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서울마을미디어 시상식, 열정의 현장을 가다!

이채연 (마을신문 모락모락)

 

서울 곳곳에서 마을기자·PD·DJ로 활동하는 마을미디어 참여자들의 축제, ‘2018 서울마을미디어 시상식’이 12월 13일(목) 서울시청 8층 다목적 홀에서 열렸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동 마을미디어’ 제7회 서울마을미디어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서울마을미디어 시상식은 강북FM의 나종이 아나운서와 강서FM의 김용재씨의 사회로 저녁 7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강우새(강서에 사는 우리는 새싹들이다)의 오프닝 공연에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의 축하 영상, 서울시 문화예술과 강지현 과장과 교통방송 이강택 사장의 축사가 있은 후 2018 서울마을미디어시상식 대단원의 막이 올랐다.

▲오프닝 공연을 맡은 <강우새>(강서에 사는 우리는 새싹들이다).

모락모락 기자들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

이번 마을미디어 축제는 서둘러 준비를 하고 일찍 길을 나섰다. 독한 감기로 며칠째 자리보전 하고 앓던 터라, 마스크와 목도리 딸아이의 롱패딩으로 중무장을 하고 <마을신문 모락모락> 기자들과 함께 갔다. 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의무감에 참여했던 지난해 마을미디어축제와는 달리 이번 축제는 ‘기대와 설렘’으로 모락모락 기자들을 이끌고(?) 무려 40분 전에 도착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지난 축제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운 값진 시간이었기에 쿨럭쿨럭 끊이지 않는 기침을 달고 용감하게, 열정의 축제 현장으로 달려갔다.

“어둠 속 불빛이 반짝이는 연말의 시청 거리를 오늘이 아니면 우리가 언제나 오냐.”

시골에서 상경한 촌로들처럼 시청 앞 밤거리를 두리번거리다가 들어선 서울시청 8층, 엘리베이터가 열리는 순간 입구를 가득 메운 많은 사람들에 놀라는 활동가들. 입장을 위해 늘어선 참가자들 옆으로 마을미디어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물이 마련되어 있었고, 서울 마을미디어지도에는 올 한해 운영되고 있는 마을미디어 단체(75개)들이 빼곡히 표시되어 있었다. 75개 단체 중에 신문/잡지가 24개, 영상 21개, 역시 라디오/팟캐스트가 30개 단체로 제일 많았다. 올해도 변함없이 포토존이 마련되어 갖가지 포즈를 취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에서도 축제의 즐거움이 전해졌다.

함께 온 모락모락 기자들과 드디어 행사장으로 들어섰다. 반짝이는 머리띠, 같은 색 단체복을 차려 입은 참가자들, 화환들, 스텝들과 관람객들… 여기저기서 축제의 현장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테이블을 찾아 자리를 잡고, 아쉽지만 자리 부족으로 테이블 뒤편에 따로 앉은 모락모락 기자들과 인사를 하였다. 모처럼 한 곳에서 우리 지역 미디어 활동가들을 다 만나서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것도 마을미디어 축제가 주는 기회. 이뿐이랴? 이렇게 큰 축제에서 함께하는 팀원들과의 만남은 새롭게 팀워크도 다지고, 추억도 만드는 일석 삼조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마을신문 모락모락> 기자단.

131 34의 치열한 경쟁! 수상 결과 공개되다

‘서울마을미디어시상식’은 마을미디어 참여단체가 직접 수상후보를 등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 참여자들이 직접 등록한 후보를 대상으로 서울시·서울 마을미디어 네트워크·서울 마을미디어 지원센터·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로 구성된 전문가 심사위원회를 거쳐 수상 대상이 선정된다. 후보가 무려, 131건 이라니!! 그 경쟁의 치열함을 확인하는 대목이다. 대상 1곳, 단체상(은하상) 6곳, 개인상(스타상) 10명, 콘텐츠상 13곳, 특별상 4곳 등 총 34건의 수상 팀이 2018 영광의 주인공들로 선정된다. 올해 서울마을미디어 대상 후보에는 <강서FM>·<라디오금천>·<은행나루마을방송국>의 세 곳이 올랐다.

첫 번째 마을미디어 10대 스타상(개인상) 시상식을 시작으로, 마을미디어 콘텐츠상(지역소식·커뮤니티·문화예술·교양정보 부분), 마을미디어 은하상(단체상), 특별상, 대상 순으로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지난해 스타상에 제일 먼저 호명되어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던 터라, 올해도 우리 마을신문 모락모락 왕의선 기자가 제일 먼저 수상에 호명 될 거라 믿었던 나의 기대는 역시나! 꽃다발을 들고 높은 단상을 한걸음에 올라가 축하의 인사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2018 마을미디어 시상식 스타상 수상자들.

스타상에 이어진 콘텐츠상은, 지역소식·커뮤니티·문화예술·교양정보의 4개 부문으로 수상하는데 올해의 후보등록수가 61개로 5:1의 치열한 경쟁 끝에 수상자가 결정된 것이다. 교양정보 부문 수상(강서 FM/예은이의 꿈을 잡으러, 방화마을 방송국/환경특사단 내손쓰)과 커뮤니티부문 수상(강서 FM/특별한 그들만의 세상)이 같은 강서구의 활동가들이라서 더 힘차게 박수를 보냈다.

단체에게 주는 은하상은 소통상·화합상·변화상·열정상·도전상·성장상의 6개 부문으로 시상한다. 화합상을 수상한 <마을생활전파소>는 강서구, 성장상을 수상한 <줌인네거리>는 우리 옆 동네(양천구), 생긴 지 얼마 안 된 단체들이 은하상을 수상하는 모습이 보기 좋고 부러웠다. 부러운 마음은 다짐으로 이어져, “우리 내년에 3년찬데 정말 열심히 해서 은하상 한번 타보자!!” “콜, 좋아요!!” 타인의 수상을 축하하고, 자신을 격려하며 마음을 모으고 꿈을 키우는 시간이기도 했다.

좋아서 스스로 하는 마을미디어 활동이지만, 어렵고 힘든 때가 많다는 건 미디어 활동가라면 누구나 아는 얘기, 그렇기에 특별상은 더 의미 있고 값진 상이 아닐까 싶다.

특별상은 4개 부문으로, 골드마우스상은 <동작 공동체라디오/친절한 영화씨>, 골든카메라상 <성북마을방송 와보숑/와보숑이 만난 풍경>, 골드매거진상 <남산골해방촌/남산골해방촌>, 골드페이퍼상 <은평시민신문협동조합/은평시민신문>이 수상했다. 수상을 하면서도 비디오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와보숑 김재현PD의 모습에서 진정한 프로 정신이 느껴졌다. 14년간 신문을 만들고 있는 <은평시민신문>의 수상에 동병상련 신문매체 활동가의 어려움을 더 잘 알기에, 존경의 마음을 담아 힘차게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식장의 열기 때문일까? 쿨럭쿨럭 잠시도 쉬지 않던 기침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축제의 즐거움에 도파민(신경전달물질)이 생겨서인지 몸도 마음처럼 즐겁고 상쾌해지는 것 같았다.

 

서울마을미디어 대상, 강서FM에 돌아가다

‘2018년 영광의 서울마을미디어’ 대상 후보는 <강서FM>·<라디오금천>·<은행나루마을방송국> 세 곳이다. 개성 담긴 서울마을미디어 대상 후보의 소개 영상이 시상식 사이사이에 소개되었다. ‘힙합이 뭐니’부터 ‘알뜰잡빵’까지 방송되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한 <라디오 금천>, 주민과 활동가와 동주민센터가 힘을 모아 방학3동의 이야기를 전하는 <은행나루 마을 방송국>, ‘Show Me The Money(쇼미더머니)’를 패러디한 재치 넘치는 <강서FM> 순으로 방송되었다. 특유의 끼와 재치가 넘치는 ‘마미손’ 복면(?)을 쓴 <강서FM> 김지혜 국장의 혼신의 연기에 시상식장은 웃음이 가득했다.

‘2018 서울마을미디어 시상식’ 대상의 영광은 <강서FM>에게 돌아갔다. 대상후보로 2016년부터 올해까지 세 번째 도전에서 얻은 대상 수상이니 그 감격은 말해 뭘 하랴! <강서FM>의 김지혜 국장과 모든 활동가, 강우새 어린이들까지 함께 무대에 올라 기뻐하는 모습에 감동의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시상식에 참가한 모든 이들, 비록 수상하지 못했더라도 함께 환호와 박수로 서로를 응원하며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이 모두 행복해보였다.

▲2018 서울마을미디어 시상식 대상을 수상한 <강서FM>.

활동가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무대

시상식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축하 공연이다. 귀여운 어린이들이 함께 부르는 강우새의 ‘반짝반짝 꽃잎들’ 오프닝 공연, <성북마을TV> ‘달달라떼’를 진행하는 인디밴드 빈티지 프랭키가 자작곡한 ‘성북동’ 등의 축하공연, 25명의 스텝과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이 백댄서로 함께 대미를 장식한 ‘엄지척’ 공연까지 축제의 흥겨움을 더해주었다.

또 서울의 마을미디어 활동을 전체적으로 훑어볼 수 있는 다양한 영상과 프로그램도 소개 되었다. <강북FM> 김일웅 PD와 전년도 대상 수상자인 <용산FM>의 황혜원 국장<은행나루방송국>의 조은형 국장이 함께한 ‘2018년 마을미디어 썰전’은 재미와 함께 2018년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썰전에서 패널들은 올해의 대표 행사로 역시 ‘마을라디오 한강’과 ‘6.13 지방선거 주민마이크’ 행사를 꼽았다. 한주에 생산되는 마을미디어 콘텐츠가 60건으로 한해 누적 건수가 4000건이나 된다는데,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이 열심히 뛰고 있다는 걸 재삼 확인할 수 있었다. 콘텐츠 트렌드는 오디오에서 영상으로 관심이 옮겨가는 추세지만, 신문 잡지를 만들고 있는 인쇄 매체가 24곳으로 다른 매체의 1/3이나 된다고 한다. 신문의 역사인 <은평시민신문> 외에도 <새구로마을신문>도 117호나 발행되고 있다니, 반갑고 자랑스러웠다.

‘썰전’ 외에도 60대의 나이에 방송을 시작해 지역문제를 주민과 함께 고민하는 지역 언론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라디오 금천> 윤명숙 대표의 ‘마을미디어 그림일기’, 마을미디어 활동 2년차로 급격한 성장을 하고 있는 양천구 마을방송국 <줌인네거리> 활동가들이 성우로 직접 참여해서 단체의 좌충우돌 활동기를 보여준 ‘웹툰 영상’ 등,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양한 영상과 발표는 참가자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마을미디어 활동을 통해 성장하고 변하하는 이웃 미디어, 훌륭한 선후배 활동가들을 보며 많이 느끼고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고, 그들과 함께 마을미디어 1인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축하공연을 하는 <빈티지프랭키>.

▲좌충우돌 활동기를 웹툰 영상으로 보여준 <줌인네거리>.

2시간의 ‘2018 서울마을미디어 시상식’은 성황리에 끝이 났다. 지난해보다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보고 귀담아들으며 나를 뒤돌아본 2018년 시상식이었다. 그리고 구경만 했던 포토존에서 동행한 모락모락 기자들과 함께 다짐을 담은 ‘아자 아자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도 찍었다.

“내년에는 더 많은 활동가들이 함께 오면 좋겠어요.” 나의 강권으로 함께 한 활동가의 소감이었지만, 그의 말에 다른 활동가들도 엄지 척을 한다. 나도 감히 패러디 한마디로, 모락모락 활동가들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한 2018년 서울마을미디어시상식의 소감을 전하련다.

“수고하고 힘든 미디어 활동가들이여 꼭 서울마을미디어시상식으로 오라, 여기서 감동과 에너지를 얻어 1년을 또 열심히 뛸 수 있으리라.” ■

▲빠질 수 없는 단체 사진. 내년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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