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혐오 전에 당신이 알아야 할 것 ① : 덤벌의 TMI

By | 2018-10-10T15:07:24+00:00 10월 10th, 2018|카테고리: 4_주목!이콘텐츠, 블로그|Tags: , , |0 Comments

권세미(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이주민에게는 유용하고 선주민도 알아야하는

이주민에게는 유용하고 선주민도 알아야 하는, 이주민에 대한 정보를 전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덤벌 수바(Dambar Subba)가 진행하는 이주민방송의 <덤벌의 TMI>에요. TMI는 ‘Too much Information’의 약자로, 별로 알고 싶지 않은 너무 상세한 정보나 사실을 냉소적으로 일컫는 말이죠.

▲덤벌의 TMI 시그널 화면

이주민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많고, 그나마의 정보도 접하기 힘든 한국 사회에서 <덤벌의 TMI>라는 방송 제목은 역설적으로 들립니다. 얼마 전 제주 예민 난민 문제로 한국이 들썩였죠. 청와대에는 난민 신청 허가를 폐지하라는 청원이 올라왔고, 난민에 대한 혐오의 말들이 인터넷을 뒤덮었습니다. 저의 가까운 지인 중에도 난민을 받아들임으로 해서 한국사회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분명 난민 문제는 당위만으로 얘기하기 힘들고, 현실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하는 문제가 많은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언론이나 인터넷을 떠도는 괴담을 포함해 이성적인 걱정이라기보다는 공포와 발작에 가까운 반응이 많았어요. 난민에 대한 불만은 다양한 이주민들에 대한 혐오에 더 불을 지피기도 했습니다. 이런 반응을 보면서 우리가 타문화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무지가 두려움과 혐오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혐오를 정당화하기 위해 잘못된 사실을 근거로 대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시점에서 이주민방송 <덤벌의 TMI>가 생각났습니다. 꾸준히 이주민의 인권과 노동권, 그리고 일상을 이야기하고 있는 이주민방송이 새롭게 제작하는 영상프로그램인데요, 지금까지 4회가 제작되었습니다.

<프로그램 리스트>

1회 최저임금이 올랐다! 야호?!

3회 이주노동자 산업재해

4회 이주노동자 휴가

**2회는 홈페이지에 미업로드로 제외

이 방송의 진행자인 덤벌 수바는 25년전 한국에 이주한 네팔 커뮤니티 ‘네팔코리아’의 편집국장 입니다. 덤벌 님은 2005년 MWTV의 ‘이주노동자 세상’에서 사회자를 맡으며 이주민방송에서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이주민방송의 공동대표를 역임하는 등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이주민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방송이나 통로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주민방송과 덤벌 님은 당사자의 목소리를 내는 몇 안되는 미디어로서 역할하고 있습니다.

▲3회 이주노동자의 산업재해 화면 캡처. 왼쪽부터 석원정 게스트, 진행자 덤벌 수바. MWTV 제공.

영상방송으로 시작했던 이주민방송이 그간 여러 부침을 겪으며 영상방송을 제작하지 못하다가 올해 시민방송의 지원을 받아 새롭게 영상 프로그램을 제작했는데, 그 중 하나가 <덤벌의 TMI>입니다.

<덤벌의 TMI>에서는 이주민이 잘 알지 못하는 중요한 정보들과 이주민 관련 소식을 전달합니다. 올해 오른 최저임금이 이주민에게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산업재해에 노출되어 있는 이주민이 보상이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휴가철에 이주노동자들은 제대로 휴식하고 있는지 하는 궁금하지만 막상 우리가 잘 모르는 이야기들을 전문가와 함께 풀어냅니다.

제가 촬영현장을 견학했던 4화의 경우는 이주 노동자의 휴가를 다루고 있습니다. 유례없는 폭염에 모두 시달렸던 올 여름, 과연 이주 노동자들은 휴가를 보내고 있을까요? 예상대로 답은, 많은 경우 아니다,입니다. 담배밭이나 공장처럼 더운 환경에서 육체노동을 하는 경우, 적절한 휴식은 건강과 생명의 문제이기도 할텐데요. 실제로 담배밭에서 일하던 이주 노동자가 실신한 후 한 시간만에 다시 일하러 나갔다가 사망한 일도 있었습니다. 휴가나 휴식을 요청하면 사업장에서 달가워하지 않고 급기야 해고당할까봐 자기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비단 ‘이주’ 노동자만의 문제는 아니겠지요.

이 주제를 더 풍성하게 논의하기 위해 의정부 이주민 상담센터인 ‘엑소더스’의 윤영아 님이 게스트로 나와주셨습니다. 덤벌 님과 윤영아 님 두 분 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하셔서 유려한 언어로 현실의 문제들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덤벌의 TMI 4회 이주노동자의 휴가 화면캡처. MWTV 제공.

앞서 <덤벌의 TMI>에 대해 소개한 말을 다시 꺼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주민에게 유용하고 선주민도 알아야하는’ 이라고 방송을 소개했는데요, 어쩌면 한국사회에서 이주민의 처우와 차별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이주민보다 선주민이 이 방송을 더 많이 봐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 제주 예멘 난민을 고용했던 제주도 고용주들의 고충을 다룬 기사를 봤습니다. 어렵게 고용했는데 몇 달 일하지 않고 그만둬서 어업이나 기타 사업에 지장이 많다는 얘기였습니다.

난민들은 우리나라 1세대 이민자들이 그랬듯이 기존의 직업과 상관없는 단순 노동을 해야하는 데서 오는 고충이 있을 것이지만, 생업에 손해를 본 사업주들은 난민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이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대화와 적절한 정책적 개입이 필요할 것입니다.

<덤벌의 TMI>는 SNS에 잘 어울리는 영상 땟깔(?)과 유쾌한 목소리로 이주민과 선주민에게 말을 겁니다. 그 동안 무관심했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는 것으로 이 대화에 끼어보는 건 어떨까요?□

 

*** 2편에서는 진행자 덤벌 수바, 게스트 윤영아, 이주민방송 대표 정혜실, 한지희PD와의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덤벌의TMI] 1회 최저임금이 올랐다! 야호?!

http://mwtv.kr/archives/news/%EB%8D%A4%EB%B2%8C%EC%9D%98tmi-1%ED%9A%8C-%EC%B5%9C%EC%A0%80%EC%9E%84%EA%B8%88%EC%9D%B4-%EC%98%AC%EB%9E%90%EB%8B%A4-%EC%95%BC%ED%98%B8

[덤벌의TMI] 3회 이주노동자 산업재해

http://mwtv.kr/archives/news/%EC%9D%B4%EC%A3%BC%EB%AF%BC%EB%B0%A9%EC%86%A1mwtv%EB%8D%A4%EB%B2%8C%EC%9D%98tmi-3%ED%9A%8C-%EC%82%B0%EC%97%85%EC%9E%AC%ED%95%B4

https://youtu.be/TzDl_B0Q7qM

[덤벌의TMI] 4회 이주노동자 휴가

http://mwtv.kr/archives/news/%EC%9D%B4%EC%A3%BC%EB%AF%BC%EB%B0%A9%EC%86%A1mwtv%EB%8D%A4%EB%B2%8C%EC%9D%98tmi-3%ED%9A%8C-%EC%82%B0%EC%97%85%EC%9E%AC%ED%95%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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