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세미(마을미디어 콘텐츠 리뷰단)

  • ‘마을미디어 리뷰단’은 마을미디어 콘텐츠의 지형을 들여다보고, 마을미디어를 소개하는 작업을 합니다.

보이는 라디오 :
라디오 진행 모습을 웹캠이나 카메라로 촬영해 영상형태로 송출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경우가 많고, 녹화 후 편집으로 자막을 입혀 올리기도 한다.


마을라디오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주요 플랫폼은 팟캐스트 공유사이트인 팟빵이다. 방송국별 채널을 만들어서 라디오 프로그램을 올리면 청취자들이 팟빵 사이트나 앱으로 들어와 방송을 듣는 방식으로 공유가 이뤄진다.
그런데 최근 1, 2년 사이에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영상 콘텐츠를 올리는 마을라디오 방송국이 늘어나고 있다. 영상과 라디오를 둘 다 제작하는 성북마을방송 와보숑이나 이주민방송의 경우, 영상 프로그램과 라디오 프로그램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반면, 노원유쓰캐스트는 보이는 라디오 형태로 시작해 독자적인 영상제작으로 연결된 사례다. 시작한 시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현재 보이는 라디오를 시도하고 있는 마을라디오를 대략 꼽아보면 아래와 같다.


노원유쓰캐스트, 엄마의 시간, 가재울라듸오, 은행나루마을방송국, 라디오금천, 마을생활전파
소, 성북FM, 동작FM, 줌인네거리, 용산FM, 마을미디어뻔 등


마을라디오 방송국에서는 어떤 이유로 보이는 라디오를 시도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시도로 인해 콘텐츠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 중 동작FM, 라디오금천, 용산FM 세 팀에게 서면 인터뷰를 요청하였다. 현재 보이는 라디오를 시도하고 있거나, 계획이 있는 경우 참고할 만한 답변이 많았다.
보이는 라디오를 시작한 시기나 활용 방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더 많은 사람과 콘텐츠를 공유하고 싶다는 목표는 같았다. 대부분 공유가 쉽고, 확산이 빠른 유튜브 영상의 특성을 이용하기 위해 보이는 라디오를 도입했다. 또한 음성 이외에 다양한 정보를 전할 수 있고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도 보이는 라디오의 매력이라고 했다. 한편 팟빵의 경우 음악 저작권이 해결되지 않아 음악을 틀 수 없기 때문에, 음악방송을 제작하기 위해 유튜브를 활용하기도 한다.

보이는 라디오로 제작하는 콘텐츠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동작FM]

– 동작사랑방 시즌3
– 수요사람책방
– 네여자들
– 슬기로운 초딩생활
– 친절한 영화씨
– 낭만과 전설의 동작구
– 엄마는 방송중
* 위 방송 중 일부를 특집방송으로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

[라디오금천]

– 독산아모르파티
– 윤명숙의 사랑채
– 건강톡톡 생생톡톡
– 허은숙의 문학산책
– 금천수어방송
– 뉴스라인 초대석
– 김옥영의 기차와 소나무
– GOGO의 알쓸잡방
– 힙합이뭐니?
– 시와음악카페

[용산FM]

– what’s up 용산
– 책읽는 엄마 100회 특집 방송
– 보성여고 라디오교육 공개방송(수료방송) 전지적여고시점
* 위 방송 중 일부를 특집방송으로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


꽤 많은 프로그램이 보이는 라디오로 제작되고 있다. 웹캠을 여러 대 두고 실시간 편집을 하면서 송출하는 경우도 있고, 고정카메라로 찍은 후 방송 후에 업로드하기도 한다. 팟캐스트와 영상의 결합은 콘텐츠의 가능성을 넓혀주기도 한다.
보이는 라디오를 시도해보려는 마을라디오 방송국의 경우 용산FM의 경우처럼 특집방송이나 공개방송을 계기로 보이는 라디오를 제작하기도 한다.

 

▲ 용산FM <책 읽는 엄마> 100회 특집 방송

 

기존 팟캐스트만 제작할 때와 보이는 라디오를 제작할 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팟캐스트 제작과 유튜브 보이는 라디오 제작의 달라진 점이 있다면 첫 번째는 음악의 비중이 매우 줄어들었고, 두 번째는 전체 시간 분량을 가급적 줄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NG 없는 진행을 위해서 사전에 더욱 많은 준비가 필요하며, 썸네일 제작이 더욱 중요해진다. 그리고 보이는 방송이기 때문에 사물이나 다른 미디어 소스 등을 방송에 활용한다. 유튜브의 특성상 팟캐스트보다 콘텐츠 공유가 쉬워서 청취자의 반응이 빠르다.

– 동작FM

보이는 라디오다보니 콘텐츠 제작 시 출연자의 용모부터 스튜디오 환경까지 두루두루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라 라디오를 지향하는 활동가도 있다. 편집 후 동영상을 업로드하기 때문에 동영상 편집 시간이 오래 걸리고 동영상 편집에 숙련된 활동가만이 이 작업을 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유투브의 경우 음악은 전곡이 다 나간다. 팟빵에서 업로드할 때는 음악은 1분 내로 편집해서 업로드 하였다. 이에 많은 유저들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팟빵에서는 음악방송은 엄두도 못내고 있었으나 이후로는 유튜브로 청취하시라고 권해드리고 있다.

– 라디오금천

라디오 생방송을 하듯이 진행해서 큰 차이는 없다. 그러다 보니 영상이 단조로워서 편집 시에 많은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

– 용산FM


플랫폼이 변하면 콘텐츠도 변한다. 유튜브 영상의 평균 길이를 고려해 프로그램 길이를 줄인다거나, 음악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거나, 시각정보가 필요한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것이 그 예다. 보이는 라디오의 중요성이 커지면 콘텐츠의 소재나 진행 방식도 변화할 것이다. 보이는 라디오는 음성뿐만 아니라 영상을 포함하기 때문에 시각적인 부분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지는 반면 시각 자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라디오금천의 금천수어방송의 경우는, 수어를 주제로 하므로 영상이 아니면 프로그램 자체가 성립이 어려운 경우다.

▲ 라디오금천 <금천수어방송>

보이는 라디오를 시도하는 팀들은, 더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넓힐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보이는 라디오를 시도하게 한, 더 많은 청자를 만난다는 목표는 콘텐츠 제작만으로 달성하기 어렵다. 플랫폼에 맞는 홍보,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재생 목록을 주제별로 구성한다든지, 콘텐츠 주제를 잘 드러내는 썸네일을 붙인다든지, 영상의 내용이나 추가 링크를 상세정보에 올린다든지 하는 추가적인 노력이 수반됐을 때 기대하는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 엄마의 시간 유투브 채널 캡처 화면

엄마의시간은 팟캐스트 방송 외에도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면서 썸네일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보이는 라디오를 위한 장비는 무엇이고 어떤 시스템으로 운용하시나요? 혹시 편집은 어떻게 하시나요?(실시간, 교차편집, 다화면 등)”


장비는 HD웹캠을 멀티로 사용하고 OBS나 XSplit으로 송출을 한다. 생방송의 경우에는 편집이
없이 실시간으로 나가고 있고 녹화 방송의 경우에는 다빈치리졸브를 통해 편집하고 유튜브에
썸네일과 함께 업로드 한다.

– 동작FM

웹카메라. 실시간제작용 프로그램, 일반 동영상편집 프로그램. 동영상 제작에 적합한 고사양의 컴퓨터 등이 필요하다. 라디오보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주로 실시간으로 제작하여 업로드 하나, 자막이 필요한 콘텐츠와 현장 녹음 등 웹카메라를 사용할 수 없는 콘텐츠는 후작업을 거친다.

– 라디오금천


카메라가 설치된 스튜디오에서 보이는 라디오를 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단체에서 실시간 송출이 가능한 카메라 – 송출 시스템을 마련하기도 한다. 주로 웹캠 2~3대로 촬영하고, 실시간 송출 프로그램으로 간단한 자막이나 안내를 화면에 띄우거나 카메라를 오가며 실시간 편집을 하기도 한다. 라이브방송이 아닐 경우, 사후 편집을 통해 영상의 완성도를 높이는 경우도 있다.
후작업을 하는 팀의 경우 편집 능력자가 필요하고, 이를 길러내기 위한 영상 교육이 자연스럽게 필요해지기도 한다.

▲ 동작FM <수요사랑책방> 생방송 보이는 라디오

보이는 라디오가 팟캐스트의 대안인 것은 아니다. 조용히 소리로만 듣는 것을 더 선호하는 청자도 있고, 유튜브 문법과는 다른방식의 방송을 제작하고 싶은 마을미디어 제작자들도 많다. 플랫폼의 차이가 가져오는 가능성이 반가운 사람은 적극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기존 제작방식을 고수할 것이다. 다만 보이는 라디오를 시도하는 팀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개별 마을미디어 방송국들이 똑같은 고민과 실수를 반복할 필요는 없다. 누군가는 이미 답을 찾았을 테니까. 기술적, 내용적 시도와 그에 따른 발견이 마을미디어 내부에서 적극적으로 공유되어야 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