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희(이주민방송MWTV, 마을미디어 리뷰단)

 

여러분들은 어떤 마을 콘텐츠들을 듣고, 보고 계시나요? 올해 저 스스로 클릭한 프로그램들을 나열해보니 저는 현재 나 자신이 관심 가지고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프로그램 제목이나 내용을 보고 클릭하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올해는 가족 그리고 엄마에 대해 고민하게 된 시간들이 많았어요. 그 와중에 정말 우연한 기회로 클릭하게 된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바로 <강북FM의 엄마랑 다 큰 딸이랑>입니다.

 

사실 처음 듣고 이건 뭐지? 싶었어요. 차태현과 전지현이 주연한 <엽기적인 그녀>의 한 장면을 패러디 하는 모녀라. 엄마는 딸에 대한 이야기를, 딸은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럼 어떤 장면이 그려지세요? 저는 서로에 대한 미안함과 사랑함을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장면을 생각하고 재생을 했는데, 이게 웬일,

 

“운전의 초심을 찾고 싶다면 엄마를 옆좌석에 태우면 A부터 Z까지 초심의 마음을 장전할 수 있다. 꽃이 싫다고 하시지만 카톡프사는 꽃이 많고, 현물보다는 현금을 좋아한다.”“엄마도 바쁘다, 외식은 두 달에 한 번만 하자, 방 정리해라 아니면 방문이라도 닫아두어라” 등의 현실 모녀의 대화, 무미건조하고 국어책 읽듯 읽어가는 편지와 그 뒤로 흐르는 가슴 절절한 음악이라,

 

저의 예상을 빗나간 프로그램을 들으며 ‘우리 엄마도인데! 나돈데!’ 하며 혼자 깔깔 웃으며 다음 회차 그다음회차를 찾아 듣게 되었습니다. 딱 들어도 준비된 대본을 읽는구나! 가 느껴지는 두 모녀의 부자연스러운 대화 중간에, 딸이 대본에 없는 돌발 질문을 하면 엄마는 우아하게 만들어 내신 목소리를 포기한 듯 본연의 목소리로 “알아서 하세요”등의 멘트를 날리는 프로그램의 조화. 특별할 것 없는 방송 같아도 저는 이 방송을 듣는 내내, 나도 엄마랑 프로그램을 했으면 이랬을 거야, 우리 엄마도 그랬을 거야, 이런 내용도 다뤄주면 좋겠다! 등을 혼자 생각하다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과연 어떤 분들이 어떤 계기로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을까? 나도 용기를 얻어 엄마와 방송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사심 가득 안고 찾아가 보았습니다! 지금 PICK 하러 갑니다!

 

 

 

지희 : <엄마랑 다 큰 딸이랑>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엄마(김정순) : 사실, 딸 때문에 방송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딸의 권유로 올해 강북FM에서 진행하는 주민DJ교육을 수료하게 되었어요. 처음 딸이 권유했을 때, 고민을 했지만 뭔가 나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첫 발을 내딛게 되었어요.

딸(김선영) : 저는 강북FM에서 현재 상근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저도 엄마도 강북구 주민이고 제가 여기 있을 동안 제 스스로가 시간을 잘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럼 엄마와 시간을 보내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던 기획이었어요.

 

지희 : 프로그램이 크게 두 파트로 나뉘잖아요. 첫 번째 파트는 그날의 주제에 맞게 서로에게 편지를 주고받는 형식이고, 두 번째 파트는 독서 테라피 라고 해서 힐링이 될 수 있는 책의 일부분을 낭독해 주시는 구성인데, 특히 첫 번째 파트 구성을 너무 잘 하신 것 같아요. 제가 30대인데 다른 친구들에게도 들려줬거든요? 다들 저와 같은 포인트에서 빵빵 터지더라고요. ‘우리 엄마도 하는 얘기다!’하면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서 자꾸 찾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선영 : 사실 프로그램을 단체 카톡방에 뿌려봤는데, 제일 반응이 좋았던 곳이 30대 중 후반의 언니들이 좋아하더라고요.

 

지희 : 제가 생각하는 매력 포인트는 무미건조하게 읽는 편지! 그 뒤로 웅장하게 흘러나오는 음악의 조화인 것 같아요. 제가 무미건조하다고 표현하지만 듣다 보면 어머님이 굉장히 긴장하고 계시는구나가 느껴지더라고요. 중간 중간 대본에 없는 이야기를 하실 때 갑자기 목소리가 달라지시는데 그것도 재미있는 포인트가 되는 것 같아요.

정순 : 사실 그 무미건조함 때문에 친구들한테서도 반응이 좋았는데, 계속 이렇게 가면 신선함과 재미가 떨어질 거라고 유머라던가 애드리브를 더 넣어 줬으면 한다는 피드백이 오는데, 그게 점점 부담으로 오는 면도 있더라고요. 또, 이런 방송은 내면이 더 채워진 사람이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과 부담이 있어요.

 

지희 : 저 같이 두 분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기다리는 청취자들이 있다는 것! 지금 이대로 너무 재밌다는 것! 꼭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지금 충분히 좋아요! 한 가지 개인적으로 추가되면 좋겠다 하는 것은 독서 테라피 파트를 읽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어떤 점에서 추천하게 되었다, 혹은 힐링이 되었다 등의 정리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길게는 너무 힘드시니까, 간단하게 한줄평? 혹은 힐링 별점? 같은 걸로 정리해 주시면 듣는 분들이 그래? 나도 한번 읽어볼까? 내 자녀에게 추천해 볼까? 엄마도 힐링이 되려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선영 : 힐링 별점 좋은 것 같아요! 꼭 참고하겠습니다! 저도 대본을 열심히 쓰고는 있지만 매번 제바닥이 드러날까 전전긍긍하고 있어요. 엄마 말처럼 내면을 계속 채워 넣어야죠. 글도 더 읽고 영화도 보고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고, 그런데 잘해야지 잘하고 싶다! 하다 보니까 휴지 기간이 길어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2주에 한 번씩는 꼭 하자!라고 하지만 방송이 스트레스가 되지 않도록 즐겁게 조율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지희 :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면서 스스로에게 어떠한 영향이 있으셨나요?

선영 : 평상시에도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같이 살면서 여러 가지 갈등도 있고 복합적인 것들이 많잖아요. 근데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엄마가 이 책을 읽으면 좋아하겠다. 엄마에게 추천해 줘야지! 이런 이야기도 해봐야지!, 엄마가 이런 상황이었다면 이런 느낌이었을까? 나도 저런 느낌이었을까? 등의 더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 같아요.

정순 : 30대와 60대 세대 차이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딸하고 확실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 같아요. 딸이 선곡한 곡은 제가 처음 들어보는 곡이지만, 어떤 곡들은 제 마음에 들어서 그 노래를 부른 가수에 대한 다른 곡도 들어보게 되고 이야기를 공유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딸이 이곳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게 되면서, 우리 딸이 이렇게 잘하는구나~ 생각하고 더 믿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지희 : 혹시 이제 방송을 시작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을까요?

엄마 : 딸한테 끌려서 온 것이기 때문에 자세히 설명드리기 어렵지만, 시작해 보니까 누구나 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마을미디어 접해보시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이런 활동들에 많은 분들의 관심도 중요하다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선영 : 라디오방송의 경우 목소리로만 나가는 것이니까 부담 갖지 마시고, 길이에 상관없이. 5분이든 10분이든 스스로 목소리를 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지희 : 이제 막 마을미디어의 매력에 빠진 1인의 긴장 가득 어설픈 첫 인터뷰에 바쁘신 시간 내어주시고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다 큰 딸로써, 다 큰 아들로써 공감이 필요하시다면, 한번 클릭해 보세요!

그 클릭이 멈추지 않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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