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라디오 활동의 시작, 교육 커리큘럼 기획하기!

[편집자 주] 2018년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에서는 1~2년차의 마을미디어 활동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자라나라! 활동가학교”를 열었습니다. 총 8회차의 교육이 진행되었는데요, 그 중 ‘마을미디어 교육 기획하기’를 주제로 진행된 강서FM 김지혜 국장의 강의 내용을 옮겨 기사로 전합니다. 마을미디어 교육에 어떤 요소들이 필요한지, 강서FM은 어떤 교육 커리큘럼을 진행하고 있는지 기사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김지혜 (강서FM)

▲ 2018 활동가학교 교육기획 수업시간

 

마을미디어 매체에 따라 교육 커리큘럼이 달라질 텐데요. 오늘은 강서FM 활동의 기반이 되고 있는 팟캐스트(인터넷 라디오 방송) 교육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사실 미디어라는 자체가 결국엔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가? 무엇을 담을 것인지에 따라 영상으로, 활자로, 소리로 전달되는 것이기에 방법이 다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강서 FM은 현재 4년 차이며 4기 교육생까지 배출하였습니다. 교육마다 모두 똑같이 정해 커리큘럼을 진행하지 않았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교육생에 따라 커리큘럼을 달리 가져갔고 늘 교육과 함께 실습, 더 나아가 정기적인 방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초점을 두면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 강서FM 3기 활동가들

 

처음 1기 교육이 가장 교육이 많았고 시작이었던 만큼 정성을 들이고 많은 강사들이 함께 협력해 진행한 교육이었습니다. 전문분야의 강사진들로 이루어져 교육의 기획자의 요청에 따른 교육안으로 강의를 진행했지요. 이후 2기부터는 좀 더 정기적인 방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파일럿 방송을 몇 번 진행해보고 수료식을 진행하면서 스스로 방송을 끌고 나갈 수 있는 힘을 키우는 데 주력했습니다.

하지만 늘 정기교육을 통해 방송에 참여하는 건 아닙니다. 방송을 하고자 하는 이들 중에 이 교육의 기회를 놓친 경우나 방송의 유경험자 또는 학생들인 경우에 전화나 대면 인터뷰를 진행하고 기획서와 구성안을 받아보고 정기적인 방송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꼭 필수적이고 강조해서 얘기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이렇게 교육 없이 수시로 들어오는 이들 중에는 마을미디어, 특히 공동체 미디어에 대한 별 이해 없이 활동하게 되는 경우가 있고, 이로 인해 내부적으로 어려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에 이렇게 입문하는 이들에게는 꼭 필수적으로 공동체 미디어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따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교육 단체에 따라, 상황에 따라 교육 커리큘럼을 다양하게 진행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10차시로 교육 강좌를 정리해 봤습니다.

▲ 방송활동가 수시 교육의 순서

 

마을라디오 10회차 교육 커리큘럼

1주차) 마을미디어의 이해

2주차) 나를 찾아보는 여정

3주차) 라디오 기획과 구성

4주차) 유쾌한 라디오 진행

5주차) 방송대본 작성 Ⅰ(오프닝)

6주차) 라디오 음악 감상실

7주차) 기술교육

8주차) 방송 대본 작성 Ⅱ (오프닝을 제외한 전체 대본)

9주차) 라디오 초대석/ 대담 프로그램 진행

10주차) 미니 방송/수료식

 

먼저 1차 주제인 마을미디어의 이해(공동체 미디어의 이해)입니다. 공동체 라디오의 시작과 성장에 대해 해외와 국내 사례를 듣고 국내 마을미디어 활동을 통해 개인의 삶이 변화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인데요. 물론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각 마을미디어들의 활동을 통해 공론장을 만들어가고 이웃과의 소통을 넓혀 지역의 미디어의 역할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가장 중요한 강의이며 마을미디어를 참여하는 이들은 꼭 필수적으로 들어야 할 내용입니다.

▲ 마을미디어 기본이해교육 현장

 

2차 주제는 나를 찾아보는 여정 안에 각자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내 목소리를 내는 마을미디어 참여자들이라면 먼저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중요하다. 방송의 중요한 기획/구성의 전 단계로 참여자 스스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내가 관심 있는 분야나 좋아하는 것에 대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간을 가져야 다음 단계인 기획이 어렵지 않습니다.

3차 주제는 라디오 기획과 구성입니다. 라디오 기획안에는 방송을 하는 기획의도, 내용, 방송 타이틀, 청취 대상층 등 방송 시작 전 계획표 같은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혼자 할 것인지, 누구랑 할 것인지 그 역할을 배분하는 것도 필요한 과정입니다. 기획안과 함께 이루어져야 할 구성안은 정기적인 방송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주춤하지 않을 정도의 가안이 만들어져야 한다. 방송은 몇 회 정도로 구성할 것인지, 매회 어떤 주제를 가지고 방송을 만들 것인지, 초대손님을 모실 건지 등 구성안은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이 담겨 있도록 준비합니다. 물론 정기적인 방송에 가서 이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런 기획안과 구성안이 있고 없고는 추진력이나 안정적인 방송 운영에 있어 큰 차이가 있습니다.

4차는 유쾌한 라디오 진행, 마을 라디오를 하고 싶다고 온 이들은 90% 정도가 방송 진행 DJ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에 진행에 관련된 초점을 두고 교육을 진행하는 시간이 교육생들에게는 즐거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5차는 방송대본을 본격적으로 써보는 시간입니다. 대본 작성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부담스럽지만 정기적인 방송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합니다. 그중 가장 중요하고도 방송의 가장 압축적인 오프닝 대본은 기성 방송에서도 메인작가의 몫인 만큼 아주 중요합니다. 방송의 핵심은 공감과 진정성이기에 나의 이야기를 방송에 녹인다면 그것만큼 듣기에 편안하고 귀에 쏙 감기는 내용도 없을 것입니다. 오프닝 대본과 함께 전하는 음악 선곡(첫곡) 역시 대본의 내용과 잘 어울리는 음악을 준비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6차는 라디오 음악감상실로 타이틀을 정했습니다. 이 시간은 편안하게 라디오를 듣는 것처럼 기분 좋은 시간입니다. 5차에 진행한 각자의 오프닝과 음악 선곡을 가지고 순서를 정해 방송을 이어갑니다. 이때 시그널(S.M) 음악을 강사가 준비하여 큐사인과 함께 진행자가 오프닝 멘트를 하고 첫곡을 소개합니다. 그 음악을 듣는 동안 다음번 참여자가 마이크 앞에 앉아 대기하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가장 진지하면서도 미소 짓게 하는 시간이며 막연하게 생각된 방송을 짧긴 하지만 직접 마이크 앞에서 해보는 즐거운 시간이어서 모두가 프로그램이 지나면 급 친해지기도 합니다. 이때 굳이 모니터를 한다거나 평가는 금물이며 서로가 서로를 기운 돋게 하는 시간으로 남겨두도록 합니다.

7차는 기술교육입니다. 개인적으로 강서 FM에서는 기술교육을 따로 진행하진 않지만 한두 번 정도는 실제 장비를 눈으로 확인하고 만져보는 것도 필요하리라 봅니다. 하지만 이 교육으로 기술을 습득하긴 어렵기에 기술교육을 처음부터 욕심내지 않길 바랍니다. 결국 방송이란 것은 스토리를 어떻게 만들고 구성하느냐의 기획과 각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인식, 개념, 생각, 마인드)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 마을라디오 오퍼레이터 양성과정 현장

 

8차는 다시 한 번 대본을 작성해보는 두 번째 시간으로 오프닝을 제외한 나머지 대본을 마무리하도록 합니다. 이 시간까지 각 방송의 타이틀(방송 제목; 듣기만 해도 무슨 방송인지 알 수 있는 제목)과 시그널 음악(S.M)이 정해져야 하며 교육자가 함께 고민해주도록 합니다. 첫 방송부터 부담스럽게 방송시간을 많이 잡는 것은 어렵다고 봅니다. 대본과 음악 2곡(처음, 마지막 배치) 정도를 합쳐 10분 이내로 정한다면 대본의 양도 많지 않아 편안하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9차는 라디오 초대석입니다. 조금 고난도의 진행자의 스킬을 요하는 부분이나 이 시간을 통해서 진행에 대한 공부도 되고 교육 참여자를 서로 알아갈 수 있는 풍성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 시간을 통해 진행자의 스타일에 따라,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공감을 얻기도 하고 썰렁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한 상황들이 연출됩니다. 각자가 진행자가 되어 보기도 하고 초대 손님이 되어 보기도 하면서 진행자의 가장 큰 스킬이나 힘이 필요한 대담 프로그램을 진행해 봅니다. 교육생들이 가장 재미있어하기도 한 강좌이며 효과적인 프로그램으로 팟캐스트 교육에서는 추천하는 커리큘럼입니다.

▲ 실제 라디오초대석 질문지 및 대본 예시

 

마지막 10주차는 미니 방송제와 수료식입니다. 교육을 통해 정리된 방송 대본을 긴 분량은 축약하기도 해서 준비한 방송을 진행하게 됩니다. 또한 수료식을 하면서 다시 한 번 정기적인 방송제작에 대한 중요성과 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도 꼭 필요합니다.

▲ 2017 강서FM 개소식 및 공개방송 현장

 

이 가장 기본적인 10차의 커리큘럼을 줄일 수도 있고 늘릴 수도 있겠습니다. 이 10주차의 강의 중 1차의 공동체미디어, 마을미디어의 이해와 2차의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보며 교육 참여자들에게 인기 있었던 교육은 라디오 감상실과 라디오 초대석 시간이었습니다. 차수 조정에 있어 이 점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교육 참여자들이 마을미디어의 개념을 잘 이해하고 방송 기획에 고민을 많이 해서 정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미디어활동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을 기획하는 여러분이 안내자의 역할을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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