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31일 진행된 마을미디어 네트워크 워크숍 2일 차 프로그램 <SNS시대, 마을미디어와 미디어 리터러시> 중에서 정수진 선생님께서 발표해주신 가짜뉴스 관련 강연을 기사화하였습니다.


정수진 (부산민언련 마을미디어연구소 소장)

가짜뉴스를 개념적으로 정리하면, 허위정보라고 하는데, 어떤 목적을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정보를 말합니다. 이는 뉴스 형식을 띠고 있고, 출처까지 나와 있어요. 뉴스 형식, 의도성, 허위, 거짓 정보라는 특징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뻔한 거짓말은 잘 속지 않지만 다섯 가지 정보 중 세 개가 팩트고 두 개가 거짓말이면 전부를 믿죠. 예를 들어, 과학 시간에 실험해야 하는데 준비물을 사려면 2500원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 전부 다 거짓말이면 안 믿어요. 그렇지만 과학 시간에 실험해야 하고, 준비물을 사야 하는데 그 비용만 거짓말이면 믿게 되죠.

 

유형별 가짜뉴스

가짜뉴스 유형은 재미를 위한 유머형 가짜뉴스, 수익형 가짜뉴스, 기만형 가짜뉴스가 있어요. 수익형 가짜뉴스는 식품 트렌드를 보면 되는데요. 석류가 여자한테 좋다는 얘기가 돌자 홈쇼핑과 마트에 석류 제품이 가득 차고, 유명 의사 얼굴이 붙은 제품이 나오잖아요. 각자 효능이 있고 원래 있던 식품이 갑자기 부상하는 거 보면 이상하지 않나요? 그리고 수용자로 하여금 눈속임하게 하는 걸 기만형 가짜뉴스라고 하고요. 봇(bot) 가짜뉴스는 키워드를 가지고 퍼뜨리는 정보를 말합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 Deep Fake 영상]

기술의 발전이 진실이라 믿는 걸 얼마든지 바꿀 수 있어요. 보는 것도 들은 것도 믿을 수 없는 거죠. 오바마의 Deep Fake 영상은, 이런 게 가능하다는 경각심을 갖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죠. 딥페이크 사례는 많아요. 유튜브엔 메르켈 총리가 히틀러를 연상시키는 말투로 이야기한 영상도 있고, 한국에선 포르노에 아이돌 얼굴을 합성해서 유통하죠.

 

가짜뉴스는 왜 확산될까?

선택적 노출에 대한 고민이 생긴 거예요.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하시는데, 그걸 본인이 선택한다고 생각하시죠? 아닙니다. 밥상에 반찬이 세 가지만 있을 땐 선택의 폭이 좁지만, 10개가 넘게 있으면 모든 반찬을 다 먹을 수 없고,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와요. 또 호모필리 효과라고,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지지받고, 공감받고 싶어 하는 심리도 확산의 요인이고요. 집단극화는 집단 안에서 행위를 더 극적으로 하게 되는 걸 말해요. 개인으로 존재할 때 보다 집단으로 모이면 더 강화된 행동을 하게 되죠. 확증편향은 신념에 대한 과도한 확신을 말해요. 알고 있는 것만 보고 듣는 겁니다. 인지부조화, 분노와 혐오도 가짜뉴스 확산의 원인이고요. 이렇게 사회 안에서 건강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게 가짜뉴스가 퍼지는 이유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젠 미디어 리터러시를 시민성으로 접근하고 있어요. 시민은 스스로 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해요. 선거권을 가진 사람을 시민으로 규정한다면,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시민으로 행동한다는 건 타인의 권리를 방해하지 않고 자유를 지키는 거예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건 교양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찾아낼 수 있는 게 시민의 덕목으로 들어간 거죠. 사회적으로 디지털 기술에 접근할 수 없어서 소외가 발생할 수 있죠. 그래서 노인 계층에 대한 디지털 교육이 필수로 포함되어 있어요. 어르신들이 발끈한 일이 있었는데, 복지관에서 교육 신청을 온라인으로 받은 일이 있었어요. 오프라인 방식으로 받으면 전날 새벽에 줄서시거든요. 나중에 온라인 80%, 오프라인 20%로 바꿨는데도 줄을 서서 기다리셨고, 결국 추첨제로 바꿨어요. 이렇게 일상에서의 불편함을 겪는 문제도 있고요.

 

디지털 시민성은 정보를 비판적으로 활용하고 유통할 수 있는 역량을 얘기합니다. 디지털 시대를 사는 시민이 가져야 할 능력엔 윤리도 포함됩니다. 가짜뉴스, 불평등, 개인정보침해 등에 대해서도 대처하기 위해서도 중요한 개념입니다. 요즘 참여라는 말이 많이 등장합니다. 직면하고 있는 사회관계적인 문제를 미디어를 이용해 접근하고 사회문제에 참여하는 능력. 사회적 통합을 이뤄내는 데 중요한 역량이에요.

 

가짜뉴스는 어떻게 검증할까?

국제도서관연맹에서 내놓은 체크리스트를 보시면 되는데요. 믿을만한 언론, 사람의 정보인지, 어떤 의도가 담겨있는지, 저장해 둘 가치가 있는 정보인지, 내용이 부족하진 않은지, 정확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 다른 사람에게 공유할 내용인지, 사실인지 아닌지, 반드시 내가 알고 있어야 할 정보인지 검증해보셔야 합니다. 출처도 평가해야 하고 정보가 유통된 당시 날짜도 확인해보셔야 하고요. 장난스러운 패러디, 농담형 가짜뉴스가 아닌지도 짚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들여다보셔야 해요. 내 경험에서 오는 편견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하는 거죠. 그래도 모르겠으면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사람에게 물어보시는 게 좋고요.

[청소년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실천 지도 매뉴얼(한국언론진흥재단, 2018)]

우리는 왜 가짜뉴스에 속을까?

첫 번째, 일반화의 오류에요. 어떤 하나의 현상을 보고 섣부르게 일반화를 많이 하세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생각하고, 예를 들어 ‘장남들은 다 마마보이다’, ‘부산 사람들 성질이 드세더라. 이런 식으로요. 두 번째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을 꼽을 수 있어요. 흑백논리, ‘모 아니면 도’ 라는 식의 사고방식 때문이죠. 확증편향, 무리한 신념 때문이기도 해요. 절대 신념을 바꾸지 않는 경우도 있고 잘못된 인과 관계를 설정하는 오류도 있고요. 앞에 있으면 원인, 뒤에 있으면 결과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죠. 논리가 안 되면 인신공격을 하는 경우도 있고 무지에 호소하는 오류도 많이 있죠. 뭘 증명하라고 하고 주장하는 사람이 증명해야 하는 건데 말이에요. 파국적인 결말로 끝맺는 재앙화도 언론이 많이 쓰는 방식입니다.

[팩트 체크 참고 사이트 – 2019 마을미디어 네트워크 워크숍 발표자료 중]

가짜뉴스는 전 세계가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가짜뉴스를 만드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어요. 문제는 퍼뜨리는 분들인데요, 무의식적으로 퍼뜨릴 수 있어요. 한국에서 가짜뉴스는 단톡방을 통해서 퍼지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만드는 것보다 퍼뜨리는 게 심각한 문제고, 여러분을 너무 믿지 마세요. 내 경험에 근거해서 판단하는 건 위험하고, 다양성에 귀 기울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다르게 생각해보고 의심해보기. 허무한 결론일 수 있지만, 결국 답은 그거더라고요. 가짜뉴스에 맞서는 유일하고 강력한 방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