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Pick] 알바를 위한 매거진 놀이터 알

By | 2018-09-10T14:16:58+00:00 9월 6th, 2018|카테고리: 4_주목!이콘텐츠, 블로그|Tags: , , , |0 Comments

** ‘마을미디어 리뷰단’은 마을미디어 콘텐츠의 지형을 들여다보고, 마을미디어를 소개하는 작업을 합니다.

김 기 민

“누가 생각이나 해봤을까? 홍대 알바를 위한 매거진을”

<놀이터 알> 1호 프롤로그의 제목입니다. 제가 두 번째로 픽(pick)한 이유를 간명하게 드러내 보여주지요. 정말 누가 생각이나 해봤을까요, 알바 – 시간제 노동자들을 위한 매거진을 그것도 마을미디어 활성화사업을 통해 만나보게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시간제 노동자와 마을공동체미디어, 언뜻 생각하면 어느 지점에서 연관되는지 좀처럼 실마리를 잡기 어려울 수 있지만, 창간호 프롤로그에 실린 다음의 글이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놀이터 알에는 일을 할 때 알아두면 좋은 노동법 상식과 자신의 알바경험을 풀어놓은 글처럼 ‘알바’와 밀접한 내용도 있지만, 딱히 알바와 상관없어 보이는 음악, 예술, 음식에 대한 글까지 다양하게 실려 있다. 알바라고 알바만 생각하며 사는 건 아니니까. 생활비, 자기계발, 여행경비 등 우리가 돈을 버는 이유는 각자 다를 것이다. 알바를 위해서 해보자 했던 것이 보편적인 매거진을 어쩌다보니 지향하게 되었다고 요약할 수 있겠다.”

[출처] [1호/PROLOGUE] 누가 생각이나 해봤을까? 홍대 알바를 위한 매거진을 | 작성자 놀이터 알

2018년 현재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마을공동체에는 아파트와 같은 단지형 주택과 단독주택 거주자, 혈연가족과 비혈연가족, 다수인 가구와 1인 가구, 성소수자와 비성소수자, 원주민과 이주민,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 혹은 특수직 노동자 등이 공존합니다. 알바를 위한 매거진을 만들었지만, 그 알바가 항상 알바 노동만을 생각하며 살거나 그것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지요. 다른 모든 존재들이 그러한 것처럼 말입니다. 서울의 마을공동체엔 이런 잡지가, 마을미디어가 하나쯤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아니, 어쩌면 더 많지 않은 것을 우리는 이상하게 여겨야 합니다.

 

중학교 의무교육이 법제화된 한국 사회에서 시민들은 학교에서 참 많은 것들을 배우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정작 중요한 것을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거나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는 것을 어느 날 문득 깨닫게 됩니다. 노동자의 권리야말로 시민들이 노동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기에 앞서 반드시 배워야 할 내용이지만 가정이나 학교, 사회 어디에서도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재학 중에 혹은 졸업하여 알바를 통해 노동시장에 첫발을 딛는 청년들은 노동계약서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반드시 써야 하는 노동계약서를 고용주가 써주지 않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주휴수당이 무엇인지, 월급을 주지 않으면 어떻게 받아낼 수 있는지 등 삶에 있어 너무나 소중하고 필요한 지식을 배우지 못한 채 사회생활 시작부터 어른 혹은 고용주, 자본가로부터 개발리는(…) 경험부터 하게 되곤 하지요.

놀이터 알 정기구독 방법 및 알바상담소 카페 안내

 

<놀이터 알>은 가령 《“원래 수습은 제대로 임금 다 안 준다”, 이 말 사실일까?》, 《알바할 때 알아야 할 것들 – 근로계약서와 최저임금》과 같이 시간제 노동자, 소위 알바들이 노동자로서 본인에게 주어진 권리를 알지 못해 놓치거나 보장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노동에 관련된 꿀팁 정보와 소식을 담고 있습니다. 《[특집] 최저임금 1만원?!》 코너처럼 한국사회 주요 노동이슈를 다루기도 하지요. 1인 가구, 반려동물, 여성안심택배 등 알바 노동자들이 살아가면서 공감할만한 주제나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는 코너도 있습니다. 이렇게 유용한 잡지, 챙겨보지 말아야 할 이유가 하나라도 있을까요?!

▲2016년 여름, 놀이터알 3호 중에서

 

이번 콘텐츠 Pick 부터는 세부 기사에 대한 이야기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전체를 살펴보는 리뷰도 좋지만, 개별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도 다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접수되었기 때문인데요, 마을미디어 리뷰단 편집위원회는 안팎의 다양한 의견에 항상 귀 기울이며 양질의 리뷰를 생산해내기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 최저임금을 쬐끔(?) 넘어선, 최저임금 노동자의 일상

들어는 봤나, 서울시 뉴딜일자리. 필자도 지난 2016년 서울시 뉴딜일자리 사업에 참여하여 청년허브 소속으로 자치구 청년졍책네트워크 조직 활동가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2013년 시작된 서울시 뉴딜일자리 사업은 다양한 목표를 갖고 도입되었는데요, 그중 청년 뉴딜일자리 사업의 경우 당시 서울시 청년허브를 담당기관으로 하여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 경험을 제공하여 필요한 경력을 쌓아 사회로 진출할 수 있게 돕는다는 취지로 시행되어 왔습니다.

▲“무슨 다 경력직만 뽑으면 나 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

 

2013년 도입 초기만 해도 정말 말도 안 되는 기본급과 11개월 고용 제한으로 악명(?) 높았던 이 사업은 꾸준한 문제 제기와 보완 과정을 통해 서울시 생활임금과 연동되고 고용 기간을 최장 23개월까지 연장하면서 다소 개선되었는데요, 2016년 현재를 살았던 당시 기준으로 임금을 지급받았던 기고자는 삶의 팍팍함을 해소하기엔 많이 모자랐던 그 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하루라도 일을 멈추면 숨이 턱턱 막히는 삶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초과노동은 안 되지만, 하루 쉬면 그만큼의 일당을 빼버리는 뉴딜일자리 사업 구조 안에서 하루 치 일당만 빠져도 삶이 휘청거리는 참여자에게 그 제도는 얼마나 야속하고 야박했을까요. 남들은 상여금이나 보너스를 받는 추석 연휴 때문에 나는 며칠의 일당을 받을 수 없어 곤궁해지고 의기소침해졌던 저의 지난 2016년 9월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기간제 파견직 노동자였던 저는 알바 노동자들을 위한 잡지 놀이터 알을 보며 무릎을 치며 공감하고 손뼉을 치며 이해합니다. 아마 이 잡지를 보는 많은 분들이 비슷한 경험을 떠올리며 공감하고 응원하지 않을까요? 사회적 약자 곁에 서서 함께 손잡아주는 존재가 또 다른 사회적 약자인 경우는 드물지 않은 일입니다. 사실 소수자와 약자를 위해 좋은 일은 옆에서 함께 연대했던 사람들은 물론 그 곁에 있지 않았던 한국 사회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일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놀이터 알>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읽고 동시대에 함께 살아가는 또 다른 나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공감의 폭을 넓혀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또 기대합니다. [끝] □

 


[필자소개]

김기민은 성북동 마을잡지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 이야기」를 간행하는 주민모임 성북동천의 만년 총무이다. 마을잡지 간행사업 실무지원 역할만 맡다가 2016년 편집위원회에 전격 합류하였고, 덜컥 편집위원장으로 지명되어(!) 2년 동안 8~10호 간행 총책을 맡았다. 다음 순번이 돌아오지 않기를 열망한다. 지역의 현안과 의제를 찾고 주민들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장을 여는 작업에 관심이 있다. 요즘은 성북동 주민참여 공공미술프로젝트에 대한 지역 공론의 장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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