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성북마을방송 와보숑의 블로그에 와보숑의 김재현 이사장이 게재한 글을 허락을 얻어 웹진 마중으로 가져왔습니다. 마을미디어 영상을 오랫동안 제작해온 성북마을방송 와보숑에서 8년 동안 시도하고 고민했던 내용이 진솔하게 담겨있어 새롭게 영상 마을미디어를 시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편의 기사로 나누어 전해드립니다.

출처 : 성북마을방송 와보숑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wabstv

김재현(성북마을방송 와보숑 이사장)

6. 뭐든 잘해야 재미있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영상마을미디어를 처음시작하시는 분들은 카메라를 들고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촬영하는 재미있고, 즐거운 측면만 생각하고 찾아오시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활동을 오래하지 못하는 분들의 근본적인 이유는 크게 두가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첫번째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영상마을미디어라는 일이 재미있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상당히 많은 양적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촬영, 편집외에도 기획,구성,섭외 등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이 마주하는 업무량이란
기존에 생각하지 못한 노력이 투입되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이지요.

두번째는 서툴러서 재미없고, 재미가 없으니 오래가지 못합니다.
‘잘한다’는 의미는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여기서 제가 생각하는 ‘잘한다’는 의미는 전문가 수준이 아니라, 자신이 표현 하고자 하는 것을 시도 해 볼 수 있는 정도, 또는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방법을 알 수 있는 정도를 상정합니다.

모든 일이 그렇습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것, 낯선 것들을 꺼려하고 힘들어합니다.

요즘은 상당히 편리해졌다고는 하지만, 영상미디어를 처음 접하신 분들이 당장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촬영, 편집을 능숙히 해 낸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그러니 어렵게 본인의 시간을 쪼개 재미있는 활동을 해보자고 참여한 영상마을미디어 활동이 시간이가면 갈수록 재미가 없어지고, 점점 멀어집니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7. 그래도 임계점까지는 꾸준히 해봐야 안다

물은 100도가 되야 끓듯, 저는 어떤 일이든 ‘임계점’이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노력이 꾸준히 쌓여서 생겨나는 기존과는 다른 폭발적인 성장의 기점,
그 때를 임계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임계점까지 어떻게 자신을 밀고 나가느냐가 관건입니다.

저는 교육시간에 영상제작은 자전거를 타는 것에 비유합니다.
영상교육을 수료했다는 것은 여러분이 이제 자전거에 올라탔다는 의미와 동일합니다.

그 동안은 강사선생님께서 넘어지지 않게 여러분의 자전거 뒤를 잡아주시듯 안내해주셨다면, 교육을 수료하신 여러분은 이제 오롯이 본인의 다리와 힘으로 앞으로 나아가야만 합니다.
그렇게 나아간 거리만큼이 오직 여러분의 실력이고, 그 실력들이 쌓이면, 어느 순간 자유롭게 거리를 질주하는 여러분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요.

어쨌거나,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여러분이 꾸준한 노력을 통해 임계점까지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자 기본은 일단 무엇이든 꾸준히 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자신에게 맞는 일인지,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 가능성이 있는지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8. ‘본인만의분명한 why가 있어야 한다

임계점까지 자신을 끌고 갈 수 있는 두번째 방법은
‘본인만’의 분명한 Why가 있어야 합니다.

‘본인만의’가 핵심입니다.
거창한 대의나 비전, 지향, 명분이 아닌 아주 작고 소박하더라도, 자신만을 위한 분명한 Why입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대체로 처음 시작은 ‘재미있게 좋은 일을 하자’는 것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죠?

즉, ‘재미있는 일’ + ‘좋은 일’을 해보자는 것인데요.
하지만, 영상마을미디어가 말처럼 항상 재미있는 일은 아니라는 것은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그럼 나머지 하나, ‘좋은 일’이라는 이유만으로 이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일까요?

생각해보면, ‘좋은 일’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나는 좋아도, 남은 안 좋을 수 있고, 좋은 일이라고 동의해도 어느 측면에서 좋은 것인지, 어느 정도나 좋은 일인지 역시도 상대적입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좋은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해도,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그 의미가 수시로 변할 수 있고, 모두에게 인정받는 ‘좋은 일’이 되기 위해서는 또 다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거창한 대의나 지향보다는 보다 명확한 자신만의 이유가 있는 것이 활동을 오래 해나가는데 있어 훨씬 현실적입니다. 또한 자신만의 분명한 이유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이 조직을 운영하는데 있어서도 훨씬 도움이 됩니다.

저 같은 경우 이 일을 통해 많은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노년에 보다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작은 경험치를 쌓아보자는 생각이었고,
이 일을 통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던 것이 저만의 이유였습니다.
(너무 뒷풀이에 과몰입한 부작용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9. 해법은 항상 마을 주변에 있다

제가 이 활동이 참 좋은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신다면,
이 활동을 통해 우리가 마을과의 관계 속에서 서로 영향을 참 많이 주고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정확히는 준 것 보다는 받은 것이 훨씬 많지만…

지금까지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대부분이
마을에 얻은 것들이고, 마을에서 비롯된 것임을 생각해보면
여러분에게 부족한 것들, 여러분에 필요한 것들은 분명 여러분의 마을 주변에 있습니다.

초창기 사무실이 없었던 시절에,
밤늦게까지 이야기해도 항상 반겨주시던 전통찻집이 있었고,
이후 마을을 통해 지금의 사무실을 얻었습니다.

뉴스 앵커를 부탁드리면 흥쾌히 함께해주시던 분들이 계셨고,
카메라가 없었지만, 기꺼이 카메라를 빌려주던 마을센터와 주민들이 있었고,
스튜디오가 없었지만, 흥쾌히 자신들의 공간을 내주셨던 많은 분들이 있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GGFslrEup8

▲와보숑 초기 이야기를 다룬 ‘만만한 방송국’

그런 과정을 통해 소박하지만, 마을을 이해했고 마을이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돌아보면 그런 과정들이 모여서 우리가 마을미디어을 잘 하고 싶은 이유가 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이 원하는 거의 대부분의 것은 마을에 있다는 점을 꼭 강조합니다.
그럼 결국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는 눈을 갖추는 것,
그걸 여러분에게 맞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
그걸 얻을 수 있도록 마을과의 관계를 맺는 것 역시도

어쩌면 마을미디어를 하시고자 하시는 분들에게는 필수적인 능력이 된다는 결론입니다.

마을을 모르고는 마을미디어를 하기 어렵고,
마을을 잘 아는 만큼 마을미디어는 더욱 풍성해질테니까요…^^

10. 시작을 안 하면 걱정만 생긴다

이 활동에 대해 갖는 가장 많은 오해가 시간이 많아야 하고, 전문적인 영상 교육과 기술이 있는 분들만 할 수 있는 걸로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를 비롯해 지금 와보숑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을 보시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으실 겁니다.

그래도 뭔가 잘 안될것 같으신가요?
뭔가 힘들것 같으신가요?
이런 걱정들이 어쩌면 시작해보지 않아서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필요합니다.

저도 그랬지만, 시작하기 전의 걱정과 시작한 이후에 마주하게 되는 걱정의 실체는 전혀 다른 것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그 걱정을 풀어가는 해법 역시 시작하기 전과 시작한 후가 전혀 다른 경우가 많았고, 결정적으로 시작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시작하면 해결 될 가능성이 큰 걱정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가장 간단한 예로 어딘가에서 지원을 받고자 할 때,
이제 시작하려고하는 예비단체보다는
얼마간이라도 활동 경력이 있는 단체가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걸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게다가 분명한 것은 지금은 그 어느 때 보다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영상마을미디어 활동이 가능한 여건이충분히 갖춰져 있다는 점입니다.

요즘은 주변에 좋은 영상강좌가 참 많이 개설되어 있어서 원하시면 쉽게 참여하실 수 있고 더욱이 유튜브나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혼자서도 충분히 교육 받을 수 있습니다.

필요한 장비는 마을미디어 지원센터나 시청자미디어센터를 통해서 구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사람의 문제인데, 출발선부터 함께하는 분들이 계시는 것도 좋지만,
길을 가면서 만나게되는 분들도 많으니, 결국 언제, 어떻게 출발하느냐의 문제일 뿐입니다.

그래도 걱정이 많으시다면, 일단 작게 시작해보세요.
작지만, 스마트하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다양한 방법과 가능성이 있는 미디어, 어쩌면 그게 또 영상마을미디어의 장점이자 매력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니 절대 쫄지 말고 시작해보세요.

그럼 길이 어떻게든 열릴 수 있습니다.

처음 시작하시려는 분들께 또 너무 까칠한 현실만 이야기한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좀 들기는 하네요…

분명한 것은 영상마을미디어 활동은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나름의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딱 두 가지만 더 추가한다면,
건강하게 이 활동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이 활동이 외부에서 하는 활동도 많고, 장비를 들고 이곳저곳으로 가야하는 경우도 많고, 오랫동안 앉아서 해야하는 활동도 많아서, 초기에 오버페이스 하시면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ㅜㅜ)

그리고 마지막 한가지는
영상마을미디어는 아직 많은 분들이 가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입니다.

더욱이 이젠 영상이 미디어의 기본이 된 현실에서 영상마을미디어의 존재감은 앞으로 더욱 필요성이 높아 질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 만큼 하시고자 하신다면, 가급적 빨리 하시는걸 권하고 싶어요..
‘선발대 프리미엄’ 이것도 사실 무시하기 쉽지 않으니까요…^^

더욱 궁금하시거나 알고 싶으신 내용이 있으시면 (있으실까 모르겠지만…^^)

댓글 달아주시거나 연락주시면 아는 범위 내 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영상마을미디어를 희망하시는 모든 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