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렬 (서마미넷 정책위원장)

입춘과 경칩 사이,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우수가 있습니다. 무언가 슬슬 녹아서 없어짐을 이를 때 ‘우수 뒤에 얼음 같다’는 속담을 쓰곤 하지요. 또 초봄의 불청객 꽃샘추위도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는 속담처럼 우수와 경칩을 지나면 작은 꽃망울과 새싹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기 시작합니다. 이렇듯 위력적이었던 동장군의 기세를 녹이고 새봄을 불러오는 생명의 절기 우수, 바로 그날 서울 홍대 근처에서도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이하 서마미넷)의 새로운 시작을 여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지난 2월 19일 미디액트에서 서마미넷의 5기 출범을 알리는 정기총회가 열렸습니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서마미넷은 서울 마을미디어 사업 및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모임과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만들어가는 민간연대조직으로 지난 2014년에 발족하였습니다. 당시 서마미넷 결성의 중요한 배경에는 마을미디어사업에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고 시민들의 권리, 서울시의 책무로 마을미디어의 비전을 수립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높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서마미넷이 그동안 가장 매진해온 활동은 마을미디어사업의 정체성 확립이었습니다.

마을미디어사업이 여느 관주도의 보조금 지원사업이 아니라 행정(서울시 문화예술과), 중간지원조직(지원센터), 현장(네트워크) 이렇게 세 주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민관 거버넌스 마을사업, 상향식 주민참여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행정을 설득하고 압박하는 것이었지요.

이런 노력 속에서 서마미넷은 서울시 문화예술과,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와 협력하며 마을미디어사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과 협의 테이블을 구축하고 있고 지원센터와 공동으로 네트워크 파티, 축제, 포럼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민주적인 조직운영을 위하여 총회, 운영위원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번 ‘2019년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정기총회’는 그동안 서마미넷이 쌓아온 5년 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5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다소 위기의식과 절박함 속에서 진행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녹을 듯 녹을 듯, 여간해서는 녹지 않는 이 완고한 얼음판을 우리 모두의 열정으로 녹여내고, 기다려도 오지 않던 마을미디어의 봄날을 우리 의지로 만들겠다는 서마미넷의 ‘다섯 살, 두근 내 인생’이 이제 시작되려고 합니다.

그동안 서마미넷은 네트워크 회원단체들 간의 교류와 멤버십 확대, 네트워크 체계 구축과 운영 안정화, 차년도 사업계획 제안과 예산 증액 요구, 마을미디어 연례행사 협력 등의 활동을 주로 펼쳐왔습니다. 그 결과로 조직의 규모가 커지고 위상도 높아졌으며 회원단체들의 멤버십과 오너십이 좋고 <2017 서울마을상>에서 서마미넷이 모임부분 수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달려온 5년이었지요.

하지만 이번 총회에서는 보다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다뤄졌습니다. 이번에 통과된 서마미넷 5기 주요 사업계획들을 한 번 살펴볼까요?

■ 조직 안정화와 비전 모색을 위한 사업

– 서울시비영리민간단체 등록 및 법인화 추진 검토

– 운영위원회 확대•강화 : 인원 확대, 분과 운영을 통해 역할 분담 추진, 집행위 해소

– 실무집행력 확보 : 뉴딜일자리를 활용한 실무인력 배치

– 정책위원회 등 분과 구성 : 기존 정책소위를 정책위원회로 확대•재편, 마을미디어 정책 기능 강화

■ 서마미넷 주도의 핵심 사업 추진

– 서울특별시 마을미디어활성화 지원조례 제정 : 상반기 중으로 임시회에서 처리

– 지속적인 회원단체 모집과 홍보, 네트워크 확대, 페이스북 페이지 개설 및 운영

– 서울시 참여예산사업 등 마을미디어 연계 사업 추진

– 네트워크 워크숍 및 마을공동체미디어 포럼 : 서마미넷이 보다 적극적, 능동적으로 참여

■ 마을미디어 정책연구 사업

– 2019 서울시 마을미디어 연구용역 참여 : 현장 중심의 실효성 있는 연구용역 추진

–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마을미디어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 요구

– 성북구 길음동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예정) 운영방안 마련

위 사업계획 가운데 눈에 띄는 점은 운영위원회 확대•강화, 정책위원회 신설 그리고 지원조례 제정입니다. 기존에 정책소위원회 차원에서 진행되었던 마을미디어사업 예산 확보, 거버넌스 구축, 지원제도 설계 및 제도개선 활동 등을 보다 전면적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정식 위원회로 승격시켰습니다. 더불어 2019년에는 반드시 ‘서울특별시 마을미디어활성화 지원조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도 모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총회를 준비하면서 운영위원 참여 의지를 밝혀주신 회원단체들이 늘어 즐거운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기존 서마미넷 규약을 개정하여 운영위원을 15인에서 20인으로 증원하기로 하고 근거규정을 마련하였습니다. 운영위원이라는 게 명예직, 봉사직이고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공공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써야하기에 선뜻 나서기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선의를 밝혀주신 곳들이 많아 감사했습니다. 이번 5기 서마미넷에서는 총 19곳의 마을미디어 단체들이 운영위원으로서 함께 손발을 맞추게 되었고 지난번에 이어서 이번에도 마포FM의 송덕호 대표가 서마미넷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되어 한 번 더 수고해 주시기로 하였습니다.

서마미넷 총회 이후 첫 운영위원회는 3월 8일 관악FM에서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정책위원회와 기획위원회의 구성과 역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하게 되었습니다. 두 위원회는 각자 맡은 영역에 대한 추진과정과 활동내용을 운영위원회에 수시로 보고하고 운영위원회 의결사항을 받아 실행하게 됩니다.

▲ 3월 8일 관악FM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모습 (사진 안병천)

■ 정책위원회

– 역할 : 마을미디어 조례 제정, 연구용역, 제도개선 및 중장기 종합계획 등에 대한 활동

– 구성 : 양승렬(동작FM, 정책위원장), 안병천(관악FM), 김일웅(강북FM), 황호완(가재울라듸오), 박은미(은평시민신문), 장석현(성북마을미디어센터), 박정식(노원마을미디어센터), 허경(전미협), 박채은(독립미디어연구소), 송덕호(당연직, 마포FM), 정은경(당연직, 지원센터)

■ 기획위원회

– 역할 : 네트워크 워크숍 및 포럼 준비(센터와 협업), 참여예산 및 서마미넷 단체 등록 검토 등의 활동

– 구성 : 박준만(창신동라디오덤, 기획위원장), 황성희(마을미디어뻔, 기획부위원장), 우귀옥(노원FM), 윤명숙(라디오금천), 황혜원(용산FM), 박영록(은행나루마을방송국), 김지혜(강서FM), 송덕호(당연직, 마포FM), 정은경(당연직, 지원센터)

2019년 봄, 서마미넷은 ‘다섯 살, 두근두근 내 인생’의 첫 걸음을 떼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움직임은 정책위원회의 조례 제정 활동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6월 서울시의회 임시회에서 ‘서울특별시 마을미디어활성화 지원조례’를 의원 발의로 성사시키고자 초안 작성과 의원 접촉을 진행 중입니다. 노원FM(대표 우귀옥)과 노원마을미디어지원센터(센터장 박정식)의 도움으로 노원구 출신의 오한아 서울시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대표 발의자로 나서주셨고 정책위원회와 함께 뜻을 모으고 있습니다. 워크숍과 내부 간담회를 거쳐 5월 중순경에 공청회를 열고 이 조레에 대한 공론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우리의 5년, 아니 그 이상을 ‘두근두근’하게 해줄 안정적인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기를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

서울마을미디어 친구들, 서마미넷과 함께 해주실 거죠? 주저하지 말고 참여해 주세요. 회원가입 언제나 대환영입니다^^ ■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참여 문의

강서FM 김지혜 (연락처는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에 문의 부탁드립니다)

신청 : bit.ly/네트워크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