다. 행사기간 하루 9시간씩 총 23개의 프로그램이 참여한 이번 행사를 통해 공동체라디오와 마을미디어는 시민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개막식

 

일상의 변화, 변화하는 일상

2017년 덕수궁 돌담길에서 시작된 공동체라디오와 마을미디어의 축제는 3년차를 맞이하면서 양적, 질적으로 모두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선 축제의 공간이 기존의 덕수궁에서 홍대입구역으로 변화하며, 더욱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많지는 않았지만 공동체라디오와 마을미디어의 공개방송을 지켜봐주시는 시민들이 계셨기에 참여하시는 많은 분들이 심리적으로 여유롭게 공개방송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도 보여졌습니다.

공동체라디오와 마을미디어의 방송콘텐츠도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관객들이 마을에 밀착된 소식을 전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여러 프로그램들을 지켜보면서 호응하고 동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강북FM의 <엄마랑 다 큰 딸이랑>이나 은평FM의 <은평마을택시>는 서툰 모습도 있었지만, 신선한 형식으로 유쾌하게 방송을 풀어나가 인상 깊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공동체라디오와 마을미디어의 방송콘텐츠가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이자 시민들에게 보여질 수 있는 더 많은 기회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도 생각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예상했기에 “2019 서울인라디오”의 메인 컨셉이 <일상의 변화, 변화하는 일상>이었습니다. 공동체라디오와 마을미디어는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미디어입니다. 그래서 미디어에 접촉하는 수용자의 일상 뿐만 아니라 참여하는 활동가들의 일상도 변화하게 됩니다. 돌아보니 지난 2년의 돌담길라디오에서는 공동체라디오와 마을미디어가 얼마나 성장했고, 앞으로의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싶었기에 부담도 많았고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많이 어려웠던 것 같았습니다. 올해 “2019 서울인라디오”에서는 발상을 전환해 변화의 ‘과정’을 충분히 보이고 싶었고, 이러한 기획 의도가 참여자와 관객 모두에게 부족하지만 어느 정도 전달될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습니다.

서울인라디오2019

 

톡톡톡! Restart Radio!

“2019 서울인라디오”에서는 편성도 전보다 더 많은 고민을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일상의 변화, 변화하는 일상>이라는 주제를 더욱 직접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렇게 편성된 프로그램이 [톡톡톡! Restart Radio!] 입니다.

[톡톡톡! Restart Radio!]는 행사 기간 매일 17시부터 50분간 편성되었습니다. 26일(목)에는 공동체라디오와 마을미디어의 정책적인 변화와 앞으로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27일(금)에는 방송활동가들의 일상과 그 변화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28일(토)에는 시민들이 남겨주신 사연과 함께 마을미디어를 홍보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었습니다.

다소 관객들이 따분하고 지겨웠을 수 있는 프로그램 구성이었지만, 참여자들에게는 공동체라디오와 마을미디어에서 활동한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고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정해가는 것에 도움이 되었을 프로그램이었다고 느꼈습니다.

은평마을택시

 

또 다른 영역의 시민미디어

매년 공동체라디오와 마을미디어의 축제를 진행하면서 이어지는 고민은 시민미디어가 어떻게 영향력을 더 높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입니다. “2019 서울인라디오”에서 TBS 교통방송이 협력했고, 덕분에 TBS의 프로그램에서 몇몇 마을미디어의 활동가들이 게스트로 참여해 마을미디어를 알릴 수 있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기획 프로그램을 통해서 공동체라디오와 마을미디어, 그리고 활동하는 방송활동가의 변화도 만나봤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생각이 많아지는 것은 지속적으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들이 여전히 많다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우리에게 무관심한 시민들에게 내심 서운하기도 하고 때로는 재미없다는 청취자 반응에 울컥하기도 하지만, 이 고민의 답이 우리의 영역 밖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공동체라디오와 마을미디어는 주류 미디어가 닿지 못하는 영역에서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이번 행사를 통해 보여줬습니다. 아직은 희미하게 만들어졌지만 공동체라디오와 마을미디어가 하나의 미디어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꾸준하게 시민미디어가 또 다른 미디어 영역을 구축하며 시민들과 만날 수 있다면, 이 고민도 끝나갈 것이라 믿어봅니다.

 

“2019 서울인라디오”를 기획한 모든 주체들에게 감사드리며, 참여하신 분들과 호응해주신 모든 시민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2020년에도 더 성장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기대합니다. □

청소년의라디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