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지역의 경계를 넘어, 전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마을미디어 대표선수들! 그들은 지역에서 어떠한 활동을 하는지, 또 어떠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전국 마을미디어 대표선수들의 이야기를 릴레이 방식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대표선수, 수원마을미디어연합 김윤지 대표님의 이야기를 통해 수미연의 활동과 수원 마을미디어 근황을 들어봅니다.


▲ 수원마을미디어연합 김윤지 대표

Q1.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수원마을미디어연합(이하 수미연) 김윤지입니다. 대표를 맡고는 있지만 사실상 나이로 보면 거의 막내에 가깝다고 볼 수 있죠. 또 올해 처음으로 마을 라디오 ‘우리동네 DJ’를 꾸려나가고 있답니다. 우리동네 DJ는 제가 2015년부터 활동했던 ‘수원맘의 아름다운 라디오’의 시즌2, 즉 후속 팀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수미연은 수원지역에서 마을미디어 활동을 하는 단체들이 네트워크를 위해 조직된 단체입니다.

Q2. 수미연을 소개해주세요. 그 안에서의 선생님께서는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계신지도 알려주세요.
수미연은 2017년 1월에 공식적으로 발족을 하게 되었어요. 2019년 가입된 단체는 마을신문, 마을라디오, 마을영상으로 활동하는 30여 곳이 있고 회원은 각 단체 구성원으로 100여명 정도 됩니다. 단체조직을 하게 된 가장 큰 목적은 ‘단체 간 네트워크’였어요. 한 마디로 ‘마을미디어 활동하면서 서로 친하게 지내보자’였어요. 그 당시 마을미디어 공모사업으로 활동하는 단체 중심으로 가입을 진행했고 나름 대표와 간사, 총무 등 임원진도 구성했어요. 그리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저는 대표를 맡고 있죠.

Q3. 수미연은 지난해 어떤 활동을 주로 하셨나요?
지난해에는 단체들이 뭉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봤어요. 그리고 가장 큰 성과로는 수원마을미디어 네트워크파티를 수미연에서 개최한 것, 그리고 수원시정연구원에서 주최한 ‘시민과 함께하는 연구사업’으로 ‘수원 마을미디어 현황’을 조사했어요. 또 전국 최초로 도서관(매여울도서관)에 마을미디어실 ‘매여울스튜디오’가 설치될 수 있도록 정책제안도 했어요.

그밖에 규모가 큰 축제에 참여도 했는데 센터와 협력해서 수원한국지역도서전에 수원마을미디어축제 ‘마을라디오 잇다’에 참여했어요. 경기권 마을미디어 단체와 함께 3일간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릴레이 생방송을 했지요. 10월에는 연구사업 후속으로 수원마을미디어활성화방안 ‘마을미디어 집담회’ 개최도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숨 가쁘게 작년을 보냈네요. ^^

 

▲ 매여울도서관의 마을미디어 스튜디오

▲ 2018년 9월 열린 수원한국지역도서전 ‘마을미디어 잇다’

 

Q4. 지난해에 연구사업의 후속 연구도 진행되고 있나요?
작년에 진행된 연구 주제는 ‘수원지역 마을미디어 현황 분석’이었어요. 말 그대로 수원지역에 얼마나 많은 단체들과 활동가들이 마을미디어 활동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이들이 가진 고민지점은 무엇일까 알아보는 일이었어요. 수미연 중심에서 TF팀을 조직하고 마을미디어 활동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고 단체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인터뷰 대상이 20단체가 넘었으니 거의 마을미디어 단체는 모두 했고 심지어 마을미디어 공모사업을 하지 않는 단체들도 찾아서 만나보았답니다.

작년에 수원마을미디어 지속성을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 키워드를 정리했었는데 그중 ‘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어요. 그만큼 활동가들은 교육에 목말라하고 있다는 거죠. 또 수원은 2018년부터 미디어 공유공간(마을방송국), 즉 거점공간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개발의 중심이 단체에 있다 보니 활동가가 주민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그래서 교육을 하는 입장, 또는 받는 입장에서도 고민이 깊어지는 거죠.

그래서 올해 연구사업의 주제는 수원마을미디어 교육에 대한 조사입니다. 현재 수원지역에서 마을미디어 교육이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 설문조사로 알아볼 예정이에요. 그리고 대부분 마을미디어 교육을 담당하는 강사는 활동가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인터뷰 대상을 강사로 활동하는 강사(교육을 진행하는 자)와 중간지원조직 관리자(수업을 설계하는 자)로 그룹을 나누어 진행할 예정입니다. 하반기에는 연구한 내용을 토대로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에요.

👉 자세히 보기 숨 한번 고르고 다시 시작! ‘수원마을미디어 현황분석’ 연구사업을 마무리하며

Q5. 6월 17일에 ‘사례로 알아보는 마을미디어 조례’ 정책 세미나도 개최하셨던데요. 수원시 마을미디어 조례 제정을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가요?
작년 수원미디어센터는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이하 재단)에 편입되면서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재단은 수원미디어센터 뿐 아니라 마을만들기, 물환경센터 등 6개 센터를 통합해 운영하고 있어요. 기존에 있었던 마을미디어 사업이 다른 센터와 통합된 ‘주민제안공모사업’으로 진행되기 시작했고, 마을미디어 활동이 마을만들기 조례에 속하게 되었죠. 그러다보니 미디어가 가지는 독립성과 마을미디어의 특수성이 사라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독립적인 마을미디어 조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올해 초 수미연은 총회를 통해 임원진 외에 교육위와 정책위를 따로 구성했습니다. 현재 교육위는 시민과 함께하는 연구사업 ‘수원 마을미디어 교육현황’을 진행하고 있어요. 그리고 정책위는 ‘수원 마을미디어 조례 제정’을 준비하고 있어요. 올해 초 회의를 통해 우리가 준비해야할 것들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준비는 크게 3단계로 나눕니다. 1단계는 ‘조례의 이해’로 타지역과 현재 이루어지는 마을미디어 조례를 공부하고 필요성을 알리는 단계죠. 그래서 정책 세미나 ‘사례로 알아보는 마을미디어 조례’도 열게 되었고요. 2단계는 ‘조례의 구성’입니다. 본격적으로 정책위원들이 주축이 되어 조례를 만드는 일에요. 이건 현재 진행 중에 있습니다. 3단계는 ‘조례의 공유’입니다. 10월 정책위가 만든 조례를 가지고 시의원 등 관련자에게 알리고 간담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또 이어 관련 주제로 토론회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 지난 2019년 6월 열린 정책세미나

Q6. 연말에 진행되는 마을미디어네트워크파티는 수원마을미디어연합에서 준비하는 가장 큰 행사가 아닌가 싶은데요. 어떻게 준비하시나요?
올해 초 수미연은 총회를 통해 앞으로 수원 마을미디어 네트워크파티는 수미연이 주체가 되어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작년까지는 센터가 중심이 되었는데 주체방식이 옮겨온 것이죠.

보통 예산은 공모사업을 통해 마련합니다. 작년은 경기문화재단에서 공모한 <2018 경기생활문화센터 생활문화 활동가 및 공동체 프로젝트 지원 ‘쿵!짝, 쿵!짝’>에 선정되어 진행할 수 있었고요. 올해는 지역문화진흥원에서 공모한 <2019 ‘문화가 있는 날’ 생활문화 동호회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예산을 확보했어요.

Q6-1. 큰 행사 준비하는데 어려움이나 부담은 없으셨어요?
작년에 처음 준비했고 올해는 시작단계라 어려웠던 점은 딱히(?) 없었어요. 그냥 신났어요. 물론 시간과 노력이 많이 투입되는 일이라 활동가 분들이 많이 바쁘셨을 겁니다. 우리가 주체가 되어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만족감을 주었기 때문일 거예요.

Q6-2. 함께 하시는 활동가들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센터가 중심이 되었을 때에는 마치 ‘손님’ 같았죠. 다 차려놓은 밥을 맛있게 먹었으니까요. 하지만 작년부터 수미연이 준비할 때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을 써야 하니 준비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어요.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답니다. 또 참여하시는 활동가 분들도 훨씬 재미있었고 기억에 남는다고 입을 모았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생중계 시스템’을 직접 했다는 점이에요. 영상팀들이 주축이 되어 공부하고 3일 동안 내내 리허설해서 준비했어요. 중간에 실수도 있고 전문가가 보기에는 어설펐을 수도 있었겠지만 저희에게는 큰 성과였죠. 기술적으로도 한 단계 부쩍 성장한 느낌이 너무 짜릿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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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11월 열린 마을미디어 네트워크 파티

Q7. 수원의 마을미디어는 센터를 중심으로 성장해왔다고 들었는데요. 수원 마을미디어 공모사업의 특징 같은 것이 있을까요?
단체나 매체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는데 장비, 제작 공간, 교육 등이 있는데요. 센터는 늘 유연하게 단체에 맞춰서 필요한 부분을 지원해줍니다. 장비나 공간은 예약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고 혹시 예약자가 많으면 수미연과 상의해 거점공간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가끔 보면 활동가가 센터 직원 같고 직원이 활동가 같을 때도 있을 만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합니다.

거점공간 지원사업이 있는데, 거점공간은 ‘미디어 공유공간’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마을미디어 활동을 2년 이상 한 단체는 지역에서 거점공간(마을방송국)을 꾸릴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공모사업이죠. 공모사업은 교육, 시설공사비, 장비마련 등 예산이 포함되어 있어요. 2018년 시범 사업처럼 운영되어 마을라디오 단체인 ‘수원맘의 아름다운 라디오’와 ‘해님달님작은도서관’이 선정되었어요. 특히 해님달님작은도서관은 도서관 한켠을 마련해 방송실을 만들게 되었죠. 올해는 마을 라디오단체인 ‘라디오영통’이 수원시 처음으로 아파트 커뮤니티 공간을 활용해 스튜디오를 만들었고요. 앞으로 이곳에서 주민들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마을미디어 교육 뿐 아니라 상영회도 겸하는 사랑방의 역할을 톡톡히 할 예정입니다.

Q8-1. 수원미디어센터가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으로 편입된 이후에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는 안타까운 기사를 봤는데요. 어떤 상황인가요?
단지 내부 갈등(특히 직원 사이에)으로 언론에 비춰지고 있어 유감스럽습니다. 중요한 건 그 갈등이 ‘왜’ 생겼는지 원인을 아는 거죠. 소견으로는 재단이 센터를 편입하면서 센터가 가지는 정체성,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편입된 각 센터들이 개성을 가지고 운영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가져야 하는데 서로 다른 센터를 통합하니 운영방식이 경직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다보니 독립적으로 운영됐던 센터는 방향성을 잃게 될 뿐 아니라 재단-행정-센터 간 소통이 부족해 신뢰도 떨어지게 되고요.

현재 재단은 새로운 직원을 공개채용하고 심사 중입니다. 갈등 이후에 직원이 교체되는 점 말고는 큰 변화는 없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센터가 중심을 잘 잡고 원만하게 운영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수미연이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입니다.

Q8-2. 센터의 정상화를 위한 어떤 활동들을 하셨나요?
올해부터 제가 센터 운영위원으로 위촉이 되어서 센터 상황을 알 수 있었어요. 저는 임원진을 중심으로 긴급 회의를 열었고 가장 먼저 수미연이 가져야 할 입장을 표명하는 일이었습니다. 먼저 ‘수미연은 센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만들었고 각 단체에게 보내 동의서를 받았습니다. 저는 센터 운영위를 통해 일의 진행상황을 수미연 회원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했고요.
센터 상황이 생각보다 순조롭게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수미연 임원진들은 재단 이사장과 간담회를 요청했습니다. 시민입장에서 센터 상황에 대해 느끼는 불편함부터 센터가 재단에 편입되면서 생기는 한계점 등을 말했습니다. 그에 따른 재단 입장도 들을 수 있었고요. 또 수원시청 홈페이지에 ‘시장님 보세요’라는 민원을 제기하는 플랫폼이 있는데 센터 상황에 따른 해결방안을 모색해달라는 민원을 릴레이식으로 넣기도 했습니다. 지역 언론을 통해 상황을 알리기도 했고요.

Q9.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수미연, 동력은 뭘까요?
오랜 시간 함께했던 멤버십이 가장 클 것 같습니다. 혼자 하는 일들은 처음에는 즐거움으로 하다가 지치기 마련이거든요. 누구나 어떤 일을 하던 지칠 수 있지요. 하지만 옆에 함께 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지쳤다가도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단체들, 활동가들, 또는 센터와의 탄탄한 연결고리가 더 큰 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에너지가 되지 않을까요.

 

▲ 2019년 2월 열린 수미연 정기총회

Q10.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이 대부분 엄마로, 활동가로 1인 다역을 소화하고 계시는데요. 선생님께서는 연합 대표역할까지 감당하고 계시잖아요. 지치지 않고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을까요?
저는 잘 지칩니다. 주저 않고 쉴 때가 많아요. 대부분 아이가 있는데 어떻게 일하냐고 물어보시는데 저는 ‘아이들이 있었기에 일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마을미디어 활동도 아이들이 있었기에 시작할 수 있었고요.(아이들이 없었으면 일하던 직장에서 계속 일했겠죠.^^), 아이들이 있어서 콘텐츠도 함께 제작하는 기쁨도 알았습니다. 또 방학이 오면 어쩔 수 없이 강제(?) 휴식도 찾아옵니다. 게다가 아이들을 양육하기 위해 마을미디어 강사, 미디어도슨트로 활동하고 있죠.

저는 자신이 속한 분야에 목표나 계획, 희망이 있다면 지쳐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주저앉았을 때 일어나기 힘듭니다. 하지만 확신이 있으면 지쳐도 벌떡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삶의 밸런스를 잘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일과 삶을 구분하고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시간과 열정 모두요.□


 

interviewee 김윤지

수원에서 마을라디오 단체 ‘우리동네DJ’ 멤버이자
네트워크 ‘수원마을미디어연합’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마을미디어를 만난 것이 가장 큰 행운이고,
앞으로 더 즐거운 일이 많은 것 같은 예감으로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