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 특별한 일상, 우리의 마을미디어를 돌아보다 – 동북마을미디어네트워크 파티 “말.미.잘” <한옥파티 I LOVE IT> 후기


편집자주

동북마을미디어네트워크는 강북, 도봉, 노원, 성북을 통칭하는 동북4구 지역의 마을미디어 단체와 활동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네트워크입니다.  6월 22일 참여 활동가들의 친목과 대화를 위한 동북마을미디어네트워크 파티 <한옥파티 I LOVE IT>의  기록을 싣습니다.


채우석(강북FM)

 

지난 6월 22일 저녁, 동북마을미디어네트워크 파티 말.미.잘(마을미디어 잘 지냈나요?)에 다녀왔다. 지난해 11월에 첫 행사를 가진 이후 7개월만에 돌아온 두 번째 말.미.잘 이었다. 장소는 <한옥파티 I LOVE IT> 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성북동의 한 한옥집이었는데, 공교롭게도 고교시절 매일같이 오가던 골목길에 위치하고 있었다. 지금도 자주 지나다니는 일상적인 길이지만, 최근 현대적으로 단장한 한옥의 외관 때문인지 조금은 새삼스레 느껴졌다.

 

  
▲ 동북마을미디어네트워크 말.미.잘 <한옥파티 I LOVE IT>

 

이색적인 한옥에서 나누는 마을이야기

유리문을 열고 한옥 안으로 들어서자, 독특한 ㅁ자 구조를 가진 세련된 인테리어의 내부에 먼저 도착한 활동가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이 보였다. 건물 가운데엔 하늘이 보이는 작은 정원이 있었는데, 사방에서 볼 수 있도록 통유리로 디자인되어 한옥의 특성이 살아있으면서도 매우 현대적인 느낌이었다.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를 나눈 후 내부를 구경하며 준비된 음식들을 먹고 있으려니, 박민욱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장님의 인사와 함께 사전행사로 <국민마이크>가 간단하게 진행되었다.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의 잔치 답게, 마을미디어 활동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과 마을의 무분별한 재개발에 대한 의견 등이 발표되었다.

 

▲ 동북마을미디어네트워크 말.미.잘 <한옥파티 I LOVE IT>

 

 

▲ 동북마을미디어네트워크 말.미.잘 <한옥파티 I LOVE IT>

 

김준용 대표님의 동북마을미디어네트워크 소개를 시작으로, 각자 현재의 활동 또는 소속단체에 대해 소개하고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동북마을미디어네트워크는 강북, 도봉, 노원, 성북을 통칭하는 동북4구 지역의 마을미디어 단체와 활동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네트워크로, 40개 이상의 단체가 정기적으로 교류, 협력하고 있다. 오늘은 상대적으로 조촐했던 지난번 말.미.잘에 비해 훨씬 많은 인원이 참석했음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 동북마을미디어네트워크 말.미.잘 <한옥파티 I LOVE IT>

 

김란기 문화유산연대 대표님께서 성북구 정릉동 마을과 골목에 대해 강의를 하셨다. 실제 주민으로서 직접 골목답사를 하며 연구해온 자료들에 기반하여, 현재 재개발 예정에 놓인 정착촌의 현황, 형성 배경과 과정,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마을미디어가 마을과 주민들을 말하고 있는 만큼, 사라져가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에 함께 귀를 기울여보자는 취지로 준비한 강의라고 한다. 그에 더해 오늘 행사가 열린 장소와 같은, 1920년대 이후 형성된 분양식 도시형 한옥의 배경과 역사에 대한 짤막한 강의도 덧붙였는데, 일상적으로 지나치던 건물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

 

▲ 동북마을미디어네트워크 말.미.잘 <한옥파티 I LOVE IT>

 

하나 되어 마을미디어 활동을 돌아보다

한껏 진지해진 분위기를 환기할 겸 잠깐의 휴식을 가지고 나서, 오늘 행사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 타임이 시작되었다. 간단한 가위바위보 게임으로 아이스브레이킹 후, 사전에 임의배정된 팀 별로 ‘몸으로 말해요 게임’을 하였는데, 제시어를 몸으로 설명하는 스피드 퀴즈였다. 오늘 참석자들은, 이전부터 교류해온 이들과 처음 함께하는 이들이 섞여 있었지만, 함께 팀을 이뤄 가벼운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저마다 어색함을 풀고 서로에게 다가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승팀에게는 소정의 상품이 주어졌다.

 

▲ 동북마을미디어네트워크 말.미.잘 <한옥파티 I LOVE IT>

 

다음 코너 ‘말미잘 극장’은, 마을미디어 활동을 하며 겪었던 일들을 간단한 극으로 구성하여 공연하는 시간이었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이었지만 저마다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의 이야기, 마을미디어를 통해 만난 사랑, 함께 활동하던 어르신이 돌아가신 일, 마을미디어가 사고를 막아냈던 일 등 다양한 경험들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극을 구상하고 또 연기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각자의 마을미디어 경험을 돌아보고, 그것을 나누며 함께 웃을 수 있었다. 20대 청년부터 실버세대까지, 참석한 활동가들의 나이는 천차만별이었지만, 우리 모두 이웃에서 함께 마을미디어 활동을 하고 있다는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 동북마을미디어네트워크 말.미.잘 <한옥파티 I LOVE IT>

 

‘말미잘 극장’의 우수작 시상을 끝으로 말.미.잘 <한옥파티 I Love it> 의 공식적인 행사는 막을 내렸다. 예정보다 시간이 지연된 관계로 이쯤에서 마쳐야 했지만, 사실 더 많은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다고 한다. 행사를 다채롭게 준비한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 식구들의 노력이 엿보였다. 메인 스테이지인 한옥에서의 일정은 끝났지만, 그대로 헤어지기에 오늘의 만남이 아쉬웠던 우리는 함께 장소를 이동하여 아직 가시지 않은 한옥파티의 여운과 서로의 마을미디어 활동 근황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다.

▲ 동북마을미디어네트워크 말.미.잘 <한옥파티 I LOVE IT>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동북마을미디어네트워크

동북4구는 과거에 한 몸이었던 역사가 있을 정도로 서로 간에 물리적, 심리적 거리가 가까운 지역이다. 또, 경제 활력도 및 고용밀도가 낮은 서울의 베드타운이기 때문에 마을공동체의 회복과 도시재생이 그 어느 곳 보다도 필요한 실정이다. 이러한 점에서, 동북4구의 활동가들이 한데 모여 협력하는 동북마을미디어네트워크가 점점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나가는 모습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제 2회 말.미.잘 파티는 일상적인 듯 특별한 장소에서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의 특별한 일상을 나눌 수 있었던 자리였다.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말.미.잘이 앞으로 꾸준히 명맥을 이어나가, 동북4구 마을미디어 활동가라면 누구나 손꼽아 기다리는 교류의 장으로 거듭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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