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PICK] 뮤지션이 들려주는 다정한 마을라디오 – 용산FM<피아니스트 문용의 다정한 영화음악>

채우석 (마을미디어 리뷰단)

 

밤이 되자 조금씩 불어오는 강바람과 강 건너 검은 풍경을 밝히는 도시의 불빛들. 그를 배경으로 어디선가 들려오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 산책나온 시민들은 하나 둘 발걸음을 멈추고 섬세하게 건반을 연주하고 있는 피아니스트에게 시선을 고정하였다. 이윽고 곡의 연주가 끝나자, 피아니스트는 자리를 바꾸어 자신의 곡만큼이나 잔잔한 목소리로 라디오 진행을 시작한다.

▲마을라디오@한강 공개방송의 마지막 무대에서 직접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는 DJ문용

 

피아니스트가 들려주는 영화음악 이야기

8월 중순에 있었던 마을미디어 공개방송인 <마을라디오@한강>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행사의 대단원을 장식한 <피아니스트 문용의 다정한 영화음악>이었다.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로서 두 장의 앨범을 발매한 뮤지션이기도 한 DJ문용의 곡, 다정한 묘지를 오프닝으로 시작하는 이 프로그램은 마을라디오 용산FM에서 어느덧 방송 1주년을 돌파한 고정컨텐츠이다. 매 방송이 올라올 때마다 꾸준히 후원해주는 고정팬까지 확보하고 있는 인기 방송이라고 한다.

▲ 1집앨범자켓. DJ문용은 3집 앨범 발매를 앞둔 피아니스트이다.

사실 영화를 소재로 한 컨텐츠는 마을미디어에 흔한 편이다. 마을미디어 뿐 아니라, 다수의 온라인 매체들이 영화를 리뷰하고 분석한다. 그러나 <피아니스트 문용의 다정한 영화음악>은 뮤지션이 나서서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는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 다른 영화 컨텐츠와 차별화된다. 영화 음악감독 엔리오 모리꼬네의 음악만을 다루는 방송을 하거나(8회), 밴드 퀸의 음악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9회),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 특집 방송을 하는 등(18회) <피아니스트 문용의 다정한 영화음악>의 소재는 영화와 음악을 절묘하게 오가고 있다.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DJ 문용의 곁을 지키는 만년게스트, 일명 만게 TAra의 목소리는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사실 게스트라기보다는 초기부터 함께 방송을 이끌어온 공동진행자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동네 까페 사장님, 친분있는 뮤지션 등 특별게스트들이 종종 출연하여 쳐지기 쉬운 방송의 분위기를 환기시켜준다. 후반부의 작은 코너인 매정남녀(메뉴 정해주는 사람들)에서는 바쁜 현대인들의 영원한 난제인 점심메뉴 결정을 돕기 위하여 영화와 관련된 메뉴를 추천해주는데, 역시 다른 영화컨텐츠와 차별화되는 재미있는 시도가 웃음을 짓게 한다.

▲ 문용, 게스트 랑쑈, 만년게스트 타라

 

청취자들이 찾아 듣게 만드는 매력

마을미디어가 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서는 독특하고 개성있는 컨텐츠들이 제작되어야 한다. 마을미디어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져야 마을미디어가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컨텐츠로서 소비되어질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매체에서 다루지 않는 이야기, 또는 이미 다루어졌지만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들이 마을미디어 컨텐츠에 필요하다. 사람들이 흥미를 갖지않는 컨텐츠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2018돌담길라디오 공개방송에서 자신의 곡 “다정한 묘지”를 연주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문용

마을라디오@한강으로부터 약 한달이 지난 9월 15일, 서울시청 옆 돌담길라디오 스튜디오에서 <피아니스트 문용의 다정한 영화음악>은 또 한번 공개방송을 가졌다. 역시나 문용DJ의 다정한 피아노 연주는 시민들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른 저녁, 불켜진 돌담길에서 흘러나오는 피아노 선율에 많은 이들이 발길을 멈추고 공개방송을 관람하였다.

<피아니스트 문용의 다정한 영화음악>의 공개방송은 수준 높은 피아노 연주를 라이브로 들려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잔잔한 목소리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전하는 라디오 본연의 매력을 뽐내기도 한다. 공개방송을 통해 우연히 피아니스트 문용을 접하게 된 많은 이들이 지금쯤 그의 음악과 용산FM을 찾아 듣고 있지 않을까. 자체적인 공개방송 또는 피아니스트로서의 공연도 간간이 진행하고 있다고 하니, 방송을 듣고 관심이 생긴 분들은 참고하여도 좋겠다. 용산FM 팟빵페이지를 잘 체크하다보면, 종종 <피아니스트 문용의 다정한 영화음악>이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되기도 하니 팬들은 놓치지 말것! 부디 앞으로도 쭈욱 마을미디어를 통해 그의 이야기와 음악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피아니스트 문용의 다정한 영화음악> 들으러 가기

http://www.podbbang.com/ch/7604?e=22688295

하나의 댓글

  1. 만게 2018년 10월 13일 at 9:07 오전 - Reply

    WoW !!! 멋진 리뷰 감사합니다 ^ㅁ^)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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