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_이슈] 마미넷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 마을미디어네트워크 타임라인


[편집자주] 2017년 7월 20일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마미넷) 총회를 맞아,  마미넷의 성장과 고민을 따라가는 기사를 마련하였다. 시기별 마미넷의 비젼과 미션은 무엇이었는지를 되짚어보며 올해 마을미디어네트워크의 방향을 가늠해보고자 한다.


김일웅 (강북FM)

 

들어가며..

 

벌써 6년차에 접어든 서울의 마을미디어 활동은 폭발적인 성장과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마을미디어가 확산되는 시점에서 전국적인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의 활동 중 특히 주목할만한 부분이 바로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이하 마미넷)이다. 마미넷은 개별 마을미디어의 경험과 노하우를 교류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러차례 포럼과 토론회 등을 주최하며 마을미디어의 도약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방안을 행정에 제안했으며 저작권 문제, 마을미디어 지원조례 제정, 유통 및 배급전략 등 마을미디어 전체를 아우르는 정책에 대한 고민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 해로 4년차를 맞이하는 마미넷은 어떤 길을 걸어왔고, 어디쯤 와있으며, 앞으로 어느 길로 나아가야 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창립(2013)

 

인큐베이팅과 공감대 확산 (2013년 8월~2014년 10월)

 

마미넷의 태동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는 마을미디어의 개념조차 생소했던 시기에 맨땅에 헤딩하며 마을미디어 활동을 시작했던 주민모임, 단체들이 2년차에 접어들면서 나름의 노하우도 생기고 더 많은 고민과 질문들이 생겨나던 때였다. 자연스레 다른 마을미디어들의 고민과 노하우를 함께 나누고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다는 요구들이 분출하기 시작했고 서울마을미디어 지원센터(이하 센터)의 제안으로 2013년 8월, 역사적인(?) 마미넷 창립총회가 진행되었다. 개별 마을미디어들의 경험과 역량이 아직은 미약했던 관계로 이 시기의 활동은 주로 센터의 주도 하에 진행되었고 월 1회 네트워크 정기모임인 <웃떠말>을 진행하며 활동가 특강, 마을미디어 상호 교류를 통해 마을미디어들의 친밀감과 연대감을 높일 수 있었다.

또한 이 시기는 공동의 의제발굴을 통해 현장의 눈높이에서 행정과 소통하는 정책제안 과정을 모색하고 시작했던 시기이기도 했다. 출발점은 2013년 12월에 진행한 서울시장 간담회 <원순씨, 마을미디어를 만나다>, 이 간담회를 통해 마을미디어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확인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2014년에 들어서도 이러한 노력과 시도는 마을미디어 청책토론회와 정책박람회로 이어졌다. 2014년 3월에 진행된 청책토론회를 통해서 마을미디어 중장기 계획 수립, 중간지원조직 안정화, 자립모델 마련 등 공동의 과제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이후 정책수립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가 전달되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었다. 9월에는 서울시 정책박람회에 <마을미디어 현장과 정책 잇기 : 우리 손으로 만드는 2015 마을미디어 사업계획서>라는 제목으로 참여해 현장의 언어로 사업계획을 작성해 서울시에 제출하기도 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이 시기는 고민과 노하우를 나누고 공동의제를 발굴하는 과정을 통해 현장 중심의 네트워크 활동이 필요하고 현장의 목소리가 전달될 수 있도록 마미넷이 이후 정책수립 과정에서 행정의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던 시기였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조직형태와 운영방안 등 하나의 조직을 구성하는 논의는 크게 진전되지 못했던 시기로 평가할 수 있다.

 

▲’웃고 떠들고 말하고’ (웃떠말) 프로그램(2014)

 

현장 중심 네트워크로의 재구성 (2014년 10월~2016년 6월)

 

청책토론회와 정책박람회 등 마을미디어 현장의 목소리를 행정에 전달하는 과정을 거치며 이후 정책논의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가 제도적으로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커져갔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미넷의 질적 정비와 도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고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2014년 10월, 마을미디어 재구성을 위한 총회를 진행했다. 이 총회에서는 공동대표단과 간사, 운영위원회 등 보다 조직적인 체계를 갖추었고 격월 1회 정기 운영위원회를 진행하기로 하는 등 보다 체계적인 활동을 위한 운영방안을 마련했다. 또한 정책박람회 논의내용을 바탕으로 서울시에 전달하기 위한 <서울시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 의견서>를 작성하고 채택했다. 현장의 참여가 확대되고 보다 조직적, 체계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이 시기에는 활발한 정책제안과 논의를 통해 민관협력 테이블을 만들고 거버넌스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활동에 집중했다. 또한 마을미디어 축제와 네트워크 워크숍 등 굵직한 연간사업들을 센터와 공동주관하여 진행하기 시작했고 라이브서울 <우리동네 왜 왔니?>와 팟빵 실시간 마을라디오 <동네방네> 등 네트워크 공동 사업들을 시작하기도 했다.

 

▲마을미디어네트워크 워크숍(2015)

 

이 시기에는 2015년 사업계획 수립을 앞두고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 추진 점검회의>를 2차례에 걸쳐 진행하며 현장의 의견을 전달했고 이후 사업계획에 일부 반영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를 기점으로 2015년 5월에는 서울시와 센터, 마미넷 3자 미팅이 진행되어 이후 민관거버넌스의 한 축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또한 마을미디어 콘텐츠 유통 및 배급 활성화 길찾기 포럼, 마미넷 조례워크숍을 진행하고 조례안을 마련하는 등 마을미디어 공동의제에 대한 정책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반면 이 시기는 마을미디어 사업의 규모와 중장기 전략 등을 둘러싸고 행정과의 협력에 있어 일정한 답보상태를 보인 때이기도 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마미넷은 주무부서 뿐만 아니라 시의회 등을 적극적으로 접촉하면서 2015년 12월, 조규영 서울시의원 주최로 열린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 정책간담회>를 주관하며 공무원과 시의원, 전문가와 현장활동가들이 함께 토론하는 테이블을 마련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연간사업을 센터와 공동주관하며 사업의 폭과 깊이를 넓히는데 기여했고 마미넷 공동 프로그램인 <우리동네 왜 왔니?>와 <동네방네>를 통해 마을미디어의 유대를 강화하고 공동의 플랫폼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준비기를 거쳐 본격적인 1기 활동시기로 볼 수 있는 이 시기는 강화된 현장의 참여와 역량을 바탕으로 민관거버넌스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고 마을미디어의 성장을 위한 정책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기였다. 또한 조직체계 정비와 연간사업 공동 주관, 공동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마미넷 활동이 양적, 질적으로 확대되는 시기였다. 하지만 회원 규정이 명확하지 않고(마을미디어 지원사업 참여 단체 및 주민모임은 자동가입되는 시스템), 규약도 없이 위상이 모호한 운영원칙에 의거해 운영되는 등 조직운영에 있어서는 많은 한계점을 지니고 있었던 시기로 평가할 수 있다.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축제(2016)

 

조직의 안정화, 이후 활동전략의 모색 (2016년 7월~현재)

 

네트워크 재구성 단계를 거친 마미넷은 조직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조직체계를 갖추게 되었고 2015년 9월부터는 격월로 진행되던 운영위원회를 매달 진행하는 등 활동의 밀도를 높여나가게 되었다. 또한 자연스레 조직 안정화와 조직력 확보, 활동전략 수립을 다음 과제로 고민하게 된다. 이를 위해 2016년 7월에 진행된 총회에서는 규약을 제정해 조직체계를 정비했고 실무집행력 확보를 위해 공동간사 제도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사업의 측면에서는 기존부터 진행해온 공동사업 및 연간사업을 보다 안정적이고 내실있게 진행해나갔고 2017년 1월에는 처음으로 마미넷 신년회를 준비해 진행하기도 했다. 정책제안 측면에서는 매년 사업계획 및 예산 수립과정을 앞두고 진행하는 일상적 정책대응과 함께 마을미디어 발전방향 마련을 위한 민관TF에도 참여하여 거버넌스 활동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동시에 국회에서 진행된 <생활정치와 자치분권의 시대, 마을공동체미디어 활성화 방안 세미나>를 공동 주최하고 광화문 1번가 열린포럼에도 참여하는 등 보폭을 넓혀왔다. 아울러 마을미디어지원조례 제정을 마을미디어의 독자적 성장을 위한 주요한 과제로 상정하고 관련 TF를 구성하는 등 전략적 활동을 준비하기도 했다.

 

▲광화문1번가 열린포럼

 

여러모로 안정적인 면모를 갖춰나갔으나 동시에 한계점도 여전히 존재했다. 먼저 네트워크의 양적 확대가 잘 이뤄지지 못했다. 이는 여전히 마미넷이 서울의 마을미디어들을 전체적으로 포괄하는 조직이라기보다는 마을미디어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단체들의 모임이라는 인식을 깨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공동간사 제도를 운영하며 실무집행력의 확보를 시도했으나 마미넷 활동만을 전담하는 활동가가 없는 상황에서 일정하게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었으며 이는 마을미디어지원조례 제정 등 전략적 핵심사업으로 상정한 사업들이 추진력있게 진행되지 못한 주요한 이유이기도 했다.

 

마미넷, 꽃 길만 걸을 수 있을까?

 

마미넷은 현재와 같은 마을공동체 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했고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서울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유사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네트워크 모임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행정의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주민들이 단순히 지원대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에서 시작해 민관거버넌스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매우 의미있고 소중한 시도라고 평가하고 싶다. 물론 여전히 어려움과 한계도 존재한다. 각자의 운영도 버거운 마을미디어 단체들이 모여있는 네트워크인 관계로 마미넷 활동만을 전담할 실무인력이 부재하다는 것은 조직과 활동의 확대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름과 달리, 서울의 마을미디어들을 전체적으로 포괄하는 네트워크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극복해야 할 지점이다. 지원사업의 연차가 늘어나고 다양한 활동기간과 경험을 갖고있는 회원단체들의 요구를 어떻게 충족시킬 것인가 하는 점도 여전한 고민거리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마을미디어 활동의 큰 버팀목이 되어왔던 지원사업 자체의 불안정성이 커져가는 것도 외면할 수 없는 조건이다.

 

▲’웃떠말’ 청년네트워크(2017)

 

마미넷 운영위원회에서는 이런 한계들을 극복하기 위한 나름의 방안들을 고민하고 총회에 제출하고 있다. 그 내용들을 살펴보면 집행력 확충을 위한 집행위원회 구성 등 조직개편과 법인화 준비, 축소없는 지원사업 지속과 마을미디어지원조례 제정 등을 위한 지방선거 대응, 마을미디어 운영 노하우 공유 및 컨설팅, 마을미디어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저작권 대응, 플랫폼 전략 마련, 정책 연구 등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사업 등이다. 개인적으로는 마을공동체 사업을 넘어 커뮤니케이션 권리 등 기본권의 개념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고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방안이 부족한 측면도 있고 계획대로 원활하게 진행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재 마을미디어 생태계의 솔직한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6년동안 마을미디어를 통해 개인과 지역의 변화를 함께 만들어왔고 여전히 마을미디어의 가능성을 믿고있는 수많은 활동가와 주민들이 바로 그 자산이다. 어려운 시간을 함께 부대끼며 성장해 온 경험과 신뢰 또한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자산을 바탕으로 힘을 모아간다면 마미넷은 머지않아 의미있는 시도를 넘어 하나의 소중한 역사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끝 –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연혁>

 

2013년

○ 2013년 7월.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제안

– 간사 :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 2013년 8월 23일-24일 마을미디어네트워크 워크숍 (창립총회)

○ 2013년 9월 ~ 12월 네트워크 정기모임 <웃떠말> 운영 (월 1회)

– 마을미디어 활동가 특강, 네트워크 교류 등을 위한 모임 등

 

○ 2013년 12월 3일 서울시장 간담회 <원순씨, 마을미디어를 만나다> 진행

– 마을미디어 필요성과 가능성 확인, 공감대 형성

 

2014년

○ 2014년 3월 18일 <마을미디어 정책토론회> 진행

– 마을미디어 중장기계획 수립, 지원센터 위탁기간 연장, 자립모델 마련 등 필요성 확인

○ 2014년 8월 30일 – 31일 마을미디어네트워크 워크숍

○ 2014년 9월 20일 정책박람회 참석 – 마을미디어 현장과 정책 잇기 : 우리 손으로 만드는 2015 마을미디어 사업계획서

○ 2014년 9월 26일 <찾아가는 웃떠말 – 은평> 진행

○ 2014년 10월 23일 마을미디어네트워크 재구성을 위한 총회

– 네트워크 공동대표단, 간사, 운영위원회 등 구성

○ 2014년 11월 5일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 의견서 제출

○ 2014년 11월 6일 마을미디어네트워크 운영위원회 (격월 1회 진행)

○ 2014년 11월 네트워크 공동 프로그램 <우리동네 왜 왔니> 첫 방송 (동작FM)

– 서울시 (뉴미디어과), 지원센터, 네트워크 공동사업

○ 2014년 11월 10일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 추진 점검회의>

– 중장기발전계획 연구용역 보고 및 현장의견 수렴, 사업 이관 논의

○ 2014년 11월 25일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 추진 점검회의> 2차

○ 2014년 12월 5일-6일 <서울마을미디어축제 자화타찬> 공동주관

 

2015년

○ 2015년 1월 28일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3차 운영위 (2014)

○ 2015년 2월 마을미디어 콘텐츠 유통 및 배급 활성화 길찾기 포럼

– 지원센터, 네트워크 공동주관

○ 2015년 3월 ~ 네트워크 정기모임 <웃떠말> 진행 중

○ 2015년 3월 30일 서울시-지원센터-네트워크 미팅

– 담당과 이관 논의

○ 2015년 4월 21일 네트워크 운영위원회

○ 2015년 5월 12일 네트워크 비전워크숍 – 조례워크숍 1차 진행

○ 2015년 5월 21일 네트워크 조례워크숍 2차 진행

– 서울마을미디어종합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 조례(안) 마련

○ 2015년 6월 9월 마을라디오 실시간 편성을 위한 팟빵 미팅

○ 2015년 8월 28~29일 <2015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워크숍> 공동주관

 

○ 2015년 12월 8일 <서울시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 정책간담회> 주관

○ 2015년 12월 11~12일 <2016 서울마을미디어축제> 공동주관

 

2016년

 

○ 2016년 7월 8~9일 <2017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워크숍> 공동주관

 

○ 2016년 9월 24일 <공개방송 – 지금은 마을라디오 시대> 공동주관

○ 2016년 10월 11일 2016 서울마을주간 마을을 그리는 작은컨퍼런스 <시민과 함께하는 마을미디어 조례 포럼> 주관

○ 2016년 12월 2일 <2017 서울마을미디어축제> 공동주관

 

2017년

○ 2017년 1월 20일 3기 6차 운영위원회 겸 네트워크 신년회

○ 2017년 3월 22일 <생활정치와 자치분권의 시대, 마을공동체미디어 활성화 방안 세미나> 공동주최

 

○ 2017년 6월 8일 광화문1번가 열린포럼 <국민소통, 자치분권 시대, 공동체미디어를 국정과제로> 공동주관

○2017년 7월 20일 총회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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