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복원과 소통 활성화를 위해 마을미디어 법제화 필요 – 제 4회 서울마을미디어 네트워크 워크숍 “Cheer Up!”

[마중 23호 이슈 2016.9.13]

공동체 복원과 소통 활성화를 위해 마을미디어 법제화 필요

 – 제4회 서울마을미디어 네트워크 워크숍 “Cheer Up!”

이수미 (‘마중’ 객원기자)

 지난 7월 8일, [제4회 서울마을미디어 네트워크 워크숍]이 도봉 숲속마을에서 열렸다. 이틀 간 진행된 워크숍에는 서울에 34개 마을미디어와 단체에서 120여명의 활동가들이 참석해 서울마을미디어 네트워크의 결속을 다지고,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와 단계별 성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마을미디어종합지원센터’의 설립과 ‘서울시 마을미디어지원조례’ 제정 등 마을미디어 인프라 구축을 위한 법적 제도화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을 잇는 서울마을미디어 네트워크

 서울의 마을미디어는 실험단계를 거쳐 이제 본격적인 도약단계로 진입했다. 2012년 서울시의 마을미디어 교육 지원 사업으로 시작해 해마다 참여 활동가와 매체수를 증가시키고 있는 서울마을미디어는 2015년 현재 31개 마을미디어에서 2,400여개의 마을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기에 이르렀다.(*주1) 단기간에 이루어진 서울마을미디어의 이러한 성장은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의 행정적 뒷받침과, 주민 참여와 마을 간의 소통을 이끌어낸 <서울마을미디어 네트워크>의 실천이 배경이 되었다.

 

 2014년에 정식 결성되어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든 <서울마을미디어 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는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와의 공조를 통해 지원 중심의 마을미디어 활동을 주민들의 주체적 활동으로 전환시키며 서울 마을미디어 발전의 돋움판 역할을 하고 있다. 총 22개 마을미디어 단체로 구성된 네트워크는 마을미디어의 연대를 바탕으로 마을미디어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제도 입안에 마을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내고 있다.(*주2) 

마을공동체 복원과 소통 활성화를 위한 제안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와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가 주관하여 열린 이번 워크숍에서는 서울시 마을미디어의 도약을 위한 중기 발전방안들이 집중 논의되었다. 마을미디어를 통한 마을공동체의 복원과 소통의 활성화를 비전으로 하여 콘텐츠, 채널, 공간, 활동가, 홍보, 구별센터, 종합센터, 조례 등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 나로부터의 변화

 먼저 마을미디어가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넘어 어떻게 공동체로 의미를 확장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 발표가 있었다. 봉제인 김선숙(창신동라디오덤) 씨는 마을미디어를 통해 사회자로서의 꿈을 이루었다며 봉제인 사회자로서 “반짝반짝 빛나는 일상의 순간”들을 소개했다. 홍선정(강서FM) 씨는 마을미디어를 통해 “엄마, 와이프가 아닌 나의 이름을 찾았다”며 “나로부터 시작되는 삶의 작은 변화가 결국 마을공동체의 변화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 콘텐츠, 홍보

 이상호(마을미디어 도봉N) 씨는 마을공동체의 가치 회복을 위한 마을미디어 콘텐츠 개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마을미디어는 최근 몇 년 동안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으며 “이제 양적 확대뿐 아니라 질적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영록(마을콘텐츠제작단  엠블) 씨는 마을미디어는 “마을 안의 것을 더 넓은 세상에 자랑하는 도구다”  “마을 안의 이야기를 마을 밖에 전하는 역할을 하는 마을미디어 콘텐츠 제작에 있어 수용자를 좀 더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을미디어의 홍보에 대한 제안도 있었다. 최윤민(동작FM) 씨는 홍보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며 “마을미디어 발전을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하고, PR이 관건”이라며 “모바일 광고를 통한 지속적인 노출이 답”이라고 말했다. 

○ 채널, 플랫폼 

 정주연(마곡마을학교 동소동락) 씨는 “마을미디어들이 팟빵이나 팟캐스트, 유투브 등을 통해 방송되고 있는데 이는 결국 대기업의 이익을 창출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마을의 자본으로 마을에 이익을 줄 수 있는 마을미디어 통합채널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김광호(ON동네방송국) 씨는 자체 제작한 컨텐츠를 마을에 전달하기 위한 통로로서 실험적으로 제작한 ‘동대문부심’ SNS 페이지를 소개했다.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일으키고 지역 정보를 알려줄 수 있는 콘텐츠와 이를 연결할 수 있는 채널을 통해 지역민이 마을미디어 컨텐츠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실험적 방법이었다. 박민욱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장은 최근 지역 케이블TV와의 제휴를 통해 마을미디어 콘텐츠를 지역에 방송하고 있는 성북마을TV의 사례를 소개하며 케이블TV를 통한 마을미디어의 퍼블릭액세스적 접근 가능성을 시사했다.

○ 행정적 지원

 마을미디어 운영을 위한 실질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황혜원(용산FM) 씨는 “마을미디어의 교육 단계에서는 공간을 빌려 쓰는 것이 가능하나 마을미디어를 안정적으로 제작하며 매체형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용공간이 꼭 필요하다”며 마을미디어를 위한 별도의 공간지원 계획을 서울시가 세워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신유정(노원FM) 씨는 마을미디어 전문 활동가 지원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소유공간이 없는 마을미디어에도 상근활동가를 지원하면 방송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고, 이것이 힘들다면 지속적인 전문교육과 자체 장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현(은행나루 마을방송국) 씨는 마을주민, 주민센터, 전문 미디어활동가가 하나가 되어 만들어낸 은행나루마을방송국의 예를 소개하며 “주민이 주도하고, 주민센터가 서포트 하는 형태가 마을미디어의 모델이 될 수 있다”며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마을미디어를 활성화해야한다고 제안했다.    

마을미디어 활성화를 위한 법제화 요구

 이번 워크숍에서는 마을미디어 인프라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송덕호(마포FM)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공동대표는 구별마을미디어지원센터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구별센터를 통해 공간과 시설, 장비, 큐레이터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여 “구단위로 시민들을 모으고, 가르치고, 조직해서, 시민들이 직접 구별마을미디어지원센터에서 마을미디어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마을미디어종합지원센터 설립추진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 김현미(성북마을방송 와보숑) 씨는 마을미디어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계획하고 실현하기 위해서는 서울마을미디어종합지원센터가 필요하다며 “현재의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는 사업의 단절 기간이 있어 지속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시 전역에서 마을미디어 관련 다양한 사업들이 있는데 개별 조직들이 그걸 인지하기 어렵다”며 현재의 마을미디어지원센터를 종합지원센터 형태로 업그레이드할 것을 제안했다. 김일웅(강북FM)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공동간사는 “정책방향이 서울시장의 의지와 성향에 따라 좌우되지 않도록 법적, 행정적 근거가 마련되어야한다”며  마을미디어 활성화를 위한 조례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주훈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장은 “마을미디어를 통해 소통하고, 그 소통을 통해 공동체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그것이 우리의 권리라는 것을 확산시켜 나가며, 공동체의 권리와 변화를 안정화시키고 제도화시킨다면, 정권과 기관장이 바뀌더라도 ‘마을미디어의 연대와 소통의 활성화’라는 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를 이루기 위한 5대 핵심과제로 참여하는 마을미디어, 함께하는 마을방송국, 변화하는 마을공동체, 공감하는 마을공동체, 지속가능한 마을미디어를 제안했다.

 이번 총회를 통해 3기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새롭게 출범한 서울 마을미디어네트워크는 마을미디어의 연대를 바탕으로 마을미디어 활성화를 위한 민관 논의 구조를 구축하고  마을미디어 정책과 제도 입안에 주민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양승렬(동작FM)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공동간사는 올해 출범한 3기 운영위원회의 주요 사업계획 발표에서 ‘서울시 문화예술과-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의 논의 구조를 구축하고 마을미디어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민·관TF를 통해 네트워크 차원에서 마을미디어 법제화를 위한 실질적 대응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필자 소개] 이수미 (‘마중’ 객원필자)

 미디어와 글쓰기를 오가며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언젠가는 산골 라디오에서 DJ 할머니로 늙는 것이 꿈이다.

* 주

(주1) 2016 서울 마을미디어네트워크 워크숍 자료집.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p.69  

(주2) 서울마을미디어 네트워크는 현재 총 22개 마을미디어 단체가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있다. 이번 워크숍 기간 중 개최된 총회를 통해 새로 3기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마포FM, 관악FM, 강북FM, 노원FM, 강서FM, 동작FM, 용산FM, 성동FM, 창신동라디오 덤, 성북FM, 와보숑, 마을미디어 도봉N,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 마을미디어뻔(신규), 가재울라디오(신규)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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