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바꾸는 도시재생과 마을미디어의 꿀케미! – 웹진 ‘마중’ 이슈대담 도시재생과 마을미디어 시즌2

By | 2018-12-03T20:17:23+00:00 12월 3rd, 2018|카테고리: 3_인터뷰, 블로그|0 Comments

전국 최초로 도시재생 사업을 시작한 종로구 창신숭인, 지역의 특성상 주민, 상인, 산업체 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애쓰고 있는 금천구 독산1동, 그리고 활성화 지역으로 선정된 이후 마을 라디오를 준비 중인 강북구 수유1동의 활동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창신동라디오 덤 조은형 방송국장, 라디오금천 이은희 PD, 수유1동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박경희 공동대표 등 세 사람이다.

세 활동가에겐 도시재생 사업과 동시에 마을미디어 활동을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각 지역의 사업 진행 현황 공유를 시작으로, 활동가로서의 고민과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계속해서 확장될 도시재생 사업에 대비하여 마을미디어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도시재생과 마을미디어, 익숙하지 않은 조합이지만 마을미디어는 사업 진행 과정에서 지역 주민과 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소통 창구이자 홍보와 기록 담당으로 활약하고 있다.

글로는 다 정리하지 못한 각 지역의 자세한 고민거리들은 창신동라디오 덤과 라디오금천, 강북FM 팟캐스트를 통해 들을 수 있다.

<방송 다시듣기>

창신동라디오덤

라디오금천

강북FM

 

창신동라디오 덤, 라디오금천, 수유1동 한 자리에 모이다!

조은형 (창신동라디오 덤 방송국장, 이하 조) : 도시재생과 마을미디어가 만나면 어떤 가능성을 펼칠 수 있을지 미래를 구상해 보는 방송입니다. 작년에 마을미디어 뉴스레터 ‘마중 이슈대담’으로 시즌1을 진행했구요. 현재 시점에서 우리의 경험을 돌아보려고 올해 또 이 방송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저는 진행자, ‘같이가면’ 조은형 입니다. 창신동라디오 덤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늘 두 분 선생님을 모셨는데요. 각자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은희 (라디오금천 PD, 이하 이) : 저는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라디오금천에서 PD 겸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이은희입니다. 독산동 우시장 일대는, 중심시가지형의 도시재생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쇠퇴하고 노후 된 산업지역이지만, 산업 경쟁력과 잠재력이 뛰어난 곳이지요. ‘우시장 일대 도시재생 사업’하면 우시장만 생각하시잖아요. 그런데 우시장 외에도 크고 작은 봉제공장, 금형공장, 그리고 작은 자동차 수리 공장, 그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준공업지역의 특징 중 하나죠. 그곳에서 주민, 상인, 그리고 산업체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는 중입니다.

박경희 (수유1동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공동대표, 이하 박) : 저는 수유1동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경희라고 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수유1동은 강북구에 있거든요. 북한산이라는 아주 아름다운 자연을 끼고 있고, 북한산 자락 둘레길에 저희 동네가 위치해 있어요. 도시재생사업 지역은 특히 빨래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요. 저층 주거지이고, 또 북한산 국립공원이 있다 보니까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있죠. 그래서 집들이 당연히 노후화가 많이 됐고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 보니 아무래도 층을 올릴 수도 없고 해서 주민들은 이런 것에 대한 박탈감은 좀 있으신 상황이었고요. 하지만 자연환경도 좋고 오랫동안 사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동네 정, 이런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들은 있으신 것 같아요. 도시재생이 좋은 건 살리고, 불편한 것들은 바꿔나가는 거잖아요? 이러한 지역의 상황이 도시재생과 잘 맞지 않았나 싶어요.

조 : 양쪽이 상당히 다른 느낌이에요. 그럼 각 동네에 상황 속에서 본인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 2016년에 독산동 우시장 지역이 도시재생 후보로 선정이 되었다가, 2017년 2월에 완전하게 선정이 되었어요. 그 이후 2017년12월부터 지금까지 라디오금천에서 한 달에 두 번 씩 <독산아모르파티>라는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독산아모르파티> 최신 에피소드 듣기

박 : 다른 도시재생 지역에서 주민들이 주체가 되지 못한 채로 사업이 진행되는 문제점이 많이 있었나봐요. 그래서 ‘희망지’라는 걸 서울시에서 만들어냈던 거 같아요. 수유1동은 2016년에 ‘희망지’라는 시험단계를 거치고, 2017년에 활성화 지역이 됐어요. 그 후로 주민협의체도 만들어지고 지금은 이제 뉴딜까지 붙어서 전개되고 있습니다.

▲ 수유1동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박경희 님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도시재생사업 및 마을미디어의 활동 방향

조 : 거기서 어떤 활동을 주로 하고 계실까요?

박 : 여기 일은, 일이 주어지는 게 아니라 만들어 내야하는 일들이라서, 저희들 스스로가 정말 주체다운 주체가 되기 위해서 애쓰고 있어요. 도시재생사업을 얼마나 확대할 것이냐, 주민들에게 얼마나 알리고 참여하게 할 것이냐에 중점을 두고 일거리를 만들어 가고 있어요. 맨날 홍보합니다. 3년 내내 홍보 하고 있어요.

조 : 도시재생이라는 사업이 생긴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게 뭔지 잘 이해를 못 하세요. 주민들은 관을 대상으로 ‘무엇을 해주세요’라고 요청을 하는 게, 기존에 길들여진 패턴이잖아요. 그런데 도시재생은 ‘여러분이 하세요’니까, 주민들이 변하지 않으면 도시재생은 성공할 수가 없는 사업인 것 같아요. 누군가 그런 변화를 이끄는 역할을 꼭 해줘야하고요. 저는 마을미디어가 그런 역할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수유 1동 상황은 어떤가요?

박 : 아직 마을라디오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건 아니고요. 모임이 만들어지고 있는 가장 초반에 단계라고 보시면 돼요.

조 : 방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강북FM이 계속해서 교육을 진행해주고 있는 걸로 아는데요. 어떤 방송이 탄생할지 기대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마을미디어를 하길 참 잘했다’라고 느껴지는 때는 언제일까요?

 

마을미디어 활동 통해 주민 간 이해 증진 도움

이 : 아주 작더라도, 사람들의 의식 변화를 내가 인식했을 때, ‘아 참 잘했구나’ 생각이 들고요. 처음에는 ‘아우~ 거기에 내가 왜 나가, 못 나가’ 하시더니, 지금은 ’나 언제쯤 불러줄 거야?’ 이런 식으로 말씀 하시고, 나오셔서 이해를 얻으시고, 주변 분들한테 전파하시고, 주변 사람들한테 ‘잘 들었어요’라고 칭찬 듣고, 그러는 게 저한테는 많이 힘이 됩니다.

조 : ‘이해를 얻고’라는 표현을 하셨는데, 그게 어떤 걸까요?

이 : 서로 간에 이해죠, 주민과 상인과 산업체간에 혹은 우시장에 관해서 잘못 알고 있었던 것들을 서로 얘기하면서, ‘아~ 그렇군요’, ‘제가 잘못 알고 있었군요?’ 그런 이해를 돕고, 서로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 이제 서로 관심을 가지게 되고, 도시재생은 서로의 관심으로부터 시작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고요. 그런 변화를 느끼고 접했을 때 상당히 뿌듯합니다.

조 : 우리 지역의 미래를 같이 구상하고, 방향을 정해 나가는 게, 도시재생에서 굉장히 중요한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내 이해를 방해하는 대상 혹은 도움이 되는 대상, 이렇게만 생각하면, 답이 안 나오거든요. 근데 이해가 넓어지면, 단지 자원을 나눈다 차원이 아니라,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거든요. 창조적인 미래를 위해서는 자리를 마련해서 이해를 넓히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활동을 하면서 고민 되는 지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 : 워낙에 갈등구조가 팽팽하기 때문에 고민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 같아요. 서로 반목하고 미워하는 게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좀 협조하는 관계를 만들어줘야 되잖아요. 그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도시재생사업을 하고 있는 관, 센터, 협의체 등 모든 주체가 다 그 고민을 하고 있을 겁니다.

▲ 라디오금천 이은희 님

조 : 어쨌든 같이 대화를 나누고 존재를 인정하는, 그런 것에서 부터 시작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독산 아모르파티’가 좀 더 오래 지속되야 할 것 같습니다. 수유 1동은 어떨까요?

박 : 그나마 저희는 크게 이해관계나 삶의 방식이 다르지 않아서, 그냥 주거지역이거든요. ‘아, 이 젊은, 처음에 등장했던 사람들이 꾸준히 뭔가를 해보려고 하는구나’, ‘마을에 좀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생겼구나’ 이렇게 응원해주신다는 느낌이 많고요. 저는 아까도 말했지만, 주민들의 참여 확대에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활동이나 사업을 통해서 주민들 간에 관계 맺고, 그러한 관계가 만들어진 이후에 어떤 것을 제안했을 때, 주민 분들이 아직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내가 아는 사람’, ‘내가 믿을 만한 사람들’이 얘기한 것에 대해 귀 기울여 주는 걸 경험하고 있어요. 그래서 관계 맺기에 좀 더 많이 치중하고 있습니다.

조 : 수유 1동은 확산시키고, 참여자를 확대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우시장 같은 경우에는 이해관계가 나뉘기 때문에, 그 이해를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계신 것 같아요.

이 : 우시장 일단 상인분들이 주축이 되다 보니, 주민들은 참여하기 어려운 시간에 모임이 잡혀요. 그런데 뭐, 다 모일 필요 없잖아요? 한 가지 주제를 놓고 세 타임을 해도 되고, 주말 타임을 넣어도 되고, 저녁 타임을 넣어도 되고, 그래서 같이 모일 수 있는 시간에 토론하고, 그 토론한 것을 공유하고, 이해를 넓혀나가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이게 안돼요.

조 : 저희도 항상 고민인데, 마을미디어가 이걸 돌파할 도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한 자리에 모이면 가장 좋겠지만, 그룹별로 사람들이 자기 생각을 미디어에 찾아와서 기록 하고, 그걸 공유하고, 그걸 듣고 그거에 대한 의견들을 또 다른 그룹이 와서 얘기를 한 다음에 미디어를 통해 공유하고 그런 방식으로요.

이 : 바로 그거거든요. 저희가 항상 센터에 가서 회의를 하기 때문에, 센터에 계신 분들은 조금 고생스러우시겠지만, 그래도 어떡해요,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그 방법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는데. 그룹별로 모일 수 있는 시간에, 3시에 모일 사람은 3시에 모이고, 10시에 모일 사람은 10시에 모이고, 그걸 다 취합해서 정리만 하면 되거든요. 그래서 그걸 공유하고, 그러면서 이해를 넓혀가는 거죠.

▲ 창신동라디오 덤 조은형 님

 

서로를 연결하고 주민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마을미디어

조 : 이제 마지막으로 앞으로 마을미디어가 도시재생에서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면 하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좀 해 주세요.

이 : 그냥 하던 대로, 여전히 고민도 많고 갈등도 많겠지만,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주민의 화합을 이끌어내고, 서로의 이해를 돕고 그러는 게 우리의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연결해주고, 소통해주고, 그런 장을 만들어주는 마을미디어가 되었으면 합니다.

박 : 수유1동은 60~70대 어르신들이 지금 마을라디오에 주축으로 참여하고 계시는데 너무 행복해 보이세요. 저는 마을미디어가 주민들이 주인공이 되게 만드는, 주민들 한 명, 한 명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도구가 되길 바래요. 아주 재미있을 것 같아요,

조 : 오늘 두 분 이야기를 들으면서, 상업지구인 경우에는, 굉장히 이해 관계가 팽팽하고 복잡한 그룹들을 소통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고, ‘나하고 다른 입장이 불편해’ 이렇게만 생각했던 사람들이 만나서 이해를 얻게 되는, 그런 장을 미디어가 펼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요. 주거지역인 수유 1동의 경우에는, 활동을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더 참여를 독려하고, 주인공이 되는 자리로 모시는, 그런 미래를 꿈꾸고 계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늘, 도시재생과 마을미디어의 궁합을 들여다보고, 미래를 꿈꾸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기사: 박수영 (창신동 청년활동가)

사진: 박영록 (미디어콘텐츠제작단 앰블)

녹음: 박준만 (창신동라디오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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