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화 (동작MOM magazine 편집장)

오늘은 녹음이 있는 날.

“안녕하세요? 지누마미입니다”, “예지엄마77입니다”…

매주 목요일 오전 동작FM에 삼삼오오 모여 라디오 동작맘 <엄마는 방송중>이 On Air 한다.

“저희는 동작구에 사는 엄마들로 구성된 주민DJ 랍니다.”

이렇게 팟캐스트를 제작한지 어느덧 5년이 되었다. 비공개 육아 카페 <동작맘 모여라> 회원들이 만드는 방송이다. <동작맘 모여라> 커뮤니티도 어

느덧 만10년이 되었다. 돌이켜 보면 그저 독박육아의 고됨을 나누기 위해 6명이 시작한 커뮤니티였는데 지금은 회원수가 7천명이 넘는다. 초창기 멤버들은 타지로 떠나기도 하고 활동이 뜸하기도 하지만 어느 곳에 있든지 <동작맘 모여라>의 회원이기에 서로 반기고 아는 체를 한다. 팟캐스트 방송을 시작한 것도 우리의 일상과 육아를 승화시키기 위해서였다.

▲동작FM <엄마는 방송중> 147회 ‘우리아이 독서법’ 녹음 모습 (사진 동작FM)

팟캐스트에서 잡지로, 맘카페 ‘허스토리’ 기록을 시작하다

<동작맘 모여라>에서는 회원들의 연대를 위해 온라인 장터와 오프라인 장터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과거 활발했던 커뮤니티의 움직임이 둔화된 현실에 아쉬움이 있던 차, 2018년 우리의 아쉬움을 달래줄 재미있는 작업을 구상했다. <엄마는 방송중> 팀원들은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했다.

“<동작맘 모여라> 활동을 지면에 담아 보면 어때?”

“오! 재밌겠는데요”

“동작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 볼까?”

“좋아요!”

몇 회에 걸친 회의를 통해 서울마을미디어 제안 사업에 실행계획서를 냈다. 면접을 보고 결과를 기다렸다. 드디어 4월 하순 선정 소식이 전해졌다. 협약식을 마치고 5월부터 바쁘게 교육을 시작해야 했다.

‘동작맘 모여라’ 카페에 올라온 <동작MOM> 홍보글

<동작맘 모여라> 카페 게시판 라디오 동작맘에 사업 홍보글을 매주 올리고 기사를 쓸 기자 교육을 위해 사람을 모았다. 기자 육성을 위해 임팩트 있는 교육 커리큘럼과 강사님을 섭외했다. 유영희 강사님은 동작FM에서 인문학 팟캐스트를 일인 방송하시며 대학에서 30년간 글쓰기 강의를 하신 배테랑이셨다. 이전에는 얼굴만 아는 정도여서 부탁을 들어 주실지 반신반의 했지만, 우리의 취지와 활동을 들어 보시더니 흥미로워 하시며 합류해 주셨다.

이윽고 교육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첫 강의를 들었던 회원들이 하나 둘 나오기 않기 시작했다. 글쓰기 교육에 많은 엄마들이 호응하리라 생각한 나의 판단은 오산이었다. 스케치 기사, 주장글 쓰기, 인터뷰 기사 작성 등은 전문적 소양 없이 할 수 없다는 선입관이 발목을 잡는다고 했다.

육아로 단절된 사회 경험은 자존감을 하향시켰고, 한 줄의 글도 못 쓴다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인해 강사의 실시간 평가 시간은 두려워졌다. 기사를 쓰는 것보다 엄마들의 소양을 상승시킬 동기부여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었다. 강사님과 의논 끝에 한 줄 쓰기와 세 줄 일기 등의 쉬운 글부터 차근차근 써가며 거창한 기사가 아닌 나의 이야기로 졸업 작품과 같은 창간호를 내보자고 독려했다.

<동작MOM> 기자단 교육 조래준, 유영희 강사님

두려운 글쓰기를 넘어 편집에 인쇄까지

편집장인 나는 실행계획서를 책임지기 위해 글쓰기 개인교습도 받고 인디자인, 포토샵 등 매거진을 위한 다양한 예상 문제를 해결하려 동분서주 했다. 그러나 나 또한 잡지라는 생소한 매체에 초보인지라 모든 것을 다 해 낼 수는 없었다.

디자인 회사를 소개 받아 편집 디자인과 인쇄를 한 방에 해결하려고 하니 우리 사업비로는 절대 2회를 낼 수가 없었다. 단가를 맞추기 위해 지인에게 부탁하여 책임감 있고 네고 가능한 인쇄소를 소개 받았다. 다행히 그곳엔 디자이너가 있었고 우리의 취지를 설명하고 2회 제작의 소원을 피력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인쇄소에 가기 전 대표제안자 세 명은 동네 잡지들을 다양하게 수집하여 종이의 질과 잡지 사이즈, 내지에 들어갈 디자인을 연구했다. 일반 잡지, 관공서 잡지, 마을 잡지 등에 대한 서로의 시각을 나누며 최선의 조건을 맞춰 보았다.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만 디자이너와 인쇄소 대표에게 초보 티 안내고 적정선의 네고를 할 수 있다. 인쇄소를 방문하여 기획의도와 적정한 잡지의 모델을 제안하고 우리 조건에 맞는 계약을 했다.

글쓰기 교육을 마치고 구성된 기자들과 콘텐츠 회의를 하고 각 콘텐츠에 맞는 이야깃거리를 써 보라고 했다. 기사 마감 시간을 2주씩 주고 글쓰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단련을 진행했다.

원고를 받아드니 갈 길이 첩첩산중이었다. 편집장 입장에서 누가 읽어도 흥미 있는 소재와 재미있는 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 목표였다. 기자단과 함께 기사를 바꿔 읽고 다시 쓰고를 반복하였다. 수정, 교정, 편집을 3~4번씩 하는 건 기본이고 기사 배치와 형평성에 맞는 분배도 조율해야했다.

서로의 감정을 다치지 않게 설득하고 이해시키기 위해 대표제안자들과 기자단은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졌다. 디자이너도 잦은 수정 사항에 슬슬 짜증을 냈지만 꼭 필요한 수정이고 완성도 있는 매거진을 발행하고자 한다는데 동의해 주었다.

우리 기자단은 드디어 탈고에 이르렀고 산고 끝에 창간호가 9월에 발행되었다.

<동작MOM> 창간호와 2호의 모습

동작구 곳곳에 엄마들의 목소리를 전하다

기사 마감이 늦어져 8월에 발행하려던 계획은 한 달이나 늦춰졌지만, 매거진이 나오자 자식같이 생각한 기자들이 솔선수범하여 곳곳에 비치 및 배포하기 시작했다. 500부는 너무 적은양이라 주민센타, 어린이집, 병원, 카페 등 15개소 거점 장소에만 배포했다.

창간호의 반응은 예상외로 뜨거웠다. ‘엄마들이 이렇게 즐거운 공동육아와 소확행을 누리며 지냈구나’를 알게 되었다는 후기도 있었고, 엄마들의 고민 등을 함께 나누고 마을의 문제를 다루는 <동작MOM> 매거진에 자부심이 생긴다고도 했다. 2호에는 자발적으로 자유기고를 해 주는 동작맘이 등장했다. 배포처를 자처하여 주는 곳도 늘어나 25개소에 배포 할 수 있었다.

2019년에도 <동작MOM> 매거진을 발행 할 계획이다. 2기 기자단을 구성하여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과 낮아진 사회성을 회복하고 자신의 주체성을 성찰하며 나아갈 수 있는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강사진을 섭외하고 32page였던 본문도 46page로 확장해 보려고 한다. 많은 콘텐츠보다는 깊이 있는 주제,로 구기자와 신기자가 파트너쉽 기사를 쓸 수 있도록 구조적 안정도 꽤하고 있다.

새로운 것은 누구나 두렵고 떨리는 경험이다. 도전이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도전에서 오는 좌절감과 성취감은 본인이 즐겨야 한다.

<동작맘 모여라> 회원들이 이상적으로 활동하고 마을의 주인 의식을 갖고 참여하는 <동작MOM> 매거진을 위해 다시 머리를 맞대어 본다. ■

[잡지를 계획하는 신규팀을 위한 지누마미 TIP]

글쓰기 강사를 섭외할 때는 마을에 활동중인 분을 섭외하는 것이 좋아요. 컨텐츠 기획이나 글쓰기 교정을 도와주실 수도 있고 조언과 첨삭을 받을 수 있거든요. 인쇄소를 알아볼 때도 견적서를 3~4군데 받아 보고 소통이 잘 되는 곳을 선택해야 해요.


<동작MOM>을 비롯한 마을미디어 콘텐츠와

제작의 노하우가 담겨있는

<떠나자! 서울마을미디어 여행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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