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최초의 마을미디어 정책, 마을미디어가 만든다!

By | 2018-07-05T20:43:23+00:00 6월 29th, 2018|카테고리: 2_기획, 블로그, 이슈|Tags: , , , |0 Comments
송덕호(마포공동체라디오)

613지방선거를 보내면서 마을미디어는 또 한번의 성장을 보여주었다. 마을미디어정책제안문을 만들어 서울시장 후보는 물론 시의원 후보, 지자체 구청장후보와 지역구의원에게 마을미디어를 설명하고 정책을 제안했다. 또한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을 인터뷰하고, 주민마이크라는 활동을 통해 주민들을 만나왔다. 4년 전 지방선거와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많은 성장을 보였다. 특히 박원순 캠프와는 정책협약을 맺어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마을미디어는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미디어이기에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결정자들을 선출하는 지방선거에 관심을 갖고 대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직접 마을미디어정책을 만들고 정책협약까지 이끌어낸 것은 마을미디어의 정책역량을 보여준 것으로 향후 서울시의 마을미디어 정책을 만들어나가는 데 청신호라고 할 수 있다.

정책제안문에는 ‘시민의 미디어소통권리로서 마을미디어 선언, 서울시 마을미디어조례 제정, 서울시 마을미디어지원센터 설립, 자치구 마을미디어지원센터 설립 지원, 동단위 마을미디어 활성화 지원, 마을미디어에 대한 사회경제적 지원, 마을미디어 행정체계 정비, 마을미디어에 대한 종합적인 정책 마련, 시민소통 플랫폼 구축, 기존 공동체라디오 지원확대 및 신규 공동체라디오 신설 지원’을 담았다. 이는 서울시에서 마을미디어가 활동해 온 6년 동안 여러 연구와 토론을 거치면서 정리된 내용으로 그동안 마을미디어의 요구사항이 전부 담겼다고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자치구 마을미디어지원센터 설립와 동단위 마을미디어 활성화 지원’은 지방분권과 생활세계에서의 소통이 강조되는 시대적 요구를 담은 제안으로 향후 마을미디어의 발전 방향을 담아낸 정책이라 할 수 있다.

박원순 캠프와의 정책협약은 향후 서울시 마을미디어가 제2기로 접어들기 위해 필요한 정책내용이 담겼다. ‘마을미디어위원회 설치 및 운영, 마을미디어 기본권 선언 및 지원조례 제정, 마을미디어 중장기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민관학거버넌스 운영, 마을미디어에 대한 지원 확대.’ 이는 현재 별다른 마을미디어 정책이 없는 서울시에 독립적인 마을미디어 정책을 수립하도록 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때 마침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시장의 공약에 ‘지역미디어 정책 수립 및 추진’이 들어있어 독립적인 마을미디어 정책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기다린다고 우리를 위한 마을미디어 정책이 만들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설혹 만들어진다고 해도 마을미디어의 현실과 요구에 기반한 정책과는 거리가 있을 것이다.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가 중심이 되어 우선적으로 정책을 준비하고 이를 토대로 정책의 현실화를 요구하고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박원순 당선자의 공약이 정책과 사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기 전에 발빠르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의 연구 결과들이 있기에 큰 틀의 정책은 어렵지 않게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은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마을미디어와의 소통과 참여라고 할 수 있다. 서울시의 마을미디어가 빠른 시일 안에 발전해온 것은 마을미디어 간의 연대와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기에 발빠르게 대처해야 할 시기이긴 하지만 소훌히 하지 않아야 할 점이다. 그동안 각 마을미디어의 힘으로 이만큼 올 수 있었기에 그 힘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지자체 최초의 독립적인 미디어정책, 마을미디어의 힘으로 실현시켜 가자! □


[6.13 지방선거 마을미디어 정책제안문]
마을미디어는 시민의 권리다

– 6.13 지방선거에 마을미디어 정책을 제안하며

 

보편적인 권리로서의 마을미디어

2020년이 되면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집안에 있는 냉장고, 세탁기, TV수상기와 소통하게 된다. 하지만 2020년 이후 인류를 괴롭힐 질병 2위는 우울증이라고 WHO가 밝히고 있듯이, 기술의 눈부신 발전과는 달리 현대 사회에서 개인은 점차적으로 고립되어간다. 콘텐츠 시장은 다변화되고 있는 반면, 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콘텐츠 혹은 그것을 전달할 기술망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미디어를 통한 소통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사회로부터의 고립으로 표현 될 만큼, 미디어 접근성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누려야할 보편적인 권리가 되었다. 유네스코는 2009년에 발표한 문화지표체계 보고서에서 TV, 라디오, 팟캐스팅을 문화 영역에 포함시켰다. 시민의 참여적 미디어 활동이 문화적 다양성, 적극적 문화참여, 정책결정과정 참여를 촉진하고 개인과 공동체의 문화적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문화 민주주의의 성장에 기여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공론장으로서의 마을미디어

2012년부터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마을미디어 활성화 정책을 추진했다. 주민 교육, 작은 동아리로 시작된 사업이 현재는 정기적인 매체(방송국) 형태로 자리 잡았다. 라디오/팟캐스트 29곳, 영상 21곳, 신문 9곳, 잡지/웹진 16곳으로 총 75곳의 매체가 서울 각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주민과 함께 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참여자수는 2018년에만 3,842명으로 2012년 사업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14,193명이 함께 했다. 그럴듯한 시설이나 값비싼 장비를 갖추지는 못 했지만 언제든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참여자도 다양해지고 있다. 노인, 이주민, 청소년, 여성, 주거취약계층 등 그동안 사회적 소수자로서 배제되었던 다양한 주민들이 마을미디어란 공론장에 모여 목소리를 내고 함께 사는 동네에 대해 이야기한다. 서울의 마을미디어 정책을 따라서 부산, 전주, 수원, 제주 등 전역에서 마을미디어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참여를 넘어서 변화로

마을미디어는 참여를 넘어서 지역을 변화시킨다. 봉제골목이 많은 창신동에서는 봉제인과 함께 지역과 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간담회를 진행하고 이를 라디오로 알려낸다. 성북구에서는 재개발 과정에서 주민에게 정보가 제공이 안 되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이 직접 출연하고 진행하는 토론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도봉구 방학3동에서는 동주민센터 내에 방송국을 만들고, 주민 반상회를 라디오를 통해 진행하며 동네의 여러 소식들을 전하고 있다.

 

지난 광화문 촛불 광장은 시민들이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공론장이었다. 시민들이 직접 스스로 목소리를 내면서 민주주의를 실천했다. 이제는 일상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해 내가 사는 동네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한다. 광장에 연단과 스피커, 마이크가 있었다면, 지역에는 마을미디어가 있다. 서울 시정은 분권과 자치, 협치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서울마을공동체사업은 2기로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데 핵심은 일상의 민주주의,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를 위한 인력 양성, 주민중심 민관협력체계 구축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 과정에 마을미디어가 핵심이라는 것은 그동안의 활동이 경험적으로 증명했다. 6.13 지방선거, 그리고 선거 이후 함께 사는 동네와 우리의 삶이 민주주의의 장이 되려면, 마을미디어 정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따라서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에서는 이번 6.13 지방선거를 맞아 서울 지역 각 후보자에게 아래와 같은 마을미디어 정책을 요구하는 바이다.

 

하나. 서울시장 및 시의원 후보자에 요구한다.

시민의 미디어 소통 권리로서 마을미디어 선언
: 마을 공론장 구축, 주민역량 강화와 마을공동체 형성,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도시의 재창조, 이를 통한 민주적 도시로서의 정체성 확립. 그 기반으로 시민의 소통과 참여를 만들어 갈 서울시 마을미디어 선언

서울시 마을미디어조례 제정
: 마을미디어 기본계획수립, 마을미디어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마을미디어지원센터 설립 등 시민주도의 마을미디어의 발전을 위한 조례 필요

서울시 마을미디어지원센터 설립
: 서울시 차원의 마을미디어발전을 위한 종합지원센터 설립

자치구 마을미디어지원센터 설립 지원
: 자치구 차원의 마을미디어지원센터로 자치구와 1대1 매칭으로 추진

동단위 마을미디어 활성화 지원
: 주민자치회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동단위 주민들의 소통과 참여, 자치를 위한 동단위 마을미디어로 주민자치회 도입 동부터 순차적 도입

마을미디어에 대한 사회경제적 지원
: 마을미디어가 마을기업이나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적일자리나 공간 지원, 서버, 장비 등 마을미디어 방송국으로서의 인프라 지원, 시정 홍보사업 제휴를 통한 예산지원

마을미디어 행정체계 정비
: 지역공동체과와 문화예술과로 분리되어 있는 현재의 행정체계를 정비. 시민소통과 주민자치회, 도시재생, 생활문화 등 유관정책과 연계 추진

마을미디어에 대한 종합적인 정책 마련

: 마을미디어 발전을 위한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

시민소통 플랫폼 구축

: 시민들이 마을미디어 콘텐츠를 제작, 소비, 참여할 수 있는 마을미디어 플랫폼 구축

기존 공동체 라디오 지원 확대 및 신규 공동체 라디오 신설 지원

: 기존 공동체라디오 주파수 범위 및 지원 확대, 신규 공동체 라디오 확대를 위한 지원 방안 마련

 

하나. 각 자치구 구청장 및 구의원 후보에 요구한다

자치구 마을미디어조례 제정: 자치구 단위의 마을미디어조례 제정

자치구 마을미디어지원센터 설립: 자치구 단위의 마을미디어센터 설립

동단위 마을미디어 도입: 주민자치회 도입 동부터 순차적으로 도입

마을미디어에 대한 사회경제적 지원
: 마을기업이나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공간 및 일자리 지원

자치구 차원의 종합 정책 마련: 자치구 단위의 마을미디어 종합발전계획 수립

 

하나. 서울시 교육감 후보에 요구한다

시민의 권리로서의 마을미디어 교육 도입

: 교육과정에 라디오/핏캐스트, 영상, 신문/잡지 제작과정을 경험해볼 수 있는 마을미디어 교육 도입

: 지역 마을미디어와 연계한 체험 학습 확대

 

  1. 5. 16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가재울라듸오, 강북FM, 강서FM, 관악FM, 구로FM, 공동체미디어 용산FM, 노원FM, 도봉N, 동작FM, 라디오금천, 마을미디어뻔, 마을생활전파소, 마을신문 금천IN, 마포FM, 매거진충무로, 미디어협동조합 와보숑, 산아래문화학교, 성동FM 소풍, 성북FM,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 은평시민신문협동조합, 이주민방송, 징검다리 마을방송국, 창신동라디오덤, 협동조합 청청, KCNTV 한중방송, ON동네라디오. (이상 27개 단체,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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