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수원마을미디어 네트워크파티’ 그 과정을 돌아보다

김윤지(수원마을미디어연합)

 

준비된 역습, 네트워크파티 주체가 우리가 되기까지

수원지역에 본격적으로 마을미디어활동이 시작된 2015년부터 지금까지 마을미디어 네트워크파티는 꾸준히 열렸다. 네트워크파티는 ‘마을 미디어로 놀다’는 주제로 마을미디어 활동가들과 일 년간 활동을 정리하는 자리였다. 올해로 4회를 맞는 네트워크파티는 매년 형태가 조금씩 달라지면서 발전했다. 활동가를 비롯한 가족까지 초청해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던 2015년은 뭐든 것이 생소했다. 인계동 창업카페에서 페이스북 생방송과 상영회를 진행했던 2016년도 있었다. 수원미디어센터를 벗어나 외부에서 진행했던 첫 사례였다. 그리고 2017년은 어느 정도 안정적인 형식을 띄면서 마을미디어 토론회와 상영회, 오픈라디오를 진행했다.

▲2018 수원마을미디어 네트워크 파티 <마을, 미디어로 놀다>

 

매년 새로운 시도를 했지만 네트워크파티는 늘 수원미디어센터가 주도했다. 수원미디어센터가 판을 만들고 활동가를 초대하면 활동가들은 그 자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물론 마을미디어지원사업을 맡고 있는 수원미디어센터가 진행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매년 마을미디어가 확장되면서 네트워크파티 주최를 활동가로 옮기는 ‘주객전도’가 시도됐다.

2017년은 처음으로 미디어협동조합 ‘미디어작당’이 외부사업을 받아 네트워크파티를 열었다. 마을미디어단체가 예산을 받아 직접 운영한 첫 사례였다. 수원미디어센터가 활동가를 초대했던 관점을 뒤집어 활동가가 수원미디어센터를 비롯한 내빈을 초대했다. 이것은 수원마을미디어가 그만큼 발전했고 나아갈 길이 더욱 많다는 외침이었다. 마을미디어를 주도하는 무게중심이 현장과 활동가에게 있다는 걸 의미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11월 7일에 열렸던 제4회 수원마을미디어네트워크파티는 수원마을미디어연합에서 예산을 마련했다. 수원마을미디어연합은 수원지역에서 활동하는 마을미디어단체로 이루어진 네트워크다. 수원마을미디어연합이 네트워크파티를 준비로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해서 진행했다는 점만으로도 2018년 뜻깊은 한 해였다. 단 하루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6개월 전부터 몇 차례에 거쳐 면접, 워크숍, 회의가 진행됐다. 처음이기도 하지만 진짜 주인이 되려다보니 그만큼 고민도 깊었다. 하지만 그 준비과정 자체가 수원마을미디어를 성장하게 하는 과정이었다.

▲수원마을미디어 지도

함께 하기 위한 고민, “그냥 놀면 안 돼?”

그동안 네트워크파티를 돌아보면 매년 비슷한 형식이었다. 라디오, 신문, 영상 등 매체를 드러내는 행사였다는 점이다. 때와 장소는 달랐지만 신문은 전시를, 영상은 상영회를, 라디오는 방송진행을 맡았다. 특히 네트워크파티는 영상팀 작품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 또 시를 비롯한 외부 관계자에게 수원마을미디어를 알릴 수 있는 자리였다. 하지만 매체성를 드러내며 마을미디어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기보다 함께 즐기는 자리가 더욱 의미가 있겠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2018년 네트워크파티는 그동안 비슷하게 유지됐던 형식을 깨기로 했다. 네트워크파티가 마을미디어를 보여주기 위한 행사가 아닌 우리가 주인공이 되어 즐기는 행사였으면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해 네트워크파티는 ‘그냥 재미있게 놀기’로 했다.

▲우리가 주인공이 되어 신나게 놀 수 있는 시간! 2018 수원마을미디어 네트워크 파티 현장

일 년간 활동한 수원마을미디어를 즐겁게 되새기다

자, 이제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놀까 궁리를 시작했다. 먼저 네트워크파티를 기획한 수원마을미디어연합은 수원에서 마을미디어사업이 시작되고 5년 만에 조직되었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했다. 올해 수원마을미디어의 화두는 ‘네트워크’였다. 올 한해 힘차게 달려온 수원마을미디어연합을 돌아보고 네트워크에 대해 이야기하는 공론의 장이 필요했다.

그렇게 1부 토론회 <마을미디어 인 톡톡(TALK! TALK!)-마을미디어와 네트워크, 그 연결고리를 찾아라!>가 만들어졌다. 토론회는 서지연(매탄마을신문), 황수산나(마을SEE제작단) 활동가가 진행했고 김기민 간사(서울 동북네트워크)와 임민아 이사장(누구나미디어협동조합)를 초대했다. 다른 지역에 네트워크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듣는 시간이었고 객석에 앉는 활동가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1부 마을미디어 톡톡(TALK! TALK!) 진행 현장

2부 <마을미디어 인 파라다이스(Pardadise)-마을미디어 어디까지 놀아봤니?>는 시작부터 끝까지 웃음으로 가득했다. 가면은 쓴 진행자가 마을미디어 자작곡을 부르며 등장해 복면가왕을 연상하게 했다. 테이블별로 마음이 맞는지 확인하는 ‘일심동체 퀴즈’는 처음 만난 어색했던 사이도 한 번에 풀어주었다. ‘돌발 퀴즈’에서는 지난 10개월간 진행한 연구사업(수원지역 마을미디어 현황분석)에서 인터뷰했던 활동들이 말했던 내용이 질문으로 나왔다. ‘내가 마을미디어를 하는 이유는?’, ‘나에게 있어 마을미디어는 ㅇㅇㅇ다’ 등을 알아맞히면서 마을미디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사전에 받은 사연을 통해 시상식도 이루어졌다. 시상식은 그동안 적극적으로 활동한 활동가들에게 주어졌고 염태영 수원시장에게 ‘감사한, 더 감사할 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단순한 레크레이션 활동이었지만 내용에 있어서만큼 마을미디어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마지막 플래시몹은 제대로 된 파티를 장식했다. 모두 일어나 동작을 맞추고 서로 보면서 박장대소하며 짧지만 강한 시간을 즐겼다. 활동가 뿐 아니라 시와 재단 관계자, 사업 진행 부서까지 모두 다 어울렸다. 이날 네트워크파티는 즐겁게 마무리되었지만 긍정적인 결과도 낳았다. 시에서는 수원마을미디어에 대한 인상을 강하게 받았고 2019년 시 차원에서 마을미디어를 주제로 한 공론장을 처음으로 열겠다는 소식을 전했다. 우리끼리 즐겁게 놀자고 시작한 네트워크파티가 한 단계 도약을 이끈 셈이다.

▲‘감사한, 더 감사할 상’을 수상한 염태영 수원시장 (김타균 과장 대리수상)

▲웃음이 끊이질 않았던 플래시몹 진행 현장

새로운 시도가 낳은 성장, 아직도 진행 중

올해 네트워크파티는 프로그램도 참신했지만 기술면에서 미디어를 드러내는 새로운 시도도 있었다. 수원마을미디어연합은 네트워크파티 최초로 현장중계를 시도했다. 한 번도 경험이 없었던 현장중계는 공간과 장비, 인력마저 부족했다. 하지만 네트워크파티를 준비한 TF 팀원들은 리허설만 3일, 반나절 이상을 미디어센터에서 머무르며 관련 자료를 찾고 셋팅을 반복하며 연습을 거듭했다. ‘과연 우리가 할 수 있을까’ 의문은 결국 해냈고 네트워크파티를 더욱 빛나게 했을 뿐 아니라 개인적인 역량을 성장시킬 수 있었다.

▲리허설만 3일 째

진행과 역할에 있어서 매체의 벽을 허문 것도 신선했다. 라디오 팀이라고 진행을 맡고, 영상 팀이라고 장비를 맡아야 하는 편견을 내려놓았다. 신문팀과 영상팀 활동가가 토크쇼 진행을 맡았고 라디오 팀원이 신문전시를 소개했다. 처음이라 서툴었던 점은 더욱 준비에 집중하게 했고 함께 도우면서 더욱 가까워졌다. 네트워크파티 당일보다 준비했던 긴 시간이 더욱 기억에 남는 것도 이 때문이었으리라.

지금 수원마을미디어연합은 네트워크파티 이후 마무리 작업에 분주하다. 네트워크파티는 끝났지만 후속작업으로 그동안 활동했던 결과물을 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미디어협동조합 ‘미디어작당’이 주축이 되어 영상을 분주히 편집하고 있다. 마을신문 단체는 활동가들에게 직접 쓴 글로 수원마을미디어를 기록하는 인쇄물을 제작하고 있다. 결과물을 통해 2018년 수원마을미디어를 돌아보고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가기 위해 배포할 예정이다. 네트워크파티는 하루였지만 우리가 준비한 파티는 일 년이었다. 그리고 2019년 수원마을미디어가 더욱 기다려지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 웃음 가득한 2018 수원마을미디어 네트워크 파티 현장

▲수원마을미디어 네트워크파티 단체사진.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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