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미디어 입문기, 도전이 아름다운 그들 – 2018 마을미디어 활동 사례 ①

By | 2019-03-11T12:02:10+00:00 3월 11th, 2019|카테고리: 02_특집, 2_기획, 블로그|Tags: , , |0 Comments

[편집자 주] 2019 마을미디어 공모가 시작된 지금, 작년 한 해 마을미디어를 결산하며 2018 마을미디어 활동단체의 활동 사례를 공유합니다. 그 첫번째 기획으로, 처음이라 서툴렀고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유의미한 도전을 시작한 마을미디어 신입생(?)들의 마을미디어 입문기를 소개합니다.


우리가 만들어 낼 동작MOM

– 동작맘 모여라 (동작구, 마을잡지 제작, 복합형 신규)

과거 십 년 전에는 육아일기를 쓰는 것이 붐이었다.

기자단 엄마들도 비슷한 연령의 아이를 키우고 있어 글쓰기는 일기 이후 오랜만에 펜을 들고 도전하는 일이었다. 부끄러움은 본인의 몫이지만 한 줄을 쓰기에도 산고보다 힘든 고통이 있다는 것을 체험하는 글쓰기였다.

기자단에 합류한 회원 중 닉네임 예술몰입은 나름 블로거라 글 좀 쓴다고 지원했는데 기사를 쓰는 것은 내 생각과 느낌의 전달이란 수단에서 독자의 해석까지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감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온라인으로 7년을 눈팅만 하다가 오프라인 모임에 처음 참여한 단촐은 아이를 키우면서 대인관계도 좁아지고 나에 대한 이해도 줄어든 것 같아 글쓰기를 통한 자아 발견을 위해 참여 했다고 한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애엄마, 경단녀라는 이름을 바꾸고 우리의 육아 글을 남기고 나와 같은 엄마사람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매거진이 탄생 할 때까지 서로를 격려했다.

다른이가 쓴 스케치 기사를 강사님이 교재로 주시면서 내가 가 본 그 곳을 나의 언어로 써 보라고 한다. 한 줄 쓰고 멍하니 먼 산 보다 옆사람 글을 커닝해 단락 글을 썼다. 그러면 강사님은 그것을 바로 피드백 해 주시면서 잘 쓰고 못 쓰고 가 아닌 얼마나 고쳐 쓰고 고민했는지가 중요하다고 하신다. 영상을 보고 기억에 남는 한 영상을 글로 써 보란다. 기억력이 몇 초 밖에 안 된다는 것에 우린 서로 놀랐다. 감상을 글로 쓰는 것, 생각을 다듬어 표현하는 것, 잡지 글이 그저 주장만 있다면 재미가 없고 감동도 없다는 것을 알아 가며 내가 쓸 매거진 기사의 가닥을 잡아 나갔다. 다른 글쓰기 강의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는 여러 명의 회원들도 강의식이 아닌 현장 실무처럼 진행되는 글쓰기 교육은 처음이라며 감사하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콘텐츠 회의를 하고 카테고리에 맞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원고 마감일을 앞두고 시작도 못했다고 울상인 기자들에게 단어에서 낱말로 문장으로 이어보자고, 에세이로 못쓰면 단문으로 끊어 써보자고, 포기하지 않게 독려하며 “창간호는 기자단 교육의 졸업 작품이라 생각하자고” 달래며 한 꼭지씩 완성해 나갔다.

편집장인 나조차 너무나 오랜만에 글을 쓰기 시작해서 스스로의 난독증을 치료하고 부족한 면을 채우기 위해 개인 교습도 받았다. 처음이 어렵지 한 번 하고 나면 또 다른 자아가 불쑥 힘을 발휘한다. 좋은 기억은 오래 가는 법. 우린 한 팀이 되었고 팀 원 한명 한명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으로 자리 잡아 갔다.

팀으로 하는 일은 구성원이 갖고 있는 탁월한 능력이 30% 그리고 공동체 의식이 70%이면 안 될 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취재하고, 기사 쓰고, 탈고하고, 디자이너와 협의하고, 교정보고, 인쇄 나오면 동작구 곳곳에 비치 및 배포하면서 자랑스러울 수 있는 일. 그런 일을 우리가 해 낸 것이다. 엄마사람이 존재감이란 걸 알리기 시작한 신호탄이다.

2호 발행 후 비치를 원하는 곳에서 연락이 오기도 했다. 도서관, 청소년 센터, 지역 카페, 소모임 공동체 등 수량이 적어 최대한 여러 곳에서 만나 볼 수 있도록 기자들이 동네 구석구석 찾아 다녔다.

출산, 육아, 경단녀 그런 이름은 사회가 붙여 준 것이지 우리가 갖고 싶은 이름이 아니다. 건강한 육아, 아름다운 공동체, 행복한 우리 동네는 우리가 만들어낼 동작MOM이라는 이름이다.

안씨 아니고 발씨

–  마을방송단 (동작구, 라디오, 복합형 신규)

마을라디오방송단 모집 현수막을 주민센터 벽에 붙이면 관심 있는 주민들이 많이 모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사람들이 모이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주민들이 모일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서울마을미디어센터 컨설팅에서 이 문제를 문의도 하고, 같은 동작구에서 마을미디어를 잘 하고 있는 동작FM에 가서도 조언을 구했다. 그런 과정에서 주민들이 관심 있는 분야를 통해서 모이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상도3동뮤비동호회’를 모집한다는 현수막을 주민센터 벽에 붙였다. 그리고 사람들이 관심 있는 영화가 무엇인지 찾아보았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40, 50대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라디오방송단 강의에 나오던 주민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연락을 했다. 영화를 같이 보고, 같이 본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자고 하니 관심을 보였다.

관심 있는 주민들과 함께 영화를 보았다. 그리고 인생영화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였다.

단순히 영화만 보는 것보다는 같이 본 영화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니 대화에 대한 질이 높아진 것 같았다. 그리고 영화에 대한 수다를 내용으로 라디오 대본을 만들어서 녹음하였다.

나는 녹음을 할 때 ‘상도동 발발이’ 라는 닉네임을 사용한다.

인생영화에 대하여 이야기하면서 녹음을 할 때에 디제이가 근래에 본 인상 깊은 영화가 무엇인지 나에게 물어보았다.

그래서 배우 조인성이 주연으로 나왔던 ‘안시성이 좋았다’라고 대답을 하였다.

그랬더니 ‘성이 안씨인가요?’ 라고 다시 물어본다.

그때 내가 이렇게 말했다.

‘안씨 아니고요 발씨입니다.’

이 말에 녹음실은 빵 터졌다.

그날 녹음의 마지막 멘트는 이렇게 하였다.

만원의 행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원으로 맘에 드는 영화 하나를 보는 것은 괜찮은 놀기 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마을사람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영화에 대해서 수다하고.

그러면서 사람 사는 마을을 만들어간다는 것은 서울이라는 낯선 도시에서 한번 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상도3동뮤비동호회는 이런 생각으로 시작합니다. □

※ 단체별 사례는 각 단체에서 보내주신 2018 마을미디어 결과보고서의 “알리고 싶은 사례”를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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