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 박현주(방화마을방송국 국장)

패널 : 송연숙(거북맘들의 찻집 ‘어언맘’), 홍세영(거북맘들의 찻집 ‘너굴맘’)

 

  편집자주본 기사는 마중 팟캐스트 특집 방송으로 제작되었으며, 방화마을방송국 박현주 국장과 거북맘들의 찻집 DJ 두 분의 인터뷰를 기사화한 것입니다. 본 방송은 방화마을방송국 팟빵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 방송 들으러 가요! 

 


 

시원한 커피가 땡기는 날, 세 명의 여자들이 아이스커피 한 잔씩 손에 들고  모였다. 후다닥 장비를 세팅하고 앉아서 지난 시간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 아이는 이런 실수를 했어.”, “우리 아이는 이번에 성적이 올라서 50점이야~” 자식의 실수나 낮은 성적에 대해서 부끄러워하지 않고 웃으면서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곳, 그곳이 거북맘들의 찻집이다. 지난 겨울 입김을 호호 불며 긴장된 얼굴로 처음 만났었는데, 두 번의 계절이 지나고 세 번째 계절을 맞는 거북맘들의 찻집 멤버들은 흉허물이 없는 사이가 되었다. 진행자들과 지난 6개월의 시간을 돌아봤다.

 ▲  거북맘들의 찾집 DJ

박현주 : 우리 라디오 프로그램이 거북맘들의 찻집이잖아요. 이 제목으로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어언맘 : 맘들 사이에서는 경계선 지능을 가진 친구들을 애칭으로 거북이라고 합니다. 거북이를 양육하는 맘들이 모여서 차한찬의 여유와 수다로 스트레스 해소하고 정보도 얻어가셨으면 하는 마음에 정한 이름입니다.

박현주 : 경계선 지능에 대해서도 짧게 설명해주세요.

너굴맘 : 경계선지능은 아이큐가 71~84까지 가진 사람들을 이야기하고요.

사회성에서 다소 어설프고 느린 모습을 보이는 친구들입니다 저희는 애칭으로 거북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어언맘 : 다른 말로는 느린학습자라고도 하고요.

▲박현주 DJ

박현주 : 어언맘은 초6의 자녀를, 너구리맘은 고1의 자녀를 두고 있어 접점이 없어 보이는데 진행자 두 분은 어떻게 함께 방송을 하게 됐나요?

어언맘 : 놀이체육이라는 사회성 프로그램을 통해서 선후배맘으로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방송에서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았기에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너굴맘과 성인맘인 호돌맘까지 합류해서 방송을 하기로 기획했었어요.

박현주 : 부족한 자녀의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이 참 힘들었을 텐데 그걸 방송에서 이야기하기로 한 이유나 포부는 무엇인가요?

어언맘 : 일단 아이를 통해 아이와 내가 많이 변하고 있지만 혼자만의 변화로는 갈 길이 멀더라고요. 그래서 함께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에 방화3동 주민센터 앞의 마을미디어 교육 플래카드를 보면서 거북맘들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교육받고 방송을 시작하게 되었죠.

너굴맘 : 어언맘의 제안으로 함께 했는데, 세상에 거북이 친구들이 약 15% 정도가 된다고 해요. 거북이 친구들과 부모님들이 개인의 문제로 속앓이만 하시기보다 드러내고 함께 이야기 나누고 더불어 사회적으로 함께 풀어가야 된다는 점을 이야기 나누고 싶었습니다.

▲어언맘(송연숙) DJ

박현주 : 8회까지 방송을 하고 있잖아요. 막상 방송을 해보니 어떠세요?

어언맘 :마이크 잡으니까 떨리기도 하고 사람들 반응이 걱정이 됐었는데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속 시원하고 도움 된다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어요. 마이크가 제멋대로 움직여서 제대로 목소리가 안 담겨 모기맘으로 닉네임을 바꿔야 될 상황이에요.(웃음~)

너굴맘 : 방송에 참여한다는 우쭐함으로 시작하는 한편, 공적인 이야기, 제대로 준비된 이야기를 해야 된다는 생각과 달리 첫 방송 때부터 무슨 말을 한 건지 뭘 해야 되는지 몰라서 한동안 힘들었어요. 그러면서 8회까지 왔는데 주변에서 하루 종일 차에서 방송 듣고 있다는 분도 계시고, 힘이 된다는 분들이 계셔서 뿌듯함도 느끼고 있습니다.

어언맘 : 진단 받은 지 1주일된 맘이 인터넷 검색으로 우리 방송을 듣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아이를 키우겠다고 마음먹었다는 문자를 주셔서 힘을 얻고 뿌듯함을 느꼈어요. 사실 방송에서 횡설수설하는 경우도 많은데, (박현주)방송국장님이 편집을 기가 막히게 해주셔서 이제는 편하게 방송하고 있습니다.

<<경계선 지능으로 주변에서 부정적인 시선을 받게 되는 이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만큼 어눌하거나 반복되는 이야기는 과감하게 잘라내고 시간 안에 이들의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편집에 공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한 마음을 알아주니 고맙고 반갑다. >>

박현주 : 응원도 받고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었잖아요. 실제 더 가까이 계신 주변 분들의 반응은 어떠세요?

어언맘 : 커뮤니티 내에서 고맙다는 의견이 많았고, 게시판에 응원의 글도 남겨주시고, 저희 커뮤니티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견도 있고, 아이를 양육하는 방향을 잡는데도 도움이 됐다고 들었어요.

너굴맘 : 인천에서도 합류하고 싶다고 연락이 제게 와서 언니한테 연락해서 합류할 수 있도록 안내해드렸어요. 또 다른 부모모임에서도 저희 링크를 공유해서 공감을 많이 하셨다고 하고요. 저희가 주로 활동하는 다음에 있는 사랑하는 거북이 카페에 저희 링크를 모두 모아서 올려주신 분이 계셔서 댓글로 ‘저예요~’ 하고 말하고 싶었어요~ 정말 뿌듯하고 행복했었어요(웃음) 또 주변에 느린 학습자에 대한 인지도도 늘어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 너굴맘(홍세영) DJ

박현주 : 방송을 통해서 진행자로서의 나 혹은 엄마로서의 변화가 있나요?

어언맘 : 방송을 하는 엄마를 위해서 늘 엄마에게 의지하던 아이가 혼자 하는 것들이 늘고, 남편과도 방송을 소재로 한 대화꺼리가 늘어 가족과 관계가 더 좋아졌고,

너구리맘 : 개인적으로도 방송을 통해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방송 덕에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는데 도움이 되고 힘을 크게 얻게 되었습니다. (어깨에 산이 솟았다고 표현함^^)

  << 첫 방송 때 너굴맘이 아이 진단받고 고층에 살면 안 되겠다고 담담하게 아픔을 이야기 하는데 어떻게 대하고 이야기 나눠야 할지 좀 걱정됐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렇게 쉽게 극복하지 못할 아픔을 라디오를 통해 목소리를 내고 같은 아픔이 있는 분들의 마음을 대변해서 거북이들의 현실과 극복방법을 전달하는 모습을 보며, 더 좋은 이야길 나누는 방송이 되길 바란다.>>

박현주 : 6개월 정도의 방송기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잖아요. 그 중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몇 개만 소개해주세요

너굴맘 : 어깨에 산보이나요? TBS 나갔어요~(웃음)

어언맘 : 3주를 준비했는데 너무 허무했어요.

너굴맘 : 녹음실에 앉아서 3초 만에 잊어버렸어요~ 내가 느린학습자구나 아이의 입장을 공감하는 기회였어요~

어언맘 : 무슨 방송을 하고 왔는지 기억이 안 나요~ (웃음)

너굴맘 어언맘 : TBS 방송에 나갔던 일, 준비를 많이 했지만 당황해서 무슨 방송을 했는지 기억할 수 없을 만큼 어렵게 방송을 마쳤던 것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박현주 : 6개월 방송 기간 안에 또 아픈 일도 겪었는데요.

너굴맘 : 방송 3회 녹음 중에 호돌맘께서 쓰러져서 한 달을 중환자실에 계시다가 먼 길을 가셨어요.

어언맘 : 저랑은 동갑이고 방송을 통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던 참에 안타까운 상황을 겪게 되어……..(눈물)

너굴맘 : 학령기 거북이들만 문제가 아니고 성인기 느린학습자도 사회문제로 발전하고 있어요.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성인 거북이자녀를 둔 호돌맘의 마음을 이어 성인 느린학습자의 문제도 놓치지 않고 방송을 통해서 소식을 전하고 사회적 이슈로 만드는데 방송이 역할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박현주 : 우리 방송을 통해서 이루고 싶은 소망을 한 분씩 말씀해주세요.

어언맘 : 방송을 통해서 거북이라는 걸 오픈해서 가족 안에서 인정받고 관계를 개선하고 사회적으로도 인식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느린학습자는 절대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이고 조기 도움이 여러모로 사회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너굴맘 : 혼자서 극복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드러내는 걸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당사자와 부모 모두가 서로를 의지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사회에 나와서 함께 극복하고 활동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경계선 지능이라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이야기를 어언맘, 너굴맘과 함께한 6개월을 정리해보았는데 무거운 이야기를 무겁게만 이야기하기 보다는 수다처럼 풀되, 무게를 담아야할 부분은 제대로 무게를 담으며 현실 속에서 어떻게 극복할지 이야기 하는 방송이고 동시에 어언맘과 너굴맘의 성장을 함께 지켜보는 좋은 방송으로서 ‘거북맘들의 찻집’은 국장인 내게도 세상을 넓히는 방송으로 의미가 있다.

마을미디어가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 들려줘야만 하는 이야기의 구분은 없는 것 같다.

이야기의 경계 없이 마을에 숨어 있는 어떤 이야기도 편안하게 말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

그것이 마을방송국의 역할이라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

 

「거북맘들의 찻집」 방송듣기

1회 경계선지능 느린학습자

2회 경계선지능 느린학습자 신학기

3회 경계선지능 느린학습자 이우선 선생님을 기다립니다. 

4회 경계선지능 느린학습자 진단

5회 경계선지능 느린학습자 SKY캐슬

6회 영화 증인 속 느린학습자와 아이큐 이야기 

7회 경계선지능 느린학습자 치료1

8회 경계선지능 느린학습자 치료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