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희(이주민방송 PD)

 

이주민? 과연 누가 이주민인 걸까요?

저는 한국에서 태어난 여성이고, 미혼이고, 중국에서 유학을 한 유학생이고, 이주노동자였으며, 한국에서도 여러 번 이사를 한 이주민이거든요. 그래서 계속 생각하게 되었어요. 과연 누가 이주민인 것이지?

사실 누구나 한 가지 정체성만을 가지고 있지 않잖아요. 여성이면서 이주민인 결혼이주여성이기도 하고, 여성이면서 성소수자이거나 장애인이기도 하고, 난민이면서 장애를 가진 아동일 수도 있고, 한국의 산업 현장에서 일하다가 중도 장애를 입은 이주노동자 남성일 수도 있고요. ‘그런데 왜 우리는 ‘이주민’ 하면 한 가지 정체성만을 생각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으로 작년 이주민방송MWTV에서는 ‘우리는 모두 이주민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12회 이주민영화제를 진행하고, [평등UP! 이어말하기]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되었어요.

2018년에 방송된 [평등UP! 이어말하기]는 장애, 성소수자, 이주, 청소년 진영의 활동가들이 모여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함께 겪었던 차별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지방선거, 일, 외모, 대중시설 등의 주제로 총 6화에 걸쳐 진행되었어요.

다른 진영의 활동가들이 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다 보니 결국 어머, 너도? 나도! 를 외치며 역시 이것은 각각의 영역에 있는 사람들의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 서로의 삶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만나질 수 있는 공통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어요.

그리고 올해 초, 작년 한 해에 대해 평가를 하다 보니 [평등UP! 이어말하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어요, 한 분이 “근데 맨날 너희들끼리만 이야기하고, 사실 이건 일반 시민들이랑 이야기해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는, 그래?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다시 고민하게 되었어요.

 

이주민방송에서 이주민 이야기는 안 하고 마을 사람들을 찾아다닌다고? 왜?

이주민방송MWTV가 이주 이슈는 안 다루고 왜 마을로?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선주민이라고 차별을 안 받고, 이주민이라고 차별을 더 받을까요? 우리가 받는 차별이 과연 다른 것일까요?

사실 차별은 일상에서 드러나고, 아줌마라는 이유로,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노인이라는 이유로 이유 없이 혐오 표현의 대상이 되어 공격을 당하거나, 묻지 마 폭행에 노출되거나, 왕따를 당하게 되거나, 학교 폭력의 희생자가 되기도 하거든요.

현실에서 우리는 이러한 일들이 멀리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바로 내 주변에서 또는 나에게 일어나는 일이에요.

그곳은 바로 가정이기도 하고, 학교이기도 하고, 아파트이기도 하고, 상점이기도 하고, 놀이터이기도 하고, 거리이기도 하고, 버스 안이기도 하죠. 그래서 우리가 사는 마을 안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서로 알아야만 하지만, 우리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이럴 때 마을 미디어를 통해 내가 사는 동네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내가 겪고 있는 차별을 나누다 보면, 저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걸 느끼고, 서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일상적 평등을 실천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올해는 서울에서 마을 활동을 하시는 분들을 찾아가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평등UP! 마을UP!] 이라는 프로그램은 시작하게 되었어요.

3월 말 첫 기획회의 모임을 갖고,

▲왼쪽부터 MC 박한희, MC 강슬기, 강한들PD

5월 가재울라듸오 편 (5월 29일)을 시작으로

Part 1. 가재울 라듸오?

Part 2. 마을에도 차별이?

Part 3. 내가 겪은 차별!

Part 4. 공동체미디어, 마을, 목소리 그리고 함께!

풀영상링크 : https://is.gd/T2PpjO

 

6월 라디오금천 (6월 26일)

Part 1. 라디오 금천?

Part 2. 차별! 결국은 대화가 필요해~

Part 3. ~라는 이유로

Part 4. 라디오금천 10이 되는 그날까지!

풀영상링크 : http://bitly.kr/OWKQ92

 

7월 마포FM (7월 31일 업로드 예정)

         

8월 강서FM (8월 28일 업로드 예정)

까지~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는데요. 그럼 여기서,

 

서울의 중심에서 평등UP! 마을UP!을 외치고 있는 이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MC 박한희 ( 희망을 만드는 법 / 변호사 )

MC 강슬기 ( 의정부 EXODUS / 활동가 )

PD 강한들 ( 성균관대학교 /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

PD 한지희 ( 이주민방송MWTV / 사무국장 )

 

Q 어떻게 평등UP! 마을UP!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한희 : 지난해 이주민방송MWTV와 함께 [평등UP! 이어말하기]에 참여를 하면서 저 역시 많이 배우고 좋은 경험을 나눴어요. 올해는 마을에 직접 찾아가서 차별 경험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취지에도 공감하고 저도 더 배우고자 함께 하게 되었어요!

슬기 : 저도 한희쌤과 마찬가지로 작년에 많은 것들을 배웠고, 이번에도 새로운 배움과 만남을 기대하며 참여하게 되었어요.

한들 : 저는 작년 이주민영화제 홍보의 일부를 같이 했었거든요. 그러면서 지희쌤을 처음 만나게 됐죠. 사실 그렇게 끝일 줄 알았어요. 그런데 어쩌다 보니 이주민방송MWTV 연말 파티에도 가고, 이사할 때도 가고, 그 이후에 다시 만나서는 기획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같이 할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셨어요. 마침 제가 미디어를 전공이기도 하고 인권과 평등에 관심이 있기도 했고 그런 주제로 마을에 가서 이야기 해보자는 취지도 좋았어요. 결국은 대중과 이야기하면서 기존의 생각에 균열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활동가들끼리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로 가자. 가서 우리 같이 이야기해보자는 거죠. 정말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같이하게 된 거죠.

 

Q 마을 속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어떠신가요?

한희 : 일단 지난해와는 달리 인권활동가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닌 마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시는 분들을 모시고 정말 삶의 경험을 나눈다는 점에서 굉장히 색다르고 또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제가 진행자 역할을 하게 되면서 이런 이야기들을 하나로 묶어내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어요. ^^ 그러면서도 늘 제도적, 거대한 문제로 이야기되던 차별이, 어떻게 일상과 맞닿아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네요.

슬기 : 시즌 1 때는 활동가들과 서로의 현장 활동을 공유하며, 공통점을 발견하는데 재미가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마을 주민으로서 자신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데에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잘 알지 못했던 마을미디어 활동을 배우면서 미디어를 통해 소수자의 목소리를 전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어서 매우 기뻐요.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저 스스로는 제가 활동하고 있는 현장에 대해서 나의 언어로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동시에 고민하게 된 것 같아요.

한들 : 사실 마을 미디어 활동 혹은 마을 활동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거의 없었어요. 이번 기회에 처음 알게 된 활동이고 그래서 더 신기하고 재밌었던 것 같아요. 학교를 다니면서는 알 수 없었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되고 있기도 하고요.

지금까지 만난 가재울라듸오, 라디오금천, 마포FM 활동가분들과 이야기하면서 왠지 모르게 선배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각자의 마을, 공동체에서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삶을 사는 분들이잖아요. 그런 것들이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일을 하고 계신 분들을 만나서 그런지 인터뷰를 하면 왠지 모르게 매번 큰 에너지를 얻어요. 곳곳을 다니면서 마을 분들과 이야기하고 그걸 녹취록으로 만드는 일을 하다 보면, 말씀하셨던 것들을 계속 다시 듣고, 보게 되는데 그렇게 하면 할수록 더 좋은 것 같아요.

 

Q 지금까지 촬영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이야기나 상황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한희 : 다양한 경험을 가진 분들을 모시다 보니 “나는 차별 경험이 없다”라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이것이 정말 소위 사회적으로 권력 구조상 피해를 받지 않은 것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저는 차별이라는 것이 아직 모두의 문제로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 생각도 들어요. 차별이 단지 누군가가 더 피해를 받는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중요하고 개인의 경험만이 아닌 사회구조의 문제인데 이것을 각자의 경험에서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슬기 : 저는 개인적으로 마포FM 촬영 때 ‘엄마의 첫 페이지’를 진행하고 계시는 진경쌤께서 라디오 녹음을 새벽에 아이를 재우고 집에서 녹음하신다는 이야기가 매우 기억에 남아요. 이렇게 마을미디어, 마을라디오가 누군가에게 힐링이고 큰 힘이구나, 나는 다시 제 지역, 제 동네로 돌아갔을 때 다양한 목소리를 어떻게 들어야 할까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게 된 것 같아요.

한들 : 전 슬기쌤이 경험의 벽에 관해 이야기하셨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흑인 활동가가 자신의 피부색과 맞는 반창고를 처음 본다며 사진을 찍어서 올렸던 것이 기사화되는 이야기하실 때 촬영하면서도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에요. 우리가 경험하지 못 하는 일들이 있다는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번 더 하게 되었어요.

지희 : 매회 정말 저희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다른 주제들과 상황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

가재울라듸오 팀과 촬영하면서 그래 마을미디어의 역할, 우리가 해야 할 일! 에 대해 다시 한 번 느꼈어요, 그리고 라디오금천 팀과 촬영하면서 나도 이런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특히 방송 중에 “사실 저희가 성소수자에 대해 잘 몰라서요,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조심스러워요.”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한희쌤께서 “모르면 말을 못 꺼내게 되고, 그러니까 또 오해가 쌓인다. 이렇게 물어봐 주시는 게 정말 좋다, 이렇게 물어봐 주시는 것에서부터 소통이 시작되는 거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충격이었어요. 사실 저는 활동을 하면서 혼자 지레짐작하고 이런 것이 불편할 거야 하고 아예 입을 닫고 있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한 회차, 한 회차 쌓여 갈수록 제가 배우고 얻어 가는 게 많아지는 것 같아요.

 

Q 평등UP! 마을 UP! 앞으로는?

한희 : 앞으로도 더 많은 마을 활동가분들을 만나며 더욱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뭣보다 시청자 수가 팍팍 UP! UP!

슬기 : 앞으로도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평등한 마을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알리는 것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라고 깨닫게 되는 그날까지 평등UP! 마을UP!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어요!

한들 : 앞으로 3번의 촬영과 두 번의 인터뷰가 남았어요, 계속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앞으로는 또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 많이 기대하고 있거든요. 사전 인터뷰를 하러 갈 때면 오늘은 또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될지 기대하면서 가는 것 같아요. 그런 이야기를 방송이라는 형식을 통해서 더 전하고 싶어요. 누군가에겐 이 방송이 힘이 되어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이 평등에 관해 이야기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렇게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지치지 않고 같이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희 : 마을에서 활동하시는 선생님들이 정말 정말 바쁘시거든요, 그런데도 시간 내주시고, 정말 따듯하게 저희를 대해주시고 이야기 나눠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역시 함께할수록 힘이 쌓인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어요. 아직 미비하지만 계속해서 제 자리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Q 평등UP! 마을 UP! 참여 소감!

가재울라듸오 이창민 : 차별, 평등 이런 것에 대해서 막연하게 생각을 하고 있어도 말로 정리해보지 않으면 자기 생각을 자기도 잘 모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얘기해보게 될 기회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재울라듸오 장수정 : 차별에 대해서 평등에 대해서 언론을 통해서 많이 접하고 생각을 일상적으로 하지만, 이게 나의 삶에서 어떻게 사고할 수 있을까, 고민할 수 있을까 구체적으로는 사안별로는 고민했는데, 이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하니까 좀 생각할 거리가 많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고, 얘기해 주시니까 그런 부분들을 지역에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재울라듸오 황호완 : 차별 금지나 평등을 만들어가기 위한 과정이 단순히 법 제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 법 제도가 지역 사회 내 사람들의 삶 속에서 녹아날 수 있게 만드는 방식은 단순히 법을 바꾸는 문제‘만’으로는 안되겠죠. 법을 바꾸는 문제는 굉장히 중요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안될 테니까, 어쨌든 이런 마을미디어, 공동체미디어, 마을살이, 마을의 활동으로 그런 것들을 밀접하게 바꿔 낼 수 있도록 노력을 해 봐야겠다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네요. 좋은 방송이었습니다.

 

라디오금천 이은희 : 새로운 만남이 또 한 번 연결이 되고 이어진 것에 대해서 정말 뿌듯하고, 앞으로 또 어떤 일이 있을 때, 같이 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생긴 것 같아서 뿌듯하고 흐뭇하고 좋습니다.

라디오금천 김진숙 : 얘기를 하다 보니까 많은 생각을 곰곰이 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저는 사실 성소수자에 대해서는 아까도 저희가 사실 겪어보지 않으니까 저희도 그냥 그렇게 얘기를 하지, 주변에 없으니까

근데 말씀하신 것 듣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아 나도 알아야 되는구나, 정말 몰랐던 것들이 많구나” 하는 걸 저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고요. 저는 정말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시 한 번 나도 우리 아이들한테 나는 어떻게 보여주고 있나 어떤 부모였나 이런 것도 다잡게 되는 것도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주민방송MWTV가 평등UP! 마을UP!을 외치고 있는 이유?!

결국 일상의 차별을 공유하며 이런 상황들이 타인이 아닌 나의 문제로, 우리의 문제로 인식되고

아주 작고 미비하지만 용기를 내 먼저 다가가 소통을 시작하기 위함입니다.

 

평등UP! 마을UP! 곧 당신의 마을로 찾아갑니다!

 


✔본방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저녁7시)

스카이라이프 179

D’LIVE 253

티브로드 214

현대HCN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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